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양들의 큰 목자이신 우리 주 예수를 영원한 언약의 피로 죽은 자 가운데서 이끌어 내신 평강의 하나님이
21모든 선한 일에 너희를 온전하게 하사 자기 뜻을 행하게 하시고 그 앞에 즐거운 것을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 가운데서 이루시기를 원하노라 영광이 그에게 세세무궁토록 있을지어다 아멘
오늘은 ‘마지막’이 중첩되는 날입니다. 송년주일로서 2024년 ‘마지막’ 주일입니다. 공교롭게도 오늘 말씀이 히브리서 ‘마지막’ 부분입니다. 예배로 친다면 ‘마지막’ 순서인 ‘축도’와 같습니다. 실제로 히브리서 저자는 독자들에게 끝맺는 인사와 개인적인 권면을 덧붙여(히13:22-25) 오늘 본문인 ‘축도’(benediction)로 히브리서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오늘 본문을 축도하듯이 소리 내어 읽어보면 그 의미가 더 생생하게 다가오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흔들리는 땅에서 혼돈과 공포, 고통이 가득한 상황을 견뎌내야 하는 동료 유대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히브리서 저자의 간절한 기도가 여러분의 가슴 안으로도 흐를 것입니다. 마지막 축도가 우리 삶의 새로운 출발점이어야 합니다. 그의 선포기도, 축도에 담긴 절절한 바람은 무엇입니까?
1. ‘평강의 하나님이’ the God of peace
히브리서 저자가 소개하는 하나님은 ‘평강의 하나님’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평화’입니다. 하늘과 땅이 충돌 없이 만나고 사람들끼리 서로 물어뜯지 않고도 안전하게 지내는 평안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더 이상 불안에 떨지 않고 위협을 느끼지 않는 삶이 필요합니다. 이것을 갈망하는 이사야 선지자의 노래를 들어보십시오. ‘6그 때에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살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 있어 어린 아이에게 끌리며 7암소와 곰이 함께 먹으며 그것들의 새끼가 함께 엎드리며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며 8젖 먹는 아이가 독사의 구멍에서 장난하며 젖 뗀 어린 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을 것이라 9내 거룩한 산 모든 곳에서 해 됨도 없고 상함도 없을 것이니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할 것임이니라’(사11:6-9) 이것은 오직, 오직, 오직 평강의 하나님이 임하실 때만 가능한 일입니다(사11:1-5)! 평강의 하나님, 우리에게 임하소서. 죄 많은 우리나라와 이 시대에 자비를 베푸소서.
2. ‘양들의 큰 목자이신 주 예수를 통하여’ through Jesus Christ.
히브리서 저자는 예수님을 양들의 큰 목자(the great Shepherd of the sheep)로 소개합니다. 우리는 각기 제 길을 고집하며 뿔뿔이 흩어지는 양떼와 같습니다. 이리떼와 사자들이 잡아먹으려고 곳곳마다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것조차 모른 채 눈앞의 먹을 것에 취해 비틀거리며 헤매는 양떼들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 양떼를 살리는 길은 목자들이 나서는 길 외에는 없습니다. 그런데, 그 목자들이 다 잠을 자고 있습니다. 마지막 수단은 목자들을 파송하시는 대목자장이신 예수님께서 나서는 길 밖에는 남은 방법이 없습니다. ‘4그리하면 목자장이(the Chief Shepherd) 나타나실 때에 시들지 아니하는 영광의 관을 얻으리라 … 8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벧전5:4, 8) 예수님께서 우리의 큰 목자장이십니다. 영원한 언약의 피로 우리의 죄를 대속하셨고 죽음에서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이 예수님을 찬양합니다!
3. ‘모든 선한 일에 온전하게 하시기를’
우리는 우리의 힘으로 온전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함부로 살아서는 안 됩니다. 거룩한 삶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는 우리 삶이 너무 고귀하며 일생이 너무 소중합니다. 희망이 있습니다.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가능케 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를 위해 아들을 내어주셨고 다시 살리셨습니다. 우리 각 사람 안에는 주인으로, 교회 무리에게는 큰 목자로 보내셨습니다. 우리 각자와 교회를 이끄십니다. 그 예수님께서 지금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함께하셔야 합니다. 이것만이 지금 우리에게는 유일한 희망입니다. 거룩한 교회로 일어나라, 주의 백성들이여!
*영광이 그에게 세세무궁토록 있을지어다. 아멘.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을 선포하면서 ‘아멘’으로 축도는 끝이 납니다. 이제는 우리가 화답해야 할 차례입니다. 말씀묵상의 삶입니다. 50회에 걸쳐 히브리서 묵상을 마쳤습니다. 우리는 알게 되었습니다. 십자가 사건이 과거 2천 년 전 끝이 난 사건이 아니라는 것을! 지금도 여전히 생생하게 유효하다는 것을! 당사자인 예수님께서 하나님 보좌 우편에 살아 계시기 때문이라는 것을. 히브리서에서 호세아서로 갑니다! 포기할 줄 모르시는 아바 아버지의 사랑이 호세아서에 강물같이 넘쳐흐르고 있습니다. 수많은 믿음의 증인들이 우리를 앞서 갔습니다. 이제는 우리 차례입니다. 호세아서 깊이 읽기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새해의 시작을 주님과 함께 호세아서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