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모세가 이르되 오 주여 보낼 만한 자를 보내소서 14여호와께서 모세를 향하여 노하여 이르시되 레위 사람 네 형 아론이 있지 아니하냐 그가 말 잘 하는 것을 내가 아노라 그가 너를 만나러 나오나니 그가 너를 볼 때에 그의 마음에 기쁨이 있을 것이라 15너는 그에게 말하고 그의 입에 할 말을 주라 내가 네 입과 그의 입에 함께 있어서 너희들이 행할 일을 가르치리라 16그가 너를 대신하여 백성에게 말할 것이니 그는 네 입을 대신할 것이요 너는 그에게 하나님 같이 되리라 17너는 이 지팡이를 손에 잡고 이것으로 이적을 행할지니라(출4:13-17)
모세는 하나님의 거룩한 부르심 앞에서 한참을 주저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친히 함께 하시겠다 약속하시고, 놀라운 이적을 보여주시며, 할 말까지 가르쳐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이만하면 설득 당했다 싶었지만 모세는 끝내 부름에 거절하며 답합니다. ‘보낼 만한 자를 보내소서.’ 하나님은 결국 분노하십니다. 분노하시는 하나님은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 낯선 모습에서 하나님의 애타는 사랑을 느낍니다. 하나님은 변함없는 사랑의 하나님, 구원의 하나님이십니다. 오늘 말씀을 나누는 동안, 모세가 경험한 하나님을 여러분도 만나시기를 축복합니다.
모세의 상처
모세에겐 이스라엘의 고통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은 고된 노동으로 고통 받았고, 동년배들은 태어나자마자 모두 죽었습니다. 자신만 왕궁에서 호의호식했다는 미안함도 있었을 것입니다. 모세가 저지른 살인 사건은 동족을 향한 애정에서 비롯됐습니다. 하지만 모세는 동족으로부터 거절의 상처를 경험합니다. 이스라엘은 그를 형제로 받아주지 않습니다. 그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동족을, 바로의 눈길을 피해 광야로 피합니다.
모세의 문제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나타나시고 그에게 이스라엘 해방을 이끌라는 큰 소명을 주십니다. 놀라운 이적을 경험하고 확실한 약속의 말씀을 받고도 모세는 끝까지 거부합니다. 모세의 문제는 무엇일까요? 그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동족의 반응입니다. 그가 하나님께 하는 대답에는 거절에 대한 상처가 묻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끈질긴 설득에도 꿈쩍하지 않는 모세의 태도는 단순한 겸손이 아닙니다. 거절의 상처 때문에 생긴 지독한 열등감입니다.
80세가 된 모세는 여전히 자신의 상처에 갇혀 있습니다. 이런 모세를 하나님이 부르십니다. 더 이상 실패의 기억을 보지 말고 당신이 행하는 일을 보라고, 당신을 바라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모세는 거절합니다. ‘보낼 만한 자를 보내소서.’
하나님의 분노
하나님께서는 결국 노하십니다. 민족이나 인류 전체가 아닌 한 개인에게 분노하시는 하나님은 우리에게 매우 낯섭니다. 이 분노는 설득의 한계에 다다른 답답함의 표현이 아닙니다. 아직 자기 안에 갇혀 있는 모세를 향한 하나님의 안타까운 마음 곧 사랑의 표현입니다. 사랑이나 기대가 없다면 분노도 없습니다. 모세는 자신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고 인내하시면서 거룩한 사명으로 부르시는 하나님을 경험합니다.
*사랑의 하나님께서 부르십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분노가 두려워 마지못해 순종한 것이 아닙니다. 아스라엘 민족과 자신을 향한 애끓는 사랑을 경험하고 그 부르심에 기꺼이 응답합니다. 그의 사명을 받들어 동족을 위해 나서기로 결심합니다. 성도 여러분, 상처, 실망감, 분노 때문에 주저 않아 있지 마십시오. 사랑의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우리는 하나님의 애끓는 사랑을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 분명하게 경험한 이들입니다. 우릴 구원하신 하나님은 또한 우리를 부르십니다. 우리에게 그 사랑을 전하라 명하십니다. 이미 주신 사명을 다시 붙듭시다. 주시는 말씀에 기꺼이 순종합시다. 보낼만한 자를 보내시라는 거절과 핑계 대신 거룩한 부르심에 언제나 ‘아멘’으로 화답하는 온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