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주일예배
어디쯤 가고 있습니까?
정병한 담임목사 | 요한복음 20:11-18 | 2020-12-28
본문 | 요한복음 20:11-18

예수님의 생애는 아주 짧습니다. 33년에 불과합니다. 나눠보면 다섯 시기 즉 유년기, 준비기, 전성기, 수난기, 부활기로 볼 수 있습니다. 지리적으로 본다면 베들레헴에서 시작한 예수님의 생애는 예루살렘 골고다 언덕에서 끝이 납니다. 그 동산 새 무덤에 아리마대 요셉과 니고데모가 예수님의 시신을 장사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은 안식일이 지난 후 첫날 부활하셨습니다. 죽음의 자리에서 생명의 새날이 밝았습니다. 세상을 향한 새로운 차원의 하나님의 나라가 열렸습니다. 이 중차대한 시기에 십자가 죽음을 마지막까지 지켜본 사람 중의 하나이자(마27:56) 부활의 첫 목격자요 증인이 다름 아닌 막달라 마리아였습니다. 오늘 말씀에는 그 막달라 마리아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는 장면이 자세하게 나타나 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의 신앙 궤적을 볼 때 당신은 어디쯤 가고 있습니까?

 

1. 하염없이 울고 있는 막달라 마리아

 

막달라 마리아는 안식 후 첫날 아직 날이 밝기도 전에 예수님을 장사한 무덤을 찾았습니다. 도착해보니 돌문이 열린 채 무덤은 텅 비어있었습니다. 베드로와 다른 제자를 불러왔으나 무덤이 비었다는 사실을 확인 한 그들은 이내 자기들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떠나지 않았습니다. 떠날 수 없었습니다. 그 무덤 주변을 서성거리면서 하염없이 울고 또 울었습니다. 예수님의 시신이라도 매만지며 돌봐드릴 수만 있다면 좋을 텐데, 좋을 텐데…. 아쉬움을 삼키며 흘리는 눈물이었습니다. 여전히 죽음에 사로잡혀 허덕이는 마리아입니다.

 

2. 거듭해서 책망을 받는 마리아

 

울던 마리아는 몸을 구부려 빈 무덤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예수님의 시신을 두었던 그 자리 머리와 발치에 두 천사가 앉아 있었습니다. 천사들이 물었습니다. 왜 울고 있느냐. 그 뒤로 예수님께서 오셨습니다.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물으셨습니다. 하지만 마리아의 마음은 온통 잃어버린 시신에 있었을 뿐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슬픔과 절망에 사로잡힌 마리아는 주님을 보고도 주님인 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무덤지기인 줄 착각했습니다.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을 보고 듣고 싶은 것만을 듣습니다. 마음이 확장되지 않으면 봐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합니다! 마리아가 바로 그랬습니다. 거듭해서 천사와 주님께서 물으시는 말씀, 왜 울고 있느냐, 이 질문은 마음의 벽에 갇힌 마리아를 향한 책망입니다. 믿음 없는 슬픔은 열매 없는 자기 연민으로 흐를 뿐입니다.

 

3. 예수님 부활의 증인이 된 마리아

 

드디어 예수님께서 막달라 마리아의 이름을 부르셨습니다. “마리아야.” 무덤지기요 외간 남자라면 도저히 알 수 없는 이름, 자기 이름을 부르는 주님의 음성을 들었을 때, 비로소 마리아는 예수님을 알아보았습니다. 와락 예수님을 붙잡았습니다. 그때 예수님은 내게 매달리지 말고 네가 가야 할 길을 가라고 당부하였습니다. 나는 아버지 하나님께로 갈 것이니 너는 제자들에게 가서 내가 가는 것을 알리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에 순종하여 제자들에게 가서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내가 주를 보았다!(I have seen the Lord!) 여인의 몸으로서 첫 번째 부활의 목격자이자 첫 번째 증인이 된 것입니다. 자연인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사명자로 일어섰습니다.

 

*신앙 성장의 목적은 증인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 신앙은 종교유희가 아닙니다. 마음만을 닦는 것도 아닙니다. 수신제가가 목적이 아닙니다. 다 필요한 일이지만 하나님의 나라 신앙운동은 실제로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는 것입니다. 그 안에 온 인류가 필요한 모든 것이 다 들어있습니다. 하늘이 열리면 이 땅도 열립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일곱 귀신에 시달리던 한이 많은 여인이었습니다(막16:9). 예수님으로부터 고침을 받은 뒤로부터 다른 여인들과 함께 온 힘을 다해 예수님의 사역을 도왔습니다(눅8:2). 그러나 마리아가 예수님을 섬긴 절정은 부활하신 주님을 다른 사람들, 특별히 제자들에게 전한 데 있습니다. 제자들은 마리아의 증언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들 역시 슬픔에 잠겨 울고 있었기 때문입니다(막16:10-11). 하지만 거절당한 것 때문에 마리아의 충성은 꺾이지 않았습니다. 더 불타올랐습니다. 다락방기도회의 주요 멤버로서 참여하였습니다(행1:14). 예루살렘교회의 초석을 놓는 귀한 일꾼으로 자랐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이 믿음이 필요합니다. 무덤에서 다시 일어나 부활의 증인으로 새 출발하는 귀한 한 주간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아멘,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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