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모세가 아론에게 이르되 이 백성이 당신에게 어떻게 하였기에 당신이 그들을 큰 죄에 빠지게 하였느냐 22아론이 이르되 내 주여 노하지 마소서 이 백성의 악함을 당신이 아나이다 23그들이 내게 말하기를 우리를 위하여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 이 모세 곧 우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사람은 어찌 되었는지 알 수 없노라 하기에 24내가 그들에게 이르기를 금이 있는 자는 빼내라 한즉 그들이 그것을 내게로 가져왔기로 내가 불에 던졌더니 이 송아지가 나왔나이다 25모세가 본즉 백성이 방자하니 이는 아론이 그들을 방자하게 하여 원수에게 조롱거리가 되게 하였음이라<출32:21-25>
모세는 40일간 하나님과의 거룩한 만남을 끝내고 그 증거로 돌판을 가지고 호렙산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이 만남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순간, 하나님으로부터 충격적인 말씀을 듣습니다. “내가 그들을 진멸하겠다”는 말씀입니다. 모세는 일단 하나님의 진노를 돌이켜 화를 내리시지 않도록 중재한 후, 서둘러 여호수아와 함께 백성들에게 돌아옵니다. 백성들이 우상을 만들어 섬기고 예배하고 있습니다. 모세는 아론에게 백성들을 죄에 빠지게 한 책임을 묻습니다. 아론은 변명하기에 급급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지만 책임을 지려는 모세와 책임을 물을 때 변명으로 일관하는 아론의 태도와 모습을 통해 하나님 앞에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1. 온전한 믿음과 목숨을 건 중보(책임)
호렙산 위에서 하나님과의 만남 막바지에 모세는 하나님께 믿을 수 없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백성들이 우상을 만들었고 그것에 예배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은 다 보시고 아시지만 모세는 아직 자신의 눈으로 진중의 상황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하나님, 아직 제가 보지 못했습니다. 아직 제가 그것에 대해 판단이 서지를 않습니다. 그러니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제가 확인해 보겠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대할 때 나의 동의와 이해, 나름대로의 해석과 논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충족되면 은혜이고 그렇지 않으면 너무 쉽게 배제해 버리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그렇다면 그런 것으로 믿고 하나님과 백성들 사이에 목숨을 건 중보자가 됩니다. 이것이 먼저 믿은 자의 책임 있는 모습입니다. 이것이 목자가 가져야 할 책임입니다. 이것이 믿지 않는 가족들과 하나님 사이에 서 있는 내 모습이어야 합니다.
2. 나는 빠지고 다른 사람을 내세움(변명)
산 아래로 내려온 모세는 믿고 싶지 않은 광경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신 상황이 그대로 펼쳐져 있습니다. 산에 오르기 전, 모세는 분명히 아론에게 백성들을 부탁했습니다(24:14). 그러나 아론은 백성들과 하나가 되어 우상을 만들었고 섬겼습니다. 금송아지가 하나님이라고 선포하기까지 합니다. 이런 기가 막힌 상황에서 모세는 아론에게 책임을 묻습니다. “당신이 어떻게 하였기에” “당신이 그들을 큰 죄에 빠지게 했느냐”는 것입니다(32:21절). 이에 아론은 1)백성들이 악하다 2)그들이 요구했다(22~23절)는 변명을 합니다. 모든 책임은 그들에게 있고 자기는 잘못이 없다는 겁니다. 일이 이렇게 된 것은 모두가 그들의 요구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자기에게 좋은 일, 공적, 이름을 낼 만한 상황, 자랑거리에는 자기 이름을 앞세우지만 책임질 일, 나쁜 일, 피해가 될 만한 상황, 불리한 경우에는 다른 사람을 탓하고 원망하는 모습은 변명을 일삼는 사람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3.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지어냄(조작)
아론이 우상을 만든 경위를 설명합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가 허무맹랑합니다. 논리적이지도 않고 말도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아론은 열심히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금이 있는 자는 빼내라 한즉 그들이 내게 가져왔기에 내가 불에 던졌더니 이 송아지가 나왔나이다”(24절) 실제와 너무 다른 꾸며지고 미화된 거짓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말에 속아 넘어갈 사람이 있을까요? 예, 있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이 이런 상황에 이런 황당해 보이는 이야기를 진실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무엇이 정통이고 무엇이 짝퉁인지, 무엇이 옳은 것이고 무엇이 그른 것인지를 아직도 많은 사람이 모르고 있습니다. 악한 사상과 이념, 이단이 득세하는 듯한 모습이 작금의 시대 상황입니다.
*아론은 제사장이었습니다. 책임을 회피하고 변명을 한 아론은 제사장이었습니다. 이 대목에서 큰 안타까움이 생깁니다. 직분으로 그 사람을 규정하지 못합니다. 그렇게 해서도 안 됩니다. 모세는 아론에게 “당신이 그들을 방자하게 하여 원수에게 조롱거리가 되게 했다”(25절)고 말합니다. 그들이 있는 곳은 호렙산입니다. 하나님과 만나는 곳입니다. 바로 여기가 하나님 앞입니다. 이곳에는 하나님께 영혼과 사명에 대한 책임감으로 자기의 목숨을 거는 모세와 같은 사람도 있고 사람에게조차 모든 책임을 회피하며 핑계와 변명을 일삼는 아론과 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요? 하나님 앞에 부끄러움이 없는 자녀로 사는 한 주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