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로마서 15:1-2 1 믿음이 강한 우리는 마땅히 믿음이 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고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할 것이라 2 우리 각 사람이 이웃을 기쁘게 하되 선을 이루고 덕을 세우도록 할지니라
로마서는 사도 바울이 로마교회 교인들에게 쓴 편지입니다. 로마교회는 가정교회로서 교인의 수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외적으로는 로마 권력의 핍박에 직면하고 있었고 내부적으로는 교인들 간의 관계에서 성장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처해 있었습니다. 이런 로마교회 성도들에게 서로 다른 사람들끼리 잘 살아가도록 아비의 심정으로 권면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생각과 삶의 방식이 다른 사람들과 잘 살아갈 수 있습니까?
1. 서로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로마교회 성도들은 ‘믿음’의 기준으로 볼 때 똑같지 않았습니다. 믿음이 강한 사람들이 있습니다(strong). 반대로 믿음이 약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weak). 이들은 사사건건 신앙생활을 하는 방식이 달랐습니다. 먹는 음식, 마시는 음료, 교회와 세상 절기를 대하는 입장이 달랐습니다. 그럴 때마다 서로 간에 겪는 불편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습니다. 비판, 판단, 공격, 정죄가 잇따랐습니다. 이런 교인들에게 사도 바울이 가르치는 첫 번째 관점이 있습니다. 같은 교인들이라 할지라도 서로 다를 수 있다는 겁니다. 사실 이걸 인정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인정해야 합니다. 세상 모든 게 다 다릅니다. 식물과 동물, 사람들을 봐도 외모와 삶의 방식이 다 똑같지 않습니다. 이것이 삶의 실제입니다! 인식하고 인정하도록 마음을 넓혀야 합니다.
2. 서로 다른 사람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마음에 맞는 사람들끼리만 모이려 든다면 그 공동체의 규모는 점점 작아져 마침내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처음에는 큰 문제로 시작하지만 점점 더 사소한 문제만 생겨도 나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나뉘고 가정에서 나뉘며 직장과 이웃과의 사귐에서도 균열이 발생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다른 사람들과 분리가 되다가 급기야 나중에는 자기 자신과도 분리되는 상태로 전락하게 될 것입니다. 이 세대가 겪는 정신적인 위기의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자기가 옳다 하므로 자기 자신을 저주하지 않는 사람이 복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네게 있는 믿음을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가지고 있으라 자기가 옳다 하는 바로 자기를 정죄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롬14:22)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서로 다른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넉넉한 마음 그릇입니다. 자기 기분대로 관계를 정리하는 일을 결코 서두르지 마십시오.
3. 서로 간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십시오. 사도 바울은 자신이 강한 믿음을 가졌다고 자부하는 이들에게 약한 사람들의 약점을 감당하라고 권면합니다. ‘감당한다’는 의미는 아이를 낳을 때 ‘낳다’는 의미와 같습니다. 완전히 어긋난 이단 사상이나 우상숭배에 젖은 것이 아니라면, 단지 믿음의 다소의 차이라면, 받아들이고 시간적인 여유를 두는 인내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그 사람의 부족한 부분을 마음에 담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삭히면 더 훌륭한 성장을 경험하게 될 것이며 하나님의 나라가 이뤄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서로 다르다고 잘라버리지 마십시오. 서로 부대끼며 빚어지기를 감수한다면 놀라운 성장이 일어날 것이며 공동체는 강해질 것입니다.
*수용을 경험해야 수용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세상을, 이 세상에 사는 사람들을 사랑하십니다(요3:16). 한마디로 하나님의 사랑은 ‘수용(acceptance)’입니다. 하나님께서 받아들이지 못할 사람이 없습니다. 십자가에 달린 강도조차도 사랑하셨습니다(눅23:43). 수용하셨습니다. 그 하나님의 수용하시는 사랑을 경험하고 나면 다른 사람을 수용할 수 있는 신기한 힘이 생깁니다. 하나님께서 바로 당신을,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 사랑을 먼저 받아들이십시오. 경험하십시오. 누리십시오. 매일매일 생수처럼 들이키십시오. 서로 다른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아름답게 보일 것입니다.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