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러므로 우리에게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
2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3 너희가 피곤하여 낙심하지 않기 위하여 죄인들이 이같이 자기에게 거역한 일을 참으신 이를 생각하라
히브리서 11장에는 믿음의 영웅 16명의 이름이 나옵니다. 이들은 모두 간증을 남기는 삶을 살았습니다. 12장에서는 초점이 그들에게서 우리에게로 옮겨집니다. 이제는 우리 차례입니다. 히브리서 저자는 달리기 경주(race)에 견주어 성도가 마땅히 살아가야 할 길을 제시합니다. 마라토너(marathoner)처럼 살라 하십니다. 거기에는 관중들이 많습니다. 증인들입니다. 지금 우리는 혼자만의 삶을 사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어떻게 사느냐가 후손의 미래를 결정할 것입니다. 달리기 선수처럼 사는 성도의 삶에 대해서 쉽게 구체적으로 말씀드립니다.
1. 간편한 복장을 해야 합니다(1절 앞부분).
달리기 선수가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두 가지를 고려해야 합니다. 몸은 최대한 가볍게 해야 하며, 달리는 데에 방해가 되는 것은 그 어떤 것도 지니지 말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를 히브리서 저자는 ‘무거운 것과 얽어매기 쉬운 죄’를 벗어버리라는 것으로 설명합니다. ‘죄’(sin)라고 콕 집어 언급한 것을 볼 때 죄는 아니지만 경주에 방해가 되는 모든 것(everything that hinders)을 무거운 것이라 표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경고를 무시하면 안 됩니다. 잘 달리다가 어느 순간 곤두박질칠지 모릅니다. 기존의 질서를 해체하고 권위를 부정하다가 하나님까지도 부정하는 누(累)를 범하고 있는 지금 이 세대가 무겁게 들어야 할 말씀입니다.
2. 마음을 다잡아야 합니다(1절 뒷부분).
마음 중심을 잡지 못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만큼 힘든 일도 없습니다. 바람 따라 떠는 문풍지 같은 사람이요,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사람입니다. 성도는 중심을 잘 잡아야 합니다. 모든 마라토너들이 피해갈 수 없는 한 순간이 있습니다. 호흡은 가쁘고 심장이 터질 듯이 아파오며 체력이 바닥이 나 더 이상 한 걸음도 떼어놓기 어렵겠다 싶은 순간입니다. 이때를 벽을 치다(hit the wall), 또는 크런치 포인트(crunch point)라고 부릅니다. 위기의 순간이며 동시에 그 선수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진실의 순간(moment of truth)입니다. 두 가지가 있으면 이 벽을 뚫고 갑니다. 하고자 하는 의지와 참고 견디는 인내심입니다! 이 순간을 견디면 특별한 순간이 찾아옵니다! 고통이 줄어듭니다. 몸이 가벼워집니다. 황홀감이 차오릅니다. ‘러너스 하이’ (Runner's High)입니다! 신앙생활도 이와 같습니다. 하는 것도 아니고 안 하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태도로는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며 살겠다는 의지적 결단과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견뎌내겠다는 단호한 마음가짐이 있어야 합니다. 인내하다 보면 하늘 문이 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아멘, 할렐루야!
3. 오직 목표만 바라봐야 합니다(2절).
달리기 선수가 레이스를 펼칠 때 오감에 들어오는 것마다 다 들여다보면 끝까지 갈 수 없습니다. 사람들, 주변에 펼쳐지는 풍광들, 곧기도 하고 굽어 돌기도 하는 길들, 그 어느 것에도 시선을 빼앗겨서는 안 됩니다. 오직 한 곳, 골인 지점만을 그려야 합니다. 성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십계명의 시작이 ‘너희는 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아라’(출20:3, 신5:7)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성도들이 바라보아야 할 목표는 오직 한 분, ‘예수 그리스도’(Jesus Christ)입니다! 예수님만이 믿음의 유일한 대상이며 예수님만이 우리를 온전하게 만드십니다. 이 기쁨을 바라보며 십자가를 참으셨고 수치 당하는 것을 무릅쓰시더니 하나님보좌 우편에 앉으셨습니다. 교우여, 교우여, 오직 예수님만을 바라봅시다!
*무슨 일을 만나든지 예수님 생각만 하면 됩니다(3절). 예수님을 바라본다는 것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닙니다. 실제 일상에서 예수님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생각하는 것은 집중력을 요구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식(意識)이 일어나는 마음이 전쟁터임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무슨 일을 만나든지 입을 닫고 눈을 조심하며 마음 깊이 예수님을 품고 살아갑시다. 오직 예수! 아멘,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