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돌판 둘을 처음 것과 같이 다듬어 만들라 네가 깨뜨린 처음 판에 있던 말을 내가 그 판에 쓰리니 2아침까지 준비하고 아침에 시내 산에 올라와 산 꼭대기에서 내게 보이되 3아무도 너와 함께 오르지 말며 온 산에 아무도 나타나지 못하게 하고 양과 소도 산 앞에서 먹지 못하게 하라<출34:1-3>
오늘 말씀은 하나님께서 두 번째 십계명을 주시기 위하여 모세를 부르시는 장면입니다. 모세는 두 돌판을 깎아 들고 산꼭대기로 올라가야 했습니다. 누구도 함께할 수 없었습니다. 그 산에 사람뿐 아니라 짐승까지도 얼쩡거리지 말아야 했습니다. 모세가 백성들을 뒤로 하고 오로지 하나님과만 대면하기 위해 등정을 해야 했던 것입니다. 모세가 이 산 떨기나무 앞에서 사명을 받은 후(출3:1-14)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출애굽한 지 두 달이 지난 다음 이른 곳이 시내산입니다(출19:1). 이곳에서 최소 일곱 차례(출19:3,10,20:21,24:9,12,32:30) 시내산을 오르내렸습니다. 이번이 여덟 번째 맞이하는 등정입니다(출34:1-4, 29). 산 밑의 이스라엘 백성들을 뒤로 하고 하나님을 향해 올랐습니다. 하나님을 뒤로 하고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하기를 반복했습니다. 여기에서 세 가지를 배웁니다.
1. 인생은 버겁다
모세의 인생은 처음부터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죽임을 당해야 했던 비운의 히브리인이었습니다(출1:15-22).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여 살육자 바로의 궁에서 자란 독특한 이력을 지녔습니다(출2:1-10). 선한 의도와는 달리 살인자가 되어 도망 다니는 모진 세월을 지냈습니다(출2:11-15). 한 마디로 인생 실패자였습니다. 언감생심 지도자가 되겠다는 꿈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지도자로 부르셨을 때도 못하겠다고 손사래를 쳤습니다(출4:1-17). 이처럼 모세는 완벽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어야 했던 자리가 매우 버거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성스럽게 감당하며 살았습니다. 우리 모두는 작든 크든 공동체의 리더들입니다. 자신의 영혼을 이끄는 선장입니다. 한두 번 무너졌다고 낙심하지 마십시오. 주저앉지도 마십시오.
2. 균형이 힘이다
모세가 지도자의 자리를 감당할 수 있었던 힘의 뿌리가 무엇이었을까요? 어떻게 그 버거운 직분을 제대로 감당할 수 있었을까요? 다름 아닌 ‘균형’에 있습니다. 극단에 치우치면 자신을 망치고 남을 망칩니다. 모세를 보면 그 삶의 균형이 기가 막힙니다. 홀로 있다가 함께하고, 함께 있다가 홀로 있기를 반복합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베푸신 가장 큰 은혜가 이 ‘균형 잡힌 삶’에 있다고 믿습니다. 홀로 살줄도 알아야 하고 함께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백성들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입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3. 문제는 중심이다
그렇다면 무조건 홀로 있기와 함께 있기를 적절하게 한다고 해서 다 성공한다고 할 수 있을까요? 절대 아닙니다. 시험과 유혹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습니다. 홀로 있든 함께 어울릴 때든 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을 보십시오. 광야에 홀로 계셨을 때 마귀가 찾아왔습니다. 본능과 명예욕을 부추기면서 시험했습니다(마4:1-11). 홀로 있다고 해서 무조건 안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아론을 보십시오. 주위에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군중들로부터 압박을 받았을 때 맥없이 무너졌습니다. 우상숭배에 빠졌습니다. 문제는 ‘중심’이 어떠하냐에 있습니다. 하나님 중심, 말씀 중심, 즉 주님과 함께 말씀과 함께할 때 세상을 이기는 삶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중심은 무엇입니까.
*이웃을 살려야 내가 산다. 겉으로 볼 때 세상 사람들이 다 따로 따로 사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속 깊이 들여다보면 다 연결되어 있습니다. 같은 물과 공기를 마시고 삽니다. 다 같은 하늘을 이고 땅을 밟고 삽니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섭리입니다. 우리가 주변 이웃들을 내 몸 같이 돌아보아야 할 이유입니다. 그들을 돌보는 것이 나를 살리는 길입니다. 모세가 홀로 있을 때 백성들이 모세를 잊지 않았다면 절대로 우상숭배에 빠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한 주간 홀로 있기 함께 있기를 배우면서 서로 이웃들을 돌아보시기를 축복합니다. 아멘!
“…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마22:3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