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의 족보는 이러하니라 아브라함이 이삭을 낳았고
20 이삭은 사십 세에 리브가를 맞이하여 아내를 삼았으니 리브가는 밧단 아람의 아람 족속 중 브두엘의 딸이요 아람 족속 중 라반의 누이였더라
21 이삭이 그의 아내가 임신하지 못하므로 그를 위하여 여호와께 간구하매 여호와께서 그의 간구를 들으셨으므로 그의 아내 리브가가 임신하였더니
22 그 아들들이 그의 태 속에서 서로 싸우는지라 그가 이르되 이럴 경우에는 내가 어찌할꼬 하고 가서 여호와께 묻자온대
23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두 국민이 네 태중에 있구나 두 민족이 네 복중에서부터 나누이리라 이 족속이 저 족속보다 강하겠고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 하셨더라
24 그 해산 기한이 찬즉 태에 쌍둥이가 있었는데
25 먼저 나온 자는 붉고 전신이 털옷 같아서 이름을 에서라 하였고
26 후에 나온 아우는 손으로 에서의 발꿈치를 잡았으므로 그 이름을 야곱이라 하였으며 리브가가 그들을 낳을 때에 이삭이 육십 세였더라
창세기 24장에는 아브라함의 종이 먼 하란까지 가서 이삭의 아내감을 찾아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인정하고, 주시는 사인(sign)을 찾으며, 그 손길을 따릅니다. 갈등이나 막힘 하나 없이 모든 일이 술술 풀립니다. 천국이 이 땅에 임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에서는 천국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너무도 인간적인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교우 여러분, 하나님의 나라가 여러분의 삶에 자리하길 원하십니까? 24장의 아브라함과 그의 가정처럼 여러분의 가정에서 하나님의 일하심을 맛보고 싶으십니까? 우리는 어떻게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조건을 마련할 수 있을까요? 오늘 24장부터 27장을 두루 살펴보면서, 지금 여기에서 천국을 경험하기 위해 저와 여러분이 힘써야 할 일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1. 자신을 알아야 합니다.
야곱과 리브가의 행동은 참 씁쓸합니다. 장자의 명분을 얻어내고(창25), 아버지의 축복을 가로채는 과정(27장)은 교묘한 사기극입니다. ‘내’가 중심이니, 하나님이 개입하시고 이끄실 여지가 없습니다. 우리는 자신을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나는 별 수 없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럴 때 비로소 하나님께서 다스리기 시작하십니다. 우리 자신을 매일 하나님 앞에, 말씀 앞에 겸손하게 꺼내 놓읍시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얼마든지 다스리실 수 있도록, 바삐 가던 길을 멈추고 그분 앞에 엎드리시기 바랍니다. 그런 사람에게야 희망이 있습니다. 그런 한 사람이 모인 가정과 교회에 희망이 있습니다.
2. 기도를 점검해야 합니다.
이삭과 리브가 역시 기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이삭은 자식을 달라고 기도하고, 리브가는 자신의 고통으로 인해 기도합니다(창25:21-23). 기도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의뢰의 기도’입니다. 이삭과 리브가의 기도는 모두 여기에 해당합니다. 하나님께 기도로 우리의 필요를 구하고 도움을 청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신앙 행위이지만, 그것이 기도의 전부는 아닙니다. 구하는 기도만 하는 사람은 문제가 해결되면 하나님을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맡기는 ‘신뢰의 기도’입니다. 아브라함과 그의 종이 드린 기도입니다. 그 기도에는 하나님을 향한 전적인 신뢰와 친밀함이 묻어납니다. 이삭은 대를 이어 믿음의 가정을 이루었지만,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따르기보다는 철저하게 자신의 생각과 야망에 따라 행동합니다. 그래서 24장의 꿈같은 분위기는 어느새 자취를 감추고, 거짓과 음모, 편애와 갈등의 현실만 남습니다. 우리의 기도를 점검합시다. 의뢰의 기도를 넘어 신뢰의 기도를 드립시다. 하나님의 다스림에 자신을 맡기기 위해, 하나님의 사인을 읽고 그 사인에 민첩하게 순종하기 위해 먼저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잠잠히 기다려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다스리실 수 있도록 말입니다.
3. 하나님께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야곱은 그의 할아버지가 경험했듯, 곧 집을 떠나 고독한 환경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바로 거기서 하나님을 체험합니다. 하지만 꼭 그런 곳에 가야 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우리는 얼마든지 일상 속에서, 가정에서 하나님의 다스림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가정예배를 드리십시오. 가정 안에서 장소와 시간을 구별해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십시오.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고 머물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어디에든 임합니다. 현실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설사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해도, 실망하거나 포기하지 마십시오. 지옥 같은 현실에도 천국은 임합니다. 깨어지고 찢어진 마음에도 하나님은 임재하십니다. 야곱의 인생처럼 말입니다. 암울한 현실을 보지 마시고 하늘을 보시기 바랍니다. 천국이 임하도록 조건을 구비하는 일에 힘쓰시기 바랍니다. 조건만 마련되면, 맑은 하늘에 구름이 모이고, 머지않아 비가 쏟아져 메마른 대지를 적실 것입니다. 부디 이 땅에서, 우리의 가정에서 천국을 사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