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주일예배
우리 다시 시작합시다
정병한 담임목사 | 요한복음 21:1-14 | 2021-01-12
본문 | 요한복음 21:1-14

사복음서를 보면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자기 백성들에게 나타나신 횟수가 대략 열 번 정도가 됩니다. 금요일에 십자가 달려 돌아가시고 장사 지낸 바 되신 예수님께서 토요일 안식일이 지난 다음 날 부활하셨습니다. 날이 밝기 전부터 시작해서 저녁까지 다섯 차례 자기 백성들에게 나타나 부활을 확인시켜 주셨습니다. 여드레가 지난 후 아직 제자들이 예루살렘에 머무는 동안 한 차례 더 나타나셔서 믿지 못하는 도마에게 확신을 주셨습니다. 오늘 읽은 본문 말씀은 예수님께서 일곱 번째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기록입니다. 시간은 동이 트는 아침, 장소는 갈릴리 해변입니다. 베드로를 포함한 일곱 명의 제자들이 밤새 그물을 내렸으나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이를 지켜보시던 예수님께서 배 오른편에 그물을 던지라고 일러주셨습니다. 놀랍게도 그물을 들 수 없을 만큼 많이 잡았습니다. 이미 예수님께서는 해변가에 아침 식사를 준비해 놓고 기다리셨습니다. 허기 진 제자들을 조찬(朝餐)으로 초대하신 것입니다.

 

   이 아침식사는 바로 얼마 전 제자들에게 베풀어주셨던 마지막 만찬(晩餐)과 비교해 볼 때 의미가 깊습니다. 다락방에서 나눈 만찬이 죽음을 준비한 것이라면 갈릴리 해변의 조찬은 하나님의 나라 운동을 위한 새로운 초대입니다. ‘나와 함께 다시 시작하자’는 제자들을 향한 부르심입니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첫 주일 예배를 드리는 지금 이 시간 우리를 향한 부르심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요? 다시 시작하는 것이 가능하기는 한 것일까요? 오늘 말씀에서 다시 시작하는 지혜를 배울 수 있습니다.

 

1. 바로 지금 시작하십시오

 

사실 갈릴리 바다는 제자들이 있을 곳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고기가 아니라 사람을 낚으라고 보내셨습니다. 성령을 불어 넣어주셨습니다. 예수님의 부르심과 달리 엉뚱한 곳에서 밤새 헛손질을 하고 있는 제자들이 우리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바로 그런 제자들을 찾아오셨습니다. 아침을 함께 하면서 다시 시작하자고 부르셨습니다. 바로 그 자리 그 시간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최선의 때였습니다. 과거에 그르친 일 때문에 매이지 마십시오. 다음에 하겠다고 미루지도 마십시오. 당장 지금 주님의 부르심에 아멘 하고 나서십시오. 바로 지금이 최고의 때입니다.

 

2. 할 수 있는 일을 하십시오

 

무슨 일을 하든지 완벽하게 갖춘 후 시작하려고 한다면 평생 아무 일도 하지 못합니다. 실제로 해보는 것보다 더 좋은 준비는 없습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십시오. 갈릴리 해변에서 제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다름 아닌 먼저 주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었습니다. “그물을 배 오른 편에 던지라.” 그물을 내리고 끌어 올리며 궁극적으로는 주님과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에게 말을 걸 염치도 없었습니다. 다만 주님과 함께 음식을 주고받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 그것이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였습니다! 모를 때는 모르는 대로, 알 때는 아는 대로 할 수 있는 일을 하십시오. 지금 할 수 있는 일, 그것이 아무리 사소하다 할지라도 그 일을 하십시오. 무엇인가 더 하지 못하는 것 때문에 아쉬워하다가 정작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을 놓치지 마십시오.

 

3. 할 수 있는 만큼 하십시오

 

그 날 그 해변에서 제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의 양은 <아침 시간>을 주님과 함께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만큼만 한다면 위대한 성취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한 제자가 가르침을 얻고자 먼 길을 걸어서 스승을 찾아갔습니다. 스승이 물었습니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제자가 대답했습니다. 한 걸음에 왔습니다. 스승이 말했습니다. 당신은 이미 스승입니다. 사람들은 지금 떼어 놓는 한 걸음의 중요성을 잊고 삽니다. 많은 걸음걸이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하고 낙심합니다. 아닙니다. 조급함에서 나오는 욕심과 탐욕을 내려놓고 오늘 한 걸음을 마음을 다하여 떼어 놓기를 시작하는 것이 큰 배움에 이르는 첩경입니다. 미국과 캐나다 사이에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에 가면 무지개다리를(Rainbow Bridge) 볼 수 있습니다. 1847년 찰스 엘렛(Charles Ellet Jr.)가 244m나 되는 험한 협곡에 놓은 현수교입니다. 불가능하게 여겼던 이 공사의 시작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연(鳶)을 띄워 연줄을 걸었고 그 연줄에 코일을, 코일에 가는 철사를, 그 철사에 밧줄을 매달아 당기는 식으로 나중에는 엄청난 무게를 감당하는 케이블을 걸었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만큼, 즉 연을 띄운 작은 일 하나를 시작한 것이 큰 다리를 낳게 된 것입니다.

 

*다시 시작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용기입니다! 처음 교회 다니기 시작한다고 생각하고 다시 시작합시다. 어느 때부터인가, ‘한꺼번에 많이 읽으려고 하지 말고 매일매일 조금씩이라도 꾸준하게 성경을 읽읍시다’라고 강조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정직하게 되돌아보면 성경을 많이 읽고자 했을 때 오히려 원하는 만큼 읽지 못했습니다. 대신 적은 구절이라도 그날 읽을 수 있는 만큼씩 읽었을 때 느리기는 하더라도 한 권 한 권씩 성경을 깊이 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매일매일 한걸음을 떼듯이 읽는 성경읽기, 즉 말씀묵상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씩 짝을 지어 양육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 운동은 이런 일들을 통하여 전 세계로 확장되어 왔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온양온천교우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축복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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