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의 현장
집으로 돌아가는 룻의 발걸음이 가볍다. 콧노래라도 부르고 싶었을까? 시어머니에게 자루를 내보이며 그의 표정은 들떠있다. '어머니 어머니 이것좀 보셔요'. 보릿 자루와 함께 볶은 곡식을 내보이는 룻의 표정이 환하다. '오늘 어디서 이삭을 주웠니?'. 덩달아 밝은 모습의 나오미의 얼굴도 들떠있다. '오늘 일한 밭의 주인은 보아스라고 했는데 따뜻하고 편안한 분이었어요'. 나오미가 화들짝 놀란다. '오오 주여~먼저 죽은 내 남편에게도 자비를 베풀더니 살아있는 우리에게도 한결같이 자비를 베푸는구나. 그는 우리와 가까운 친족이다. 하나님께 복을 받은 사람이야.' 나오미가 말했다. '올 가을 추수가 끝날때까지 그곳에서 일하거라 오오 하나님 감사합니다'. 그날 이후로 룻은 보아스의 밭에서 일하면서 시어머니 나오미를 극진히 보살폈다.
2. 나의 반응
우리 부모님은 7남매를 나셨다. 아버지는 천안 삼정병원에서 의사를 하셨다. 그러나 5.16혁명이후 우리 가족은 힘들게 살았다. 아버지의 병역 미필이 문제였다. 군인들이 잡은 세상의 권력은 병역기피가 가장 큰 죄였다. 의사를 할 수 없었던 아버지는 잘 배운 학벌이었지만 세상을 원망하며 술을 친구삼아 사셨다. 어머니의 고통이 그때부터 시작되었는데 세무서의 직원이셨던 어머니는 박봉의 세무서를 그만두고 안 해본 일이 없으셨다. 나는 안다. 배고픈 사람에겐 밥그릇이 하나님인걸. 룻과 나오미도 절박하게 그걸 느끼며 살던 그때 얼마나 보아스가 고마웠을까?
3. 아버지의 마음
사랑하는 아들 노욱아, 어릴 때부터 보아온 집안의 궁핍이 너의 자립심을 키웠다. 도전정신과 불굴의 투지도 그때부터 꿈틀댔다. 너의 강인한 정신력과 의지는 내가 네 아버지를 통해 너에게 내려준 선물이다. 수많은 고난과 어려움도 너는 견디며 이겨내고 참아내며 성취했다. 너는 세상에 꺾이지 않는 불굴의 사나이였다. 너의 남은 인생길을 축복한다. 가자, 아들아. 너의 노후는 네 꿈을 펼치며 살아갈 인생길의 피날레가 화려하게 폭죽처럼 피어오를 것이다.
4. 주님과 동행하기
오늘 하루도 힘이 들었습니다. 두 주일을 예배의 자리에 앉질 못했습니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뛰고 또 뛰고 일을 처리해도 쌓이고 쌓인 일들이 줄지를 않습니다. 점심을 거르며 뛰어온 하루가 저녁이 되어서야 곤한 육신을 눞히고 자리에 누웠는데 무리하게 죙일을 써먹은 허벅지가 탱탱하게 경직되고 쥐가난 근육을 뿌리는 파스와 드라이기의 뜨거운 바람으로 한시간을 맛사지하고 겨우겨우 골난 근육과 타협을 했습니다. 아버지, 이렇게 오늘하루가 지나가네요. 시시분분초초가 긴장의 연속이지만 이것을 고통이라 아니하고 행복으로 저장합니다. 아버지, 제 육신을 더욱 강하게 하시고 저를 불쌍히 여겨주셔요. 머지않은 날, 아버지의 지경을 넓혀가며 믿음의 형제들에게 매일매일 베풀며 살아갈 수 있는 그날을 고대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멋진 공간을 허락해주셔요. 예수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