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릴레이
아직 남아 있는 사고(思考)
서경미 | 2023-11-13
시편 17:1-7
1 여호와여 의의 호소를 들으소서 나의 울부짖음에 주의하소서 거짓 되지 아니한 입술에서 나오는 나의 기도에 귀를 기울이소서
2 주께서 나를 판단하시며 주의 눈으로 공평함을 살피소서
3 주께서 내 마음을 시험하시고 밤에 내게 오시어서 나를 감찰하셨으나 흠을 찾지 못하셨사오니 내가 결심하고 입으로 범죄하지 아니하리이다
4 사람의 행사로 논하면 나는 주의 입술의 말씀을 따라 스스로 삼가서 포악한 자의 길을 가지 아니하였사오며
5 나의 걸음이 주의 길을 굳게 지키고 실족하지 아니하였나이다
6 하나님이여 내게 응답하시겠으므로 내가 불렀사오니 내게 귀를 기울여 내 말을 들으소서
7 주께 피하는 자들을 그 일어나 치는 자들에게서 오른손으로 구원하시는 주여 주의 기이한 사랑을 나타내소서
1. 말씀의 현장
하나님과의 관계가 매우 친밀한 시인이다. 하나님께 확신에 찬 기도를 올린다. 자신의 무죄함을 세상에 알려달라고 한다. 공평하게 나를 살펴보시고 나의 진심을 판단하여 달라고 한다. 주의 말씀 따라 살려고 노력했고 애썼으며, 다른 길로 벗어난 적이 없음을 하나님께서 아시오니 내 기도에 귀 기울여 주시고 나의 옳음을 변호하여 달라고 기도한다.
2. 나의 반응
어떻게 이런 식으로 기도를 드릴 수가 있지? 시인의 기도문을 읽으며 낯이 뜨겁다. 아무리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했다 할지라도 자신의 행위가 온전하니 옳음을 변호해 달라고 자신만만하게 하나님께 말할 수 있지? 겉과 속을 모두 아시는 하나님 앞에 누가 그렇게 정직할 수 있을까? 다윗은 그랬나? 그래서 그런 건 아니겠지. 난 어려서부터 내 속을 많이 감추며 살아왔다. 좋은 건 좋은 대로, 싫은 건 싫은 대로 표현하지 않았다. 가슴앓이도 많이 있었지만 그게 오히려 편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모두에게 좋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하니 어쩌면 거절에 대한 상처를 만들고 싶지 않아서, 두려워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건방질 정도로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대해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사람을 보면 불편하다. 내가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상대방이 서슴없이 표현해서일까? 아니면 이런 삶의 방식이 내게 습관이 돼서 그런 것일까? 이런 사람을 보면 마음이 복잡해진다. 그런데 이런 것이 신앙생활에도 고스란히 적용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렇게 기도하는 다윗의 행동이 건방져 보이고 불편한 감정을 일게도 하지만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다. 예전에 비해 많이 변했다고 생각했는데, 말씀을 읽으니 아직도 이런 사고의 형태가 내게 많이 남아있음을 본다.
3. 아버지의 마음
사랑하는 딸 경미야, 네게 준 자유를 습관적인 사고의 틀로 억압하지 말고 자유하여라. 내가 너를 회복시켰다. 너를 옭아매는 감옥 문들에 다시 갇히지 말아라. 감옥 문을 여는 성령을 의지하여라.
4. 주님과 동행하기
사랑하는 아바 아버지, 저를 이 땅에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내실 때 주님은 분명히 보시기에 아름답고 흠 없는 피조물로 만드시고,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제가 믿습니다. 에덴을 제 심령 안에 회복시켜 주옵소서. 언제 어디서 누구와도 거리낄 것 없는 평안하고 당당하며 자유한 관계를 누리게 하여 주옵소서. 이미 제게 그런 자녀의 권리를 주셨음을 확신하고 선포합니다. 거리낌이 생길 때마다 나를 누르려는 사탄을 강력하게 대적하겠습니다. 성령님을 의지합니다. 하루의 일정을 올려드리니 가장 완전한 길, 선한 길로 인도하여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