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소합향과 나감향과 풍자향의 향품을 가져다가 그 향품을 유향에 섞되 각기 같은 분량으로 하고 35그것으로 향을 만들되 향 만드는 법대로 만들고 그것에 소금을 쳐서 성결하게 하고 36그 향 얼마를 곱게 찧어 내가 너와 만날 회막 안 증거궤 앞에 두라 이 향은 너희에게 지극히 거룩하니라 37네가 여호와를 위하여 만들 향은 거룩한 것이니 너희를 위하여는 그 방법대로 만들지 말라 38냄새를 맡으려고 이같은 것을 만드는 모든 자는 그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라<출30:34-38>
하나님에게서 향기가 난다는 것을 아셨나요? 하나님께서 전용으로 사용하시는 향기가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오늘 본문은 성막에서 사용할 ‘향(fragrance)’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말씀입니다. 재료는 네 가지, 소합, 나감, 풍자, 유향입니다. 만드는 방법은 다 같은 양을 섞는 것입니다(blending). 여기에 소금을 더했습니다. 향을 놓아야 할 위치는 바로 증거궤 앞입니다. 그곳은 분향단이 놓인 자리이기도 합니다. 이 성막에서의 용도 외에 사람들이 즐기기 위한 목적으로 만드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했습니다. 그렇게 할 경우 죽임을 당할 것이라는 무서운 경고가 따랐습니다. 죽음의 경고를 내리셨습니다. 이 향은 유일하게 성소에서만 사용하게 하신 것입니다. 이것이 말해주는 것은 무엇입니까?
1. 이 향기는 하나님을 알게 합니다
성막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만나시는 곳입니다. 백성들의 고통을 들으시고 용서하시는 곳입니다. 은밀한 공간을 만드시고 증거궤를 배설하시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이곳에 베푸신 장치가 다양합니다. 그 중에서 향은 우리의 오감 중 하나인 후각을 통해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게 하시는 특별한 배려입니다. 냄새는 과거의 사건이나 추억, 또는 사람에 관한 기억을 되살리는 강력한 방법입니다. 고향의 냄새, 엄마의 냄새를 기억하시지요? 사람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던 마음을 유일한 향, 냄새로 간직하게 하셨던 것입니다. 이 향기는 하나님을 기억하게 하고 알아가게 하는 냄새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을 알게 하는 냄새입니다!
2. 우리의 냄새는 어떤지 살피게 합니다
사람들도 각기 고유한 냄새를 풍기며 삽니다. 어떤 목사님이 ‘사업가 같습니다.’라는 말을 듣고 펑펑 울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분은 사업가였습니다. ‘아직도 내게서 세상 냄새가 나는 구나’ 싶어서 그렇게 슬펐다고 했습니다. 어느 교회 여선교회 회장님이 헌신예배 사회를 하면서 ‘찬송가 305동을 부릅시다.’ 했다는 웃기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분의 직업이 부동산중개업이었습니다. 사람이 자기가 사는 곳, 노는 곳, 일하는 곳의 냄새를 숨기기란 쉽지 않습니다. ‘나는 어떤 냄새를 풍기며 살고 있는가.’ 늘 점검하고 살피며 사는 성도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3. 하나님의 향기만을 퍼뜨려야 합니다
성막을 다녀 온 사람에게 다른 사람들이 말했을 것입니다. ‘당신은 성막에 다녀오셨군요!’ 성막에 다녀왔다는 사실을 알리지도 않았는데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요? 성막에서 묻어온 ‘향냄새’ 때문입니다. 그 향기는 오직 성막에서만 나는 냄새이기 때문입니다! 성막에서 하나님과 함께 머무는 동안 그 사람의 몸에는 온통 그 향기가 배어들었습니다. 성막의 문을 나선 후에도 그 냄새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에게 그 향기가 흘러갔습니다. 굳이 향품을 만들어 자신이 즐기고 다른 사람을 기분 좋게 해주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여전히 주님과 함께 말씀과 함께! 안타깝게도 내 몸에 배어든 하나님의 향기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사라집니다. 다시 예전의 냄새로 가득 차게 됩니다. 서글픈 일입니다. 하지만 낙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시 그 자리 성막으로 가면 됩니다. 그곳에서 하나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면 됩니다. 그 성막과 성전이 곧 우리 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하나님의 나라로 들어가는 문과 같습니다. 일상에서 살다가도 스마트폰을 열면 가상세계로 들어가잖습니까. 언제 어디서든 하나님의 말씀 안에 들어가기만 하면 우리는 다시 사랑의 아버지 하나님과 그 나라에서 깊은 교분을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우리들도 모세처럼 얼굴을 가려야 할 정도로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이 얼굴에 가득 차게 되는 날을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 날을 고대합니다.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