본문 | 로마서 14:17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
추석 명절이 다가옵니다. 명절이 오면 우선 ‘시간적인 여유’가 생깁니다. 동시에 가족과 친족들과 만나야 합니다. 묘지를 찾아 조상들을 기억하기도 합니다. 과거와 달리 특히 올해처럼 연속해서 엿새를 쉬는 연휴와 함께 하는 명절에는 장거리 여행을 하는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계절이나 추수의 이야기를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명절은 모처럼 맞는 쉼과 즐거움이 넘치는 시간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지루하고 따분하며 갈등이 폭발하는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것을 계획하고 있습니까?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명절을 지내야 할까요?
1. 하나님께 감사예배를 드립시다.
하나님의 나라, 천국은 가정에서 먼저 이뤄져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다스리실 때 가정은 저주가 끊어지고 형통이 풀어집니다. 추수감사주일은 추수를 끝내고 지키는 절기이나 추석은 추수를 시작하면서 지키는 절기입니다. 아무리 농부가 열심히 농사를 지어도 열매를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당연히 추석 명절에 하나님께 영광과 감사를 올려야 합니다. 온 가족이 모이면 열일을 제쳐놓고 가장 먼저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십시오. ‘추석명절가정예배모범’을 준비해 놓았습니다. 식구 수대로 가져다가 예배드릴 때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2. 조상들을 기억하고 감사하십시오.
조상들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일을 꼭 우상숭배인 제사로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조상들의 생전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나 영상, 혹은 편지나 글, 시 등을 함께 감상하는 것도 좋습니다. 단, 규칙을 정해서 좋은 추억과 기억만을 나누기로 한다면 돌출 발언이나 서로 상처 주는 일들을 예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느 날 우연히 옛 사진첩을 들춰보다가 그만 울음을 터뜨린 적이 있습니다. 사진 속의 사람들이 모두 너무너무 그리웠습니다. 서운함이나 아픔은 이미 다 색이 바랬고, 그리움만이 눈물과 함께 가득 차 올라왔습니다. 그때 다하지 못한 사랑을 이제라도 더 베풀고 나눠야지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조상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지되 감사를 표현하는 기회로 삼으십시오.
3. 가족들과 마음껏 기쁨을 나누십시오.
지난주에 CBMC 온양지회 월례예배를 인도하던 중, 한 회원이 추석명절을 계획하는 이야기를 듣다가 감탄을 금치 못한 적이 있습니다. 그분은 가족들과 친척들을 초청해서 가족추석명절대잔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근사한 순서지를 이미 만들었고 대회장 및 모든 조직과 순서까지도 짜 놓았습니다. 가족 전도를 위해서 그렇게 기획한다고 하는 말을 들었을 때 그 지혜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번 명절에 가족들과 만나거든 넉넉하게 품으시기를 바랍니다. 열심히 일해서 모은 지갑도 열고 마음을 열어 따듯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기회로 만들어 보십시오.
*하나님의 나라 천국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 교인들에게 먹는 것과 마시는 것,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무엇보다도 다투지 말고 판단하지 말며 서로 받아들이라고 거듭 당부를 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옳고 그름을 주장하는 데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성령님의 은총 안에서 서로 의와 화평과 기쁨을 누리는 데서 온다고 강조합니다. 천국은 이미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서 시작된 나라입니다. 죽어서 가는 나라가 아니라 여기서부터 경험하는 나라입니다. 여기서부터 경험하지 못하고 누리지 못하는 나라를 죽어서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어불성설(語不成說)입니다! 부디 이번 추석명절을 맞으면서 마음을 바꾸어 먹고, 마치 처음 맞는 날처럼, 처음 만나는 사람들처럼 천국을 이뤄가는 온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