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주일예배
부활의 희망
정병한 담임목사 | 마태복음 28:1-10 | 2020-04-12
본문 | 마태복음 28:1-10

  처음 교회 다니기 시작했을 때 황당해서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었던 교회의 가르침 중 하나가 ‘예수님의 부활’이었습니다. 어떻게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까? 누가 보더라도 확실히 죽었다 할 만큼 기절, 혹은 유사 사망 상태에 빠졌다가 살아나는 경우는 있다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완전히 죽었다가 완벽하게 다시 살아난다는 사실은 실로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예수님과 아주 가깝게 지내던 이들 중에서도 이런 고민을 하던 이들이 많았습니다.  오늘 말씀에 나오는 여인들을 보십시오. 그토록 예수님께서 여러 차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말씀하셨지만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가는 여인들에게는 부활에 대한 소망이 전혀 없었습니다. 벽, 회의, 음울함, 곧 장례의 분위기를 한껏 풍기면서 기름을 바르러 갈 뿐이었습니다(막16:1). 이러던 여인들이 제자들에게 예수님의 부활을 전하는 이들로 변화되었습니다(눅24:9-10). 이들이 경험한 예수님의 첫 번째 부활주일을 세 가지 점에서 주목하면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예수님은 제 삼일에 부활하셨습니다. 

죽은 지 삼일이면 죽어 장사지낸 당일, 무덤에서의 하루와 그 다음 날입니다. 예수님께서 수난을 예언하실 때 꼭 빼 놓지 않은 것이 부활이요, 제 삼일의 살아나심입니다(마16:21,17:22-23,20:17-19). <제 삼일의 부활>을 강조하신 것입니다. 그 날을 오늘 본문은 안식 후 첫날이라고 설명합니다(1절). 토요일이 지난 주일이라는 겁니다. 대제사장들과 유대 군중이 예수님을 위협한 방법이 ‘사형, 즉 죽음’이었습니다. 죽음이야말로 마귀가 행사하는 힘의 근거입니다. 삼일은 바로 죽음이 예수님을 삼킨 기간입니다. 삼일이 되니 죽음이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예수님을 토해 놓았습니다. 마치 큰 물고기가 요나를 토했듯이 말입니다(욘1:17). 놀라운 건 죽음을 통해서 예수님은 오히려 이전 육신의 한계에 벗어버리셨습니다. 이 점에서 제 삼일은 죽음을 정복하신 승리요 그 표적의 날입니다(마12:39-40). 

 

2. 예수님은 새벽에 부활하셨습니다. 

죽음을 이기신 승리는 새벽에 일어났습니다! 예수님께서 새벽에 부활하셨기 때문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우리 주 예수님께서는 금요일 오후 돌아가시고 안식일이 지나서 주일 아침 아직 어두울 때에 부활하셨습니다. 아직 날이 밝기도 전이었습니다. 어둠이 물러가고 새날이 밝아오는 경계의 시간, 날이 밝기를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가장 깊은 어둠의 여명 직전의 시간, 바로 그 때 예수님은 부활하셨습니다. 천사가 전해준 소식입니다. “너희는 무서워 말라. --- 그가 여기 계시지 않고 그가 말씀하시던 대로 살아나셨느니라.”(5-6절). 그 새벽에 예수님은 여인들을 찾아가셨습니다(8-10절 요20:16-18). 그렇습니다. 어둠이 깊다고 낙심할 일이 아닙니다. 포기할 게 아닙니다. 아직 끝난 것이 아닙니다. 그 어둠이 물러가고 새날이 밝아올 수 있다는 희망을 다시 붙잡아야 합니다. 새벽은 죽음을 이기신 승리의 시간입니다!

 

3.예수님은 무덤에서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곳은 무덤입니다. 요셉이 예수님의 시신을 세마포로 싸서 넣어 둔 곳은 바위 속에 판 무덤입니다(막15:42-47). 돌을 굴려 막아놓은 그 무덤에서 예수님은 부활하셨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무덤은 두 가지 사실을 확인하는 곳입니다. 첫째, 고인(故人)이 이 땅에서 살았다는 것을 확인합니다. 묘비를 보면 생몰(生沒) 연도와 가족 사항, 문장이나 시를 통해서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두 번째, ‘그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을 확인합니다. 한 마디로 그 사람의 존재와 죽음을 확인하는 자리, 그곳이 무덤입니다. 정기적으로 의미있는 인생의 계절에 찾아가 생명이 끝났음을 매번 확인하고 애통하는 자리, 그 무덤에서 죽음의 굴레를 끊으시고 예수님은 부활하셨습니다.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무덤 같은 자리도 다시 살아나는 절대적인 희망을 품게 하는 것이 예수님의 부활입니다. 무덤은 죽음을 이기신 승리의 장소입니다!

 

*지금은 부활의 희망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흐드러지게 핀 하얀 벚꽃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마치 조화처럼 슬퍼 보입니다. 온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역병, 우한폐렴 코로나 바이러스19의 창궐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지금 의료, 경제, 정치, 인류의 정신세계는 깊은 어둠에 묶여있습니다. 눌리고 억압된 영혼들이 갑갑함과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 때 예수님의 부활이 우리의 부활이 되어 다시 살아나기를 갈망합니다. 가정과 직장, 사업장, 온 교회가 다시 살아나기를 간구합니다. 우리 모든 교우들의 예배, 기도, 찬양, 묵상이 하나님의 충만한 생기의 영으로 충만하기를 기도합니다. 이전의 일상보다 더 근본적으로 회복되고 온전하여 활기찬 생명의 충만함을 누리게 되는 날이 속히 오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여러분 모두를 축복합니다. 아멘,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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