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창세기 11:1-5 1 온 땅의 언어가 하나요 말이 하나였더라 2 이에 그들이 동방으로 옮기다가 시날 평지를 만나 거기 거류하며 3 서로 말하되 자, 벽돌을 만들어 견고히 굽자 하고 이에 벽돌로 돌을 대신하며 역청으로 진흙을 대신하고 4 또 말하되 자,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하였더니 5 여호와께서 사람들이 건설하는 그 성읍과 탑을 보려고 내려오셨더라
오늘 말씀은 노아의 자손들이 동방으로 옮기다가 ‘시날 평원’에 거주하게 되었을 때 일어난 일입니다. 당시 그들은 같은 언어를 사용했습니다. 같은 민족이었습니다. 거기다가 ‘탑이 있는 도시’를 건설하자는 같은 뜻을 품었습니다. 이것을 위해 돌을 대신할 수 있는 단단한 벽돌과 진흙을 대신할 수 있는 역청이 필요했습니다. 이 대규모 토목사업을 위해 내건 캐치프레이즈(catchphrase)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하늘에 닿게 하자.’ 둘째, ‘우리 이름을 내자.’ 셋째, ‘절대로 흩어지지 말자.’ 기개(氣槪)는 대단했으나 그 의도가 매우 사악(邪惡)했습니다. 철저하게 공개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거부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들이 쌓은 바벨탑을 현 인류도 쌓고 있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제대로 살기 위해서는 ‘반대정신’을 가져야 합니다.
1. 낮아지기(downward; going down)
시날 평원에 모여 사는 사람들의 최고의 가치는 ‘하늘까지 높아지는 것’입니다. 이건 지금도 똑같습니다. 모든 영역에서 높아지려고 모든 수단을 동원합니다. 방주에서 나온 직후 노아와 그 가족들은 매우 겸손했습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했습니다. 그 증거가 ‘제단을 쌓고’ 드린 번제(창8:20)입니다. 온 가족이 중심에서 우러나오는 예배를 드렸습니다. 홍수 심판을 통과하며 누린 은혜를 생각하면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우며 상식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가면서 그런 신선하고 경건한 마음이 사라졌습니다. 한결같이 교만하고 자기숭배에 빠지는 등 이전의 죄악을 다시 반복하고 있습니다. 실로 가슴 아픈 일입니다. 이런 유혹과 배교의 세대에서 우리가 할 일은 무엇입니까? 정반대로 하면 됩니다. 단호하게 낮아지는 일에 익숙하기를 축복합니다.
2. 작아지기(nameless; getting smaller)
시날 평원에 자리를 잡은 중심 그룹은 함의 후손들입니다(창10:10). 그들을 중심으로 모여든 사람들의 한결같은 소원은 ‘유명해지는 것’이었습니다. 성읍과 탑을 쌓는 그들은 단지 높아지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습니다. 함께 이름을 내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노력에 노력을 거듭했습니다. 마귀가 하나님의 백성들을 무너뜨릴 때 사용하는 전형적인 수법입니다. 광야에서 사십일을 주리신 예수님에게 마귀가 찾아와 유혹했던 것도 바로 이 공명심(功名心)입니다. ‘돌덩이가 떡이 되게 하라. 뛰어내려라 천사들이 받들게 하겠다. 엎드려 경배하면 천하만국과 그 영광을 주겠다(마4:1-11).’ 그러나 예수님은 추호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소유인 우리 역시 ‘작아지기’를 추구해야 합니다. 모두 유명하고 싶어 발버둥을 치는 이때, 의도적으로 ‘무명(無名)하기'를 힘쓰는 것이야말로 세상을 이기는 능력이 될 것입니다! 지금은 은둔(隱遁)의 영성이 필요한 때입니다. 정말 멋진 반대정신이 아닐 수 없습니다.
3. 사라지기(frontward; reaching the edge)
하나님께서 노아와 아들들을 축복하신 내용은 첫 아담이 받은 복과 동일합니다(창1:28, 9:1). 이 복이 드러나려면 후손들이 기꺼이 흩어져야 합니다. 한군데 모여 있으면 안 됩니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려면 흩어져야 합니다! 노아의 후손들은 흩어지기를 원치 않았습니다. ‘여기가 좋사오니 여기에다 초막을 짓고 주님 모시고 살겠다.’고 말하던 베드로와 같은 심령 상태(마17:4)를 보여줍니다. 흩어지려면 그 자리에서 보이지 않아야 합니다. 편안하게 본토 친척 아비 집에서 이웃들과 어울려 지내는 보장되고 안락한 삶을 내려놔야 합니다. 보이지 않는 저 땅 끝, 하나님의 나라가 서야 할 곳, 사명의 자리로 가야 합니다. 복음의 최전선으로 가야 합니다!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곧 다시 오십니다! 하나님께서 심판 대신 언어 혼란을 일으켜 도시건설을 중지시키셨습니다. 그 언어가 다시 하나로 통합되고 있습니다. 성령강림과 인공지능을 통해서 혼돈을 극복해가며 최첨단의 문명을 일구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 모든 우리의 행위를 주목하십니다. 시날 땅에서도 그렇게 하셨습니다. 성읍과 탑을 쌓는 시날 땅의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내려오셨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보려 오셨습니다. 같은 심정으로 천사장의 나팔소리와 함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것입니다, 곧 오실 것입니다! 그 때는 우리 모두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살았는지 정산(精算)을 해야 합니다. 반드시 결산을 해야 할 때가 곧 옵니다. 그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지금 하루하루 어떻게 살고 있는지 번쩍 든 정신으로 되짚어봐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사는 것과 정반대의 정신으로 살아 믿음 승리를 경험하는 온 교우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