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우리가 드로아에서 배로 떠나 사모드라게로 직행하여 이튿날 네압볼리로 가고 12 거기서 빌립보에 이르니 이는 마게도냐 지방의 첫 성이요 또 로마의 식민지라 이 성에서 수일을 유하다가 13 안식일에 우리가 기도할 곳이 있을까 하여 문 밖 강가에 나가 거기 앉아서 모인 여자들에게 말하는데 14 두아디라 시에 있는 자색 옷감 장사로서 하나님을 섬기는 루디아라 하는 한 여자가 말을 듣고 있을 때 주께서 그 마음을 열어 바울의 말을 따르게 하신지라 15 그와 그 집이 다 세례를 받고 우리에게 청하여 이르되 만일 나를 주 믿는 자로 알거든 내 집에 들어와 유하라 하고 강권하여 머물게 하니라
오늘 말씀은 바울 일행이 제2차 전도여행 중에 겪었던 일입니다. 빌립보는 그간 전도했던 지역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우선 회당이 없었습니다. 유대인이 거의 살고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단지 몇 명의 유대 여성들이 안식일에 강변에 모여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바울이 그들에게 말씀을 전했을 때 하나님께서 루디아의 마음을 열어 주셨습니다! 예수님을 주인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온 가족이 세례를 받았습니다. 강권하여 바울 일행을 자기 집에 모셨습니다. 유럽의 최초 신자를 통해 최초의 교회가 세워지는 역사적인 계기였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예배의 중심 정신 한 가지를 더 배웁니다. ‘봉헌(奉獻, offering)’입니다. 봉헌 정신은 무엇입니까?
1.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입니다
그곳에 여럿이 있었지만 다 믿은 것이 아닙니다. 그 도시에서 여럿이 믿었지만 다 자기 집을 내어드린 것이 아닙니다. 루디아만이 그렇게 했습니다. 처음 예수님을 믿는 이들 대부분이 경험하는 게 있습니다. 뭐가 됐든 하나님께 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는 겁니다. 그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경험할 때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깨달음이란 말 대신 경험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에 주목하십시오. 생각 정도가 아니라 인격 전부가 지진이 나듯 새로운 나라, 하나님의 나라(천국)에 대해 눈을 뜰 때 일어나는 각성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세계를 열어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기 전과 후의 변화를 보면 어느 정도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전부를 드리는 마음입니다
루디아는 자신, 가족, 온 집 공간을 하나님의 내어드렸습니다. 흔히들 ‘봉헌’ 하면 돈을 드리는 것 정도로 생각합니다. 아닙니다. 전부가 아니고 일부만 드리는 것은 진정한 봉헌이 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시고 살겠다’는 고백입니다.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로마서10:9)
‘소유권’을 바꾸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곧 ‘마음’만의 동의나 입술의 움직임 정도의 행동과 같은 ‘나’의 일부가 아니라 전부의 소유권을 예수님에게 넘겨 드리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예배 때마다 드리는 헌금이나 예물을 봉헌하는 것은 수시로 그것을 확인하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제 정신을 가진 사람은 사랑하는 배우자와 결혼 예식을 올리면서 ‘나는 오늘부터 당신을 위해 팔 하나만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3. 드리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마음입니다
오늘 말씀의 분위기는 루디아가 자기 집을 숙소로 내어주고자 제안했을 때 바울이 받아들이지 않았음을 암시합니다. 하지만 루디아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강권’(persuasion)은 너무 점잖은 표현입니다. 정확한 의미는 설득하다 못해 ‘우겼다’가 더 적당합니다. 매우 과격한 태도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밭에 감추인 보화 때문에 터무니없는 가격을 주고서라도 사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바로 그 마음입니다(마13:44).
*기뻐하며 경배하십시오. 감사하며 경배하십시오.
루디아에게 있었던 마음을 두 가지로 요약한다면, 구원받은 ‘기쁨과 감사’입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에 이 마음이 없다면 아직 구원을 받지 못한 영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구원을 받은 것이 확실한데도 기쁨과 감사가 없다면 그 영혼 어딘가 고장이 난 게 틀림없습니다. 하나님의 사랑, 예수님의 십자가 용서와 부활의 능력, 성령의 실제적인 역사를 경험하는 사람은 그 사람이 믿는 초기 신자든 믿은 지 한참 지난 신자든 확실한 게 있습니다. 자신을 바치는 기쁨과 감사가 넘친다는 겁니다! 그 정신을 받았습니까? 신앙생활에 승리하시기를 빕니다.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