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주일예배
십자가에서 용서를 구하신 예수님
정병한 담임목사 | 누가복음 23:33-38 | 2021-03-27
본문 | 누가복음 23:33-38

“해골이라 하는 곳에 이르러 거기서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고 두 행악자도 그렇게 하니 하나는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있더라.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하시더라 그들이 그의 옷을 나눠 제비 뽑을새 백성은 서서 구경하는데 관리들은 비웃어 이르되 저가 남을 구원하였으니 만일 하나님이 택하신 자 그리스도이면 자신도 구원할지어다 하고 군인들도 희롱하면서 나아와 신 포도주를 주며 이르되 네가 만일 유대인의 왕이면 네가 너를 구원하라 하더라. 그의 위에 이는 유대인의 왕이라 쓴 패가 있더라.”(눅23:33-38)

 

예수님께서는 빌라도의 최종 사형 판결을 받은 즉시 골고다(해골)로 끌려가셨습니다. 바로 그 날, 금요일 오전 9시경 그 자리에서 십자가에 못 박히셨습니다(막15:25). 못 박힌 두 강도가 예수님 좌우편에 있었습니다. 지나는 행인(行人)이 예수님을 모욕했습니다. “성전을 헐고 사흘에 짓는다는 자여 네가 너를 구원하여 십자가에서 내려오라.”(막15:29-30).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희롱했습니다. “남은 구원하였으면서도 자기는 구원할 수 없구나!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와 우리가 보고 믿게 하라!”(막15:31-32). 백성들은 구경했습니다. 군인들은 옷을 나눠 제비 뽑고 신포도주를 먹이면서 희롱했습니다. 심지어 죽어가는 두 강도도 같이 욕을 했습니다(마27:44). 가장 큰 고통을 당하는 그 시간 온 세상이 예수님으로부터 돌아섰습니다. 그 순간에 예수님께서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아, 어떻게 그 고통스러운 시간에 이런 기도를 드릴 수 있으셨을까요? 이 기도에 담긴 예수님의 용서 세 가지를 말씀드립니다.

 

1. 예수님의 용서는 한(限)이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십자가 극형을 당하는 죄수들은 이를 갈고 저주를 퍼부으며 죽어갔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무 죄도 없으셨던 예수님은 용서를 구하는 기도를 드리셨습니다. 온갖 더러운 모함으로 억울하게 자기를 십자가에 못 박고 조롱하는 무리들을 용서 해주십사 구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용서해주셔야 한다고 대신 근거가 놀랍습니다.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세상에! 이런 죄까지 용서를 구하시다니. 알지 못하고 한 일까지 용서를 구하시는 예수님이라면 용서하지 못할 게 뭐가 있겠습니까. 예수님은 용서하시기로 작정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죽음의 쓴 잔을 받아 마시는 것도 다름 아닌 온 인류를 향해 용서를 베풀기 위해서였습니다.

 

2.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다 받는 것은 아닙니다

 

한계가 없는 예수님의 용서는 모든 사람에게 용서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가능성이 있는 것과 실제 그 용서를 받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에게는 용서받을 가능성이 충분했습니다. 기회를 받았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다 용서를 받았을까요? 아닙니다. 그들은 마치 유다가 제 길을 간 것처럼 제 길을 갔습니다.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제 살 던 곳으로 돌아갔습니다. 노회(老獪)한 대제사장들은 부활 소문이 퍼질까봐 루머를 퍼뜨리며 여론을 교란(攪亂)시켰습니다(마28:11-15). 예수님의 용서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도 못했습니다. 기회를 거부한 것입니다.

 

3. 지금 우리가 그 용서를 받아야 합니다

 

예수님을 조롱하는 자들의 말을 처음 몇 번 읽었을 때 참 나쁜 사람들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더 읽다보니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 우리가 많이 하던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들 중에 내가 있었습니다. 우리도 그들처럼 알지 못하고 지은 악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실 용서를 받아야 할 대상은 그들 뿐 아니라 우리이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용서를 받아야 합니다. 사실 그들이 했던 말을 우리가 얼마나 많이 반복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어느 길을 가려 하십니까? 예수님 좌우에 있던 두 강도를 봅시다. 처음에 같이 욕하던 강도들이 갈라집니다. 한 강도는 계속 예수님을 저주합니다. 다른 강도는 예수님을 변호합니다. 용서를 구합니다. 이 두 사람의 모습은 죽음의 순간에 갈라지는 두 인생을 보여줍니다. 여러분은 어느 길을 가려하십니까. 당연히 용서를 구하고 받아 누리는 남은 삶을 살아야 합니다. 먼저 예수님의 한없는 용서와 그 소중함을 알고 진정을 다해 받아들여야 합니다. 감사하며 용서를 베풀어야 합니다. 받은 용서가 있다면 그것을 줄 수 있습니다. 용서를 경험하고 경험하게 하는 것이 곧 믿음의 삶입니다. 이 한 주간 이 은총을 누리는 여러분 모두 되시기를 빕니다. 아멘,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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