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현실이 충돌할 때(행21:17~26)
드디어 수많은 만류를 뿌리치고 예루살렘에 도착하였습니다. 목적은 예루살렘을 거쳐 로마로 들어가기 위해서였습니다. 예루살렘교회, 안디옥교회, 1-3차 선교를 통해 세워진 교회들을 서로 연결하는 것도 중요한 목적 중 하나였습니다. 사실 갓 태어난 교회들은 <그리스도 예수>를 고백한다는 점에서는 같았지만 수준이나 문화의 차이 때문에 서로 사뭇 달랐습니다. 이들을 다 묶을 수 있는 사람은 바울과 함께 동행 하는 동역자들이었습니다. 이번 예루살렘방문이 순탄치 않다는 것을 바울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여러 차례 경고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더욱 심각했습니다. 교회를 하나로 묶으며 로마로 가리라는 바울의 비전과 당면한 현실이 가혹할 정도로 맞지 않았습니다. 이럴 때 무엇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든 것이 혼돈스럽기만 합니다. 우리에게도 이럴 때가 있습니다. 바울에게서 배울 점 세 가지를 말씀드립니다.
1. 권위(權威)를 따랐습니다.
사도 야고보는 이미 순교하였습니다(행12:1-2). 지금 예루살렘을 이끌고 있는 지도자는 예수님의 형제 야고보입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던 육신의 형제가 이제는 어엿한 예루살렘교회의 리더로 성장하였습니다. 그 야고보에게 일행과 함께 행한 일에 대하여 낱낱이 선교 보고를 하고 그 지시를 따릅니다. 서원한 네 사람과 함께 결례를 행하고 머리 깎는 비용을 부담하라는 지도를 그대로 따릅니다. 적의를 품고 있는 유대인들의 마음을 누그러뜨려 위험에서 건지고 보호하려는 교회 지도자들의 중심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권위를 거부하는 시대입니다. 제 소견을 따라 사는 것을 훌륭한 것으로 아는 세대입니다. 권위를 인정하고 따른다는 것 자체가 불편할 때가 많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보호와 그 공동체를 세우는 은혜라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2. 권리(權理)를 활용했습니다(행21:39).
야고보와 장로들의 기대와는 달리 유대인들과 바울 간의 갈등은 수그러들지 않았습니다. 유대인들이 이방인을(드로비모) 바울이 성전에 데리고 들어갔다고 착각을 해서 더욱 격화되고 말았습니다. 그들은 바울이 성전을 더럽혔다고 생각했습니다. 천부장이 와서 말리지 않았더라면 바울이 그곳에서 일을 당하고 말았을 것입니다. 그런 와중에서도 바울은 중심을 잃지 않습니다. 천부장에게 그의 언어로 자신이 유대인임과 동시에 대도시 다소 출신임을 밝히면서 적극적으로 상황을 주도해갑니다. 사랑을 붙잡고 사는 그리스도인들이라고 해서 마냥 학대를 당하거나 있는 권리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 점에서 바울은 주님과 주님을 위한 것 외에 그 누구에게도 결코 만만치 않았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3. 권면(勸勉)을 잃지 않았습니다(행21:40).
바울이 로마 천부장에 대해서 함부로 처리하지 않도록 있는바 권리를 사용한 의도는 다른데 있지 않았습니다. 오직 흉포한 적대자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한 기회를 잡고자 한데 있었습니다. 왜 바울이라고 해서 두렵지 않았겠습니까? 하지만 그 상황 속에서도 바울은 그들의 잘못을 바로잡아주고 바른 진리를 받아들이도록 최선을 다해 증거합니다. 모든 기회를 통해 하나님의 진리가 드러나도록 하는 것이 전도자의 삶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어떤 형편이라 할지라도 우리가 드러내야 할 분은 오직 한 분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일사각오의 믿음을 주옵소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일사각오의 믿음입니다(행20:22-24, 21:13). 살고자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삽니다. 올라가고자 하면 내려가고 내려가고자 하면 올라갑니다. 언제 어디서나 무슨 형편에서든지 바울이 이렇게 권위를 따르고 권리를 사용하며 권면하는 전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속에 진정한 진리로부터 말미암은 자유의 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저 죽으면 죽으리라는 일사각오의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믿음대로 살다가 잘 죽기를 바란다면 두려울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일사각오의 믿음을 주님과 함께 말씀과 함께 충전하는 한 주간이 되기를 간절히 축복합니다. 주여, 일사각오의 믿음을 주옵소서, 아멘!
적용나눔
1. 오늘 말씀을 통하여 깨달은 것은 무엇입니까? 나누십시오.
2. 깨달은 말씀을 어떻게 적용하였으며 그 결과는 무엇입니까? 나누십시오.
3. 셀원들의 문제를 놓고 십자가 합심기도를 드리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