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가 지난주부터 요한복음 묵상을 시작했습니다. 연말에 가서야 끝날 예정입니다. 올해는 요한복음을 묵상하면서 마무리하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의 생애를 보여주는 사복음서는 각각 그 시작이 독특합니다. 마태복음은 족보로 시작합니다(마1:1). 마가복음은 곧바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시작합니다(막1:1). 누가복음은 사회적 저명인사 데오빌로를 수신자로 언급하며 시작합니다(눅1:1-4). 이와는 달리 요한복음은 우주 만물의 기원으로 시작합니다(요1:1). 만물의 근원이신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새 출발을 할 수 있도록 소망을 주십니다. 이것이 요한복음의 ‘세계관’(a world view)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두 가지 ‘전도 스토리’가 나옵니다. 요한이 자기 두 제자에게 전도했습니다. “보라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36절). 즉시로 두 제자가 예수님을 따라나섰습니다. 예수님께서 물으십니다. “무엇을 구하느냐?”(38절). “어디에 계십니까?” 대답 대신 되묻는 두 사람을 예수님께서 거처로 초청하셨습니다. 이 두 사람이 주님과 함께 머물렀습니다. 예수님을 알게 됐습니다. 그 중 한 사람이 안드레입니다. 안드레가 형제 베드로를 찾아갔습니다. “우리가 메시야를 만났다.” 안드레는 형제 베드로를 예수님께 데리고 왔습니다. 베드로를 본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요한의 아들 시몬이니 장차 게바라 하리라.”(42절). 이름을 바꿔주셨습니다. 새 출발을 허락하신 것입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배우는 세 가지 진리가 있습니다.
1. 신앙은 인생 새 출발입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난 자들’(born of God)(13절). 이보다 더 적합하고 강렬한 표현은 없습니다. 고아가 새 아버지를 만나는 것이요(롬8:15), 하나님 가문으로 입양하는 것이며(롬8:23,9:4), 돌 감람나무를 참 감람나무에 접을 붙이는 것과(롬11:17,24) 같습니다. 운명과 숙명의 굴레에 묶인 인생들의 소망은 하나님을 믿는 데서 옵니다.
2. 전도는 빛을 비추는 것입니다.
신앙심이 생기는 것은 참 신비한 일입니다. 자연만물을 볼 때 일어나기도 하고 일방적인 강력한 영적 경험을 통해서도 생깁니다. 일반적으로는 누군가 끊임없이 진리를 전해줄 때 그 소리를 듣고 믿게 됩니다.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롬10:17). 창조주 하나님의 진리의 참 빛은 지금도 온 세상을 비추고 있습니다. 한 번도 이 빛이 세상을 떠난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어둠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어둡기 때문에 빛이 절실한 것인데, 그 어둠이 빛을 싫어하는 영적 아이러니가 온 세상에 가득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덮어둘 수도, 포기할 수도 없습니다. 계속 빛을 비춰야 합니다. 요한의 사명이고 우리의 사명입니다. 여러분에게 이 빛이 있는지를 점검하십시오. 그 빛을 감추지 마십시오. 드러내십시오.
3. 믿음은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아무리 음식이 많아도 입을 열어 먹지 않으면 굶어죽습니다. 아무리 생수가 넘쳐도 마시지 않으면 갈하여 죽습니다. 생사의 문제는 먹을 것과 마실 것의 부족이 아니라 닫힌 마음이 문제입니다. 마음에 병이 들어 닫힌 사람은 마땅히 먹고 힘을 낼 수 있는 양식도 거부하다가 일을 당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요한과 같은 전도자들을 많이 파송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아무리 하나님께서 진리의 빛을 비추셔도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둠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 속에서 헤매다가 죽음의 강을 건너 영원한 저주 속으로 떨어집니다. 따라서 우리의 역할은 하나님의 진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received... believed)(12절).
*바로 지금 새 출발 하십시오! “보라 지금은 은혜 받을 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고후6:2) 고린도교회를 향한 사도 바울의 간절한 외침입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바로 지금 이 시간이 중요합니다. 어제는 이미 흘러간 과거입니다.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과거에 얽매이지 마십시오. 어제가 오늘을 결정하도록 두지 마십시오. 미래가 오늘을 짓누르지 못하게 하십시오. 지금 주님과 함께 말씀과 함께 새 삶을 시작하시기를 촉구합니다. 결코 하나님은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고 이끌어주실 것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