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릴레이
미어지는 마음
조상미 | 2023-02-20
창43:11~16
11 그들의 아버지 이스라엘이 그들에게 이르되 그러할진대 이렇게 하라 너희는 이 땅의 아름다운 소산을 그릇에 담아가지고 내려가서 그 사람에게 예물로 드릴지니 곧 유향 조금과 꿀 조금과 향품과 몰약과 유향나무 열매와 감복숭아이니라
12 너희 손에 갑절의 돈을 가지고 너희 자루 아귀에 도로 넣어져 있던 그 돈을 다시 가지고 가라 혹 잘못이 있었을까 두렵도다
13 네 아우도 데리고 떠나 다시 그 사람에게로 가라
14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그 사람 앞에서 너희에게 은혜를 베푸사 그 사람으로 너희 다른 형제와 베냐민을 돌려보내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내가 자식을 잃게 되면 잃으리로다
15 그 형제들이 예물을 마련하고 갑절의 돈을 자기들의 손에 가지고 베냐민을 데리고 애굽에 내려가서 요셉 앞에 서니라
16 요셉은 베냐민이 그들과 함께 있음을 보고 자기의 청지기에게 이르되 이 사람들을 집으로 인도해 들이고 짐승을 잡고 준비하라 이 사람들이 정오에 나와 함께 먹을 것이니라
1. 말씀의 현장
유다의 말을 들은 후다. 아비 이스라엘은 한계 상황에 맞닥뜨린다. 더 이상 피할 곳이 없다. "어쩔 수 없구나. 내려놔야지! 체념해야지! 베냐민을 데려 가거라. 또 내가 일러주는 대로 하거라. 가나안의 토산물 향유,꿀, 향수,유향나무 열매,감복숭아를 선물로 가져가라. 그 사람의 마음을 정성 가득한 선물로 열어야 한다. 돈도 두 배를 챙겨 가서 오해를 풀어라. 정직하다는 걸 어떻게든 증명해야 해. 아들들아! 이제 모든 게 내 손을 떠났구나.오직 하나님께 눈물로 기도할 뿐이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두 아들과 너희들을 살려 주시길 빌고 또 빈다. 하지만 잃게 하셔도 받아들일 것이다. 망설이지 말고 베냐민 데리고 어서 가거라." 형제들은 아비의 말대로 돈과 선물을 마련해 황급히 애굽으로 출발한다. 아비 이스라엘은 자식들을 배웅한다. 격정의 눈물을 쏟아진다. 애굽 요셉의 집이다. 형제들이 요셉을 만난다. 그토록 그리워했던 동생 베냐민을 요셉이 본다. 뜨거운 것이 올라온다. 형제들과 함께 식사하려 준비시킨다.
2. 나의 반응
아비 야곱의 내려놓음에, 체념 섞인 눈물에 마음이 미어진다. 생명과도 같아, 마지막까지 붙들던 분신을 내려놓은 야곱의 마음이 저녁 노을처럼 내게 깃든다. 또 모든 걸 내려놓고 하나님께만 향햐여 있는 그에게 나의 시선을 얻는다. 분토처럼 흩날려 뿌려질 흙인 존재로다. 1초 후의 삶을 알 수 없는 존재로다. 진정한 나로 살지 못하게 만드는 속박들. 죄로 얼룩진 세상과 나 , 그 안에 무수한 소리들에 끌려다니는 존재로다. 그 소리에 잠겨 아버지의 사랑의 노래를 못듣는 존재가 되었다. 내려놓지 못했던 어제의 야곱은 나와 가까웠다. 하지만, 내려놓는 오늘의 야곱은 저 멀리에 있다. 그 거리 때문에 내 마음은 이토록 미어지는가! 내려놓아야 할 것들이 툭툭 튀어올라온다.
3.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
사랑하는 나의 딸아~ 네 마음에 출렁이고 있는 파도의 의미를 내가 잘 알아. 그 출렁임 자체가 내려놓음의 시작이라 말하고 싶구나. 그러니 괜찮아. 내일 일은 걱정하지 마라. 내일은 아직 안 왔잖니. 오늘이 너의 전부라고 되뇌어 보렴.
4. 주님과 동행하기
걱정하고 불안해 하는 일들 대부분은 결국 일어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어요. 그런데 저의 감정은 앎을 따라가지 못하도록 자동화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다짐하렵니다. 물방울이 돌을 깎는다는 사실을! 오늘이 나의 전부, 지금이 모든 것이라 되뇌이며 내려놓음, 내어맡김의 벽돌을 한 장 한 장 쌓겠습니다. 오늘도 진리의 물방울을 제 영혼과 이지러진 감정에 떨어뜨리신 아버지의 사랑에 감격합니다. 아버지, 간구합니다! 영적인 희열이 제게 우상되지 않게 하소서. 그 희열이 비록 없을지라도 견고히 아버지께 붙어 있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