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부활주일에는 마태복음28:1-10을 나눴습니다. 오늘은 같은 부분을 다룬 마가복음16:1-8을 봅니다. 마태복음과는 달리 마가복음은 무덤을 찾아가는 여인들의 심정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여인들은 향품을 미리 사다놓았습니다. 준비를 단단히 한 겁니다. 안식 후 첫날 새벽 무덤을 향해 가는 여인들에게서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기대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서로 큰 걱정을 하면서 갔습니다. “누가 우리를 위하여 무덤문에서 돌을 굴려 줄 수 있을 것인가?” 막상 도착해보니 큰 돌문은 이미 옮겨져 있었습니다. 무덤 안으로 들어간 그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흰옷을 입은 한 청년이 오른편에 앉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놀라지 말아라.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나사렛 예수를 찾는구나. 그분은 살아나셨다. 여기 계시지 않는다. 보라, 여기가 그분의 시체를 모셨던 곳이다.” 무덤이 비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던 천사는 여인들에게 제자들에게 가서 갈릴리로 가면 예수님을 뵐 것이라고 일러주라는 당부를 했습니다. 겁에 질린 여인들은 정신없이 도망쳐 나왔으나 너무나 놀라 아무에게도 말을 하지 못한 채 한 없이 떨고만 있습니다. 이 여인들의 부활경험에서 배우는 것은 무엇입니까?
1. 도전하는 믿음을 배웁니다.
이미 살펴 본바와 같이 이른 시간 무덤을 향하여 나가는 여인들의 마음은 편치 않았습니다. 정성을 다해 마련한 향품을 들고 가면서도 예수님의 시신에 그 향품을 발라드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자신들의 힘으로는 도저히 무덤을 가로 막고 있는 큰 돌을 옮길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그 돌문은 법적인 봉인 상태였습니다. 힘으로나 권세로나 도무지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그래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누가 우리를 도와줄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새벽에 무덤을 향해 나갔습니다. 이것이 그들에게서 배우는 믿음입니다. 그렇습니다. 믿음은 보장된 것이 없어도 일단 나아가는 것입니다.
2. 성장하는 믿음을 배웁니다.
여인들의 믿음은 처음부터 대단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을 향한 사랑에 붙잡혀 무덤을 향해 나가 열린 무덤을 보았지만 놀라기만 할 뿐 특별한 기대감을 갖지 못했습니다. 마태복음은 지진이 날 때 천사가 와서 돌문을 굴렸고 이를 본 파수병들은 기절해서 거의 죽은 사람처럼 됐다고 말합니다(마28:2-4). 이런 광경을 보았고 천사가 하는 말을 들었음에도 여인들에게는 부활에 대한 깊은 이해와 깨달음이 없었습니다. 겁에 질려 정신없이 무덤에서 도망을 친 후 떠느라 누구를 찾아갈 엄두조차 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는 담대한 부활의 증인이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믿음이 좋은 사람은 없습니다. 이런 밑바닥 같은 곳에서부터 믿음은 자라는 것입니다.
3. 증인의 믿음을 배웁니다.
천사가 여인들에게 제자들에게 가서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것을 알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것은 당시 사회적인 분위기로 볼 때 아주 이례적인 일입니다. 왜냐하면 여인들의 증거는 그 어떤 법적 효력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전혀 법적 증거로 인정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여인들은 무서움과 큰 기쁨으로 제자들에게 예수님의 부활을 증거하기 위해 달려갔습니다(마28:8). 누가 인정을 하던 하지 않던 담대하게 전하는 것, 바로 증인의 믿음입니다. 우리에게 이 믿음이 필요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성령의 불이 절실합니다! 지금 우리는 지독한 역병 코로나 바이러스19 사태로 인해 텅 빈 예배당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수요일 저녁, 금요일이 아니라 주일에도 텅 빈 예배당 자리를 보고 있습니다. 기억하십시오. 예수님의 무덤은 비었지만 예루살렘 성전은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것을 부흥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오히려 예수님은 그 성전을 비우시느라 애를 쓰셨습니다(마21:12-17). 오히려 지금 빈 예배당은 알곡으로 채워지는 진정한 교회가 시작되는 부흥의 계기가 될 것입니다. 어느 날 하나님께서 에스겔 선지자를 마른 뼈가 가득한 골짜기로 데려가셨습니다. 그 뼈들이 힘줄과 근육을 입고 군대가 되어 일어나는 환상을 주셨습니다. 이것을 이스라엘 백성들이 무덤에서 나오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이런 역사는 오직 한 가지, 하나님의 영, 성령님의 역사로만 가능합니다(에스겔37:1-14). 진정한 부활의 영, 성령이여, 우리에게 임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