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사람에게서 쫓겨나서 들짐승과 함께 살며 소처럼 풀을 먹으며 하늘 이슬에 젖을 것이요 이와 같이 일곱 때를 지낼 것이라 그 때에 지극히 높으신 이가 사람의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는 줄을 아시리이다. 또 그들이 그 나무뿌리의 그루터기를 남겨 두라 하였은즉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줄을 왕이 깨달은 후에야 왕의 나라가 견고하리이다. 그런즉 왕이여 내가 아뢰는 것을 받으시고 공의를 행함으로 죄를 사하고 가난한 자를 긍휼히 여김으로 죄악을 사하소서 그리하시면 왕의 평안함이 혹시 장구하리이다 하니라.”(단4:25-27)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또 꿈을 꿨습니다. 땅 중앙에 큰 나무가 자라더니 하늘에 닿았습니다. 땅 끝에서 보일 정도로 컸습니다. 아름답고 열매를 많이 맺었습니다. 짐승과 사람에게 먹을 것과 쉴 곳을 제공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의 거룩한 자의 지시를 받은 천사가 나타나 말했습니다. “나무를 잘라 버리되 그루터기는 놋과 쇠줄로 묶어 들 풀 속에 두고 일곱 때를 지내게 하라.” 지극히 높으신 이가 사람의 나라를 다스리며 낮은 자를 들어 쓰신다는 점을 깨우쳐 줄 것이라는 겁니다. 고민하는 왕에게 다니엘이 준 해석은 단순 명쾌합니다! 큰 나무는 왕, 그 왕이 정신 질환을 앓되 하나님이 세상을 다스린다는 진리를 깨달을 때까지 칠년 동안 짐승처럼 지내게 될 것이다! 한 마디로 <겸손해야 평안히 장구한다>는 경고라는 겁니다.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적, 즉 교만을 물리쳐야 한다는 이 무서운 경고는 왕 뿐 아니라 오늘 우리 모두가 들어야 할 가르침입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겸손이란 무엇입니까?
1. 하나님의 통치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느부갓네살은 대제국의 왕이었습니다. 모든 일을 결정하고 시행하는데 걸리는 것이 없었습니다. 모든 것이 형통하고 잘 나갈 때 지붕 위를 거닐며 천하를 발아래 두고 자기의 권능을 자랑하더라도 말릴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런 왕에게 가장 어려운 건 자기 위에 전능자가 계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만왕의 왕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은 하는 일이 반드시 망하게 되어있습니다. 우리 역시 삶의 주인이자 왕으로 살고 싶은 욕망에 시달리는 자들입니다. 조용히 각자 자기 왕좌에서 내려와 하나님의 통치를 인정하고 경외합시다.
2. 지혜로운 권고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느부갓네살 왕은 먼저 다른 지혜자들을 불러 자문을 받았습니다. 신통치 않자 그때서야 다니엘을 불렀습니다(단4:6-9). 내색 없이 다니엘은 잘 알아들을 수 있는 쉬운 말로 지혜로운 충언을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1년이 지나도록 따르지 않았습니다. 정신적으로 병이 들고 왕좌에서 쫓겨나 7년이 지난 다음에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습니다. 처음부터 다니엘의 조언을 받아들였더라면 그렇게 모진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됐을 것입니다. 아무리 놀라운 지혜라도 받아들이지 않으면 무용지물입니다.
3. 먼저 자신의 죄악을 버리는 것입니다
절대 권력을 쥐는 사람들이 범하기 쉬운 오류가 있습니다. 철저하게 모든 문제의 탓을 다른 사람들에게 돌리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잘 해도 죽이고 못해도 죽이게 됩니다. 느부갓네살 왕이 그랬습니다. 다니엘은 이것을 바꾸고자 먼저 왕이 회개해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신하가 왕에게 직언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 일입니까. 목숨을 거는 모험입니다. 그러나 왕이 잘 되기를 바라는 진정한 사랑과 용기를 지녔던 다니엘이 그 일을 했습니다. 아울러 죄악을 버리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옳은 일을 하고 가난한 백성들에게 자비를 베푸는 행동을 요구, 즉 실천적인 회개를 촉구했습니다. 결국 왕이 그를 따랐습니다. 회개했습니다! 이렇게 회개는 구체적인 행위로 드러나야 합니다.
*지금 우리 다 같이 겸손하기를 결단합시다! 지금은 누구 탓을 할 때가 아닙니다. 수동적으로 회피하거나 무기력해서도 안 됩니다. 잘 난체 하고 남을 업신여기는 거만(倨慢), 오만(傲慢), 교만(驕慢)한 내면의 쓰레기를 말끔하게 치워야 합니다. 냉소, 냉정, 잔인한 태도를 버려야 합니다. 누구 하나 예외 없이 전 세계인들 모두 전염병의 위기 가운데 처한 지금 우리 모두 일일신우일신(日日新又日新)하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새길 좋은 길을 열어주실 것입니다. 아멘!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대하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