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주일예배
여호와께 능하지 못한 일이 있겠느냐?
정병한 담임목사 | 창18:13-16 | 2022-08-28
본문 | 창18:13-16
13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에게 이르시되 사라가 왜 웃으며 이르기를 내가 늙었거늘 어떻게 아들을 낳으리요 하느냐 14 여호와께 능하지 못한 일이 있겠느냐 기한이 이를 때에 내가 네게로 돌아오리니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 15 사라가 두려워서 부인하여 이르되 내가 웃지 아니하였나이다 이르시되 아니라 네가 웃었느니라 16 그 사람들이 거기서 일어나서 소돔으로 향하고 아브라함은 그들을 전송하러 함께 나가니라
오늘 말씀의 배경은 하나님께서 나그네의 모습으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신 장면입니다. 장소는 헤브론 마므레의 상수리나무 숲, 시간은 한창 뜨거운 대낮입니다. 장막 문에 앉아 있던 아브라함의 눈에 세 명의 나그네가 들어왔습니다. 아브라함이 달려갔습니다. 엎드려 쉬어가기를 강청하고 아내와 하인과 함께 음식을 차려서 극진하게 대접했습니다. 환대를 받으신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내년 이맘때 다시 올 것이다. 네 아내 사라가 아이를 갖게 될 것이다.” 아브라함 등 뒤 장막 문에서 이 말을 들은 사라는 속으로 웃었습니다. 내가 이 나이에 어떻게 아이를 가질 수 있겠는가 중얼거렸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때 아브라함의 나이가 99세, 사라 본인의 나이는 89세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따끔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여호와께 능하지 못한 일이 있겠느냐?” 곧 ‘나는 모든 일을 할 수 있다’는 선언입니다. 동시에 상황이 아무리 좋지 않다하더라도 낙심하지 말라는 당부의 말씀이기도 합니다. 오늘 말씀에서 우리가 세 가지를 배웁니다.

1. 손님 환대가 기적을 낳습니다.  
히브리서 13장 1, 2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형제 사랑하기를 계속하고 손님 대접하기를 잊지 말라 이로써 부지중에 천사들을 대접한 이들이 있었느니라”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오늘 말씀에 등장하는 아브라함입니다. 아브라함의 손님 접대는 과하다 싶을 정도입니다. 달려 나갔습니다. 엎드렸습니다. 강권하여 모셨습니다. 서둘러 음식상을 차리고 마치 시종처럼 시중을 들었습니다. 그 결과 두 가지 비밀을 알게 되었습니다. 첫째, 일 년 후에 아들을 낳게 될 것이라는 것과, 둘째, 소돔 땅에 임박한 멸망에 대한 계시였습니다. 환대의 유무에서 아브라함과 소돔 사람들의 운명이 갈렸습니다. 한 사람은 흥하고 다른 사람들은 완전히 망했습니다.

2. 누구에게나 믿음이 바닥날 때가 있습니다.  
오늘 말씀에서 만나는 아브라함과 사라에게 이해되지 않는 면이 있습니다. 손님 접대에 그토록 적극적이고 친절한 두 사람이 정작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보인 반응은 평소답지 않습니다. 잘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간의 사정을 알게 되면 이해 못할 바는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처음 아브라함을 부르셨을 때, 반드시 그의 몸에서 자식을 낳게 될 것이라는 약속을 하셨습니다. 자손을 땅의 티끌과 하늘의 별처럼 많게 하실 것이라고 일러 주셨습니다. 그럼에도 좀처럼 아기를 갖게 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세월은 자꾸 흘러갔습니다. 마음이 약해질 때마다 다메섹 사람 엘리에셀을 상속자로 정하기도 했고(창15:2), 하갈을 통해 서자(庶子) 이스마엘을 낳기도 했습니다(창16:15-16). 그러고도 13년이 지났습니다. 기다릴 만큼 기다렸습니다. 그러는 동안 둘 다 생산이 가능한 나이를 훌쩍 지났습니다. 드디어 일 년 남았다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도 별 감동이 되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실망할 것도 없고 별 기대할 것도 없이 웃어넘길 정도가 되고 말았습니다. 냉소와 깊은 체념에 빠졌습니다. 아시나요? 그때가 가장 믿음이 필요한 순간이었습니다. 믿음이 바닥났습니까? 그때가 가장 믿음이 필요한 때입니다!

3. 하나님의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습니다.   
사도 바울의 고백을 들어보십시오.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느니라”(롬11:29) 믿음이 바닥난 아브라함 부부를 하나님께서 결코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이 과정을 거쳐 견고한 믿음의 사람으로 기르셨습니다. 한 번 더 아브라함에 대한 사도 바울의 가르침에 주목하십시오. “그가 백세나 되어 자기 몸이 죽은 것 같고 사라의 태가 죽은 것 같음을 알고도 믿음이 약하여지지 아니하고 믿음이 없어 하나님의 약속을 의심하지 않고 믿음으로 견고하여져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약속하신 그것을 또한 능히 이루실 줄을 확신하였으니 그러므로 그것이 그에게 의로 여겨졌느니라”(롬4:19-22) 아브라함의 믿음을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고 믿은 믿음’이라고(롬4:18) 정의합니다. 의심과 불신으로 믿음이 바닥나는 과정을 거치면서 아브라함의 믿음은 더욱 자랐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가 택한 백성을 버리지 않으십니다. 붙잡아 주십니다. 우리를 붙잡고 계시는 하나님의 손이 보이지 않습니까?

* 인간의 끝이 하나님의 시작입니다. 아브라함 부부는 자연적인 몸의 노화를 겪으면서 모든 희망을 잃었습니다. 자신들의 몸으로는 절대로 아이를 가질 수 없다고 확신했습니다. 일상생활은 나무랄 데 없이 훌륭했습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주시는 아들에 대한 말씀은 우스울 뿐, 더 이상 가슴이 뛰거나 설레지 않았습니다. 기다리다가 지쳐서 진지하게 받아들일 힘이 없었습니다. 인간의 기다림이 끝이 났습니다. 인간의 노력이 한계에 이르렀습니다. 바로 그때가 하나님께서 일하실 때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닫힌 태를 여셨습니다. 아들 이삭을 주셨습니다. 그들이 아들 이삭을 품에 안고 마음껏 웃도록 복을 주셨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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