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빌라도가 듣고 그가 갈릴리 사람이냐 물어
7 헤롯의 관할에 속한 줄을 알고 헤롯에게 보내니 그 때에 헤롯이 예루살렘에 있더라
8 헤롯이 예수를 보고 매우 기뻐하니 이는 그의 소문을 들었으므로 보고자 한 지 오래였고 또한 무엇이나 이적 행하심을 볼까 바랐던 연고러라
9 여러 말로 물으나 아무 말도 대답하지 아니하시니
10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서서 힘써 고발하더라
11 헤롯이 그 군인들과 함께 예수를 업신여기며 희롱하고 빛난 옷을 입혀 빌라도에게 도로 보내니
12 헤롯과 빌라도가 전에는 원수였으나 당일에 서로 친구가 되니라
예수님은 세 번의 재판을 받았습니다. 오늘 말씀은 두 번째 헤롯왕에게 재판을 받으시는 장면입니다. 장소는 헤롯 궁전입니다. 재판장은 헤롯왕입니다. 죄수는 예수님, 검사 역할을 하는 고발자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등장합니다. 곁에는 집행자 군인들이 있습니다. 꽁꽁 묶인 채 헤롯왕 앞에 서 있는 예수님을 위해 변호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스스로 변호해야 할 처지입니다. 헤롯왕은 호기심이 발동한 표정으로 갖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독기 서린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의 고발은 끝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가장 하실 말씀이 많은 사람은 예수님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한 말씀도 하지 않으십니다. 스스로를 위해서 어떤 변호의 말씀도 하지 않으십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말씀을 하신다 할지라도 들을 귀가 그들에게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왜 그들의 귀가 막힌 것일까요?
1. 하나님의 나라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공생애의 첫 메시지가 ‘회개하라 천국(하나님의 나라)이 가까이 왔느니라’(마4:17)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과 온갖 모욕과 고난을 당하시고 마침내 죽임을 당하시는 것도 오직 한 가지 목적, 곧 이 나라, 하나님의 나라, 천국을 알려 주시기 위해서입니다. 죽음 앞에 두려워하는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너희는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내 아버지 집에는 거할 곳이 많도다 … 가서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요14:1-3) 이게 진짜 나라입니다. 이스라엘과 로마, 그 사이에서 줄타기하며 누리는 왕의 직책은 모두 땅의 일이고 결국은 다 없어질 허사 중의 허사입니다. 다 지나가 사라지는 가짜 나라입니다. 가짜 나라만 알고 진짜 나라 천국을 모르니 예수님의 말씀을 들어도 깨닫지 못합니다.
2. 하나님의 의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의로 하나님의 의를 이루거나 얻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의를 가져야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복음에 나타난 것이 하나님의 의입니다(롬1:17). 이 하나님의 의를 모르면 자기 의를 힘써 세우려 드는 법입니다(롬10:3). 대제사장들이 집요하게 예수님을 죽이려 드는 이유는 다름 아닌 자신들의 의를 지키려는 몸부림일 뿐입니다. 사람이 어찌 예수님을 재판할 수 있단말입니까. 헤롯 재판정의 모든 이들이 예수님의 심판을 받아야 할 사람들입니다(롬2:5, 3:5). 이들이 하나님의 의를 알았더라면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통해서만 주어지는 하나님의 의를 모르니 그럴 수밖에요.
3. 진정한 자기 자신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헤롯이라는 왕직, 곁에 무기를 들고 있는 군인들 각자의 계급, 쉬지 않고 예수님을 죽여야 한다고 떠들어대는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지닌 직위들. 다 사라질 것들입니다. 진짜 자신의 모습이 아닙니다. 진정한 자기(self), 자신의 모습은 왕복 안에, 계급 안에, 직분 안에 있는 인격이고 영혼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자기들이 잠시 잠깐 걸치고 있는 신분이나 그 위세가 자신의 본 모습인 줄 착각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그렇게 삽니다. 그렇게 사는 한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은 아무리 듣고 또 들어도 들리지 않습니다. 깨닫지 못합니다. 진정한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신분이나 직위에 속지 마십시오. 진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십시오.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법정에 있는 모든 이들은 예수님의 침묵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자신들에게 들을 귀가 없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본다고 하니 보지 못하는 영적 소경임을 몰랐습니다(요9:41). 예수님께서는 지금 침묵으로 말씀하고 계십니다. 들을 귀 있는 자들은 들을지어다! ‘들을 귀 있는 자들은 들을지어다’(눅8:8, 14:35)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도 들을 귀 있는 자들만이 들을 수 있습니다(계2:7, 11, 17, 29, 3:6, 13, 22). 이 귀는 예수님의 소유가 되어야만 열립니다. 믿음으로 예수님을 주님으로 영접할 때만 그 귀가 열립니다. 정말 예수님께서 당신의 주인이 맞으십니까?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그들을 알며 그들은 나를 따르느니라’(요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