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 때에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 이르되 천국에서는 누가 크니이까
2 예수께서 한 어린 아이를 불러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
3 이르시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4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 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니라
오늘 본문에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기 위하여 우리가 이 땅에서 무엇을 준비하여야 할지 주님이 알려 주시는 내용이 나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공생애 동안 내내 천국에서 누가 큰지 관심이 있었습니다. 십자가를 지고, 우리의 모든 죄를 지시고 고난당하실 주님 앞에서 참된 제자의 모습을 보이기는커녕, 제자들은 엉뚱한 데에 관심이 있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주님은 ‘어린이와 같은 믿음’을 통하여 하나님 나라를 섬기는 법을 가르쳐 주시는 것입니다.
본문의 말씀은 이 가정의 달에 어린이와 같은 믿음의 소중함을 일깨워 줍니다.
첫째, 오늘 본문의 말씀은 가정과 교회 그리고 나아가 직장과 세상을 섬기며 살아가는 크리스천의 삶에 있어서 그 핵심이 무엇인지 주님께서 알려 주십니다. 무엇보다도 세상의 기준을 가지고 주님을 따를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합니다. 마태복음20장 20-28절과 마가복음 10장 35-45절에 보면 야고보와 요한 심지어 그들의 어머니까지 합세하여 장차 하나님의 나라에서 큰 벼슬을 내려달라고 요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주님이 마시는 고난의 잔(마20:22) 외에는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말씀하여 주셨습니다. 오히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20:28)’고 제자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정신이 무엇인지 알려 주셨습니다.
둘째,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큰 자와 작은 자가 없이 다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본문에서는 주님께서 어린이를 칭찬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를 신앙의 표본으로 삼아 주신 것입니다. 특히 ‘어린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3절)’이라고 단서를 붙이시는데, 이는 어린이들의 겸손에 대하여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어린이들에게는 자신을 내세울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는 마치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지극히 작은 자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어린아이는 연약하며 부모의 품을 떠나서는 살 수 없습니다. 오로지 부모님을 믿고 따름으로서 어린아이는 생존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품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우리 인간에게 오로지 하나님만이 우리가 의지하여야 할 안식처인 것입니다.
셋째, 성경 본문에서 ‘돌이켜(3절)’라고 주님이 강조하심으로써 우리의 삶을 다시 주님께 전적으로 맡기는 회개와 갱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와 같은 믿음을 가진다는 것은 세상의 가치관을 버린 ‘천국 시민의 자격’과 연관이 됩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은 종종 누가 큰지 논쟁을 벌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크고 작음이 아니라 오로지 겸손하게 하나님만을 믿는 믿음으로 충분한 것임을 알고 회개하여야 합니다. 또한 ‘어린 아이들과 같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3절)’고 말씀하신 주님은 ‘결단코’라고 강조하심으로써 ‘어린아이와 같은 믿음’이 선택사항이 아닌 것임을 알려 주십니다. 어린이와 같은 겸손한 신앙을 다시 회복하지 아니하고서는 절대 천국에 들어 갈 수 없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우리의 삶에 적용하여 봅시다. 먼저 가정과 교회를 섬기는 데 있어서 그 기준은 오로지 ‘섬김’과 ‘봉사’인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따라서 개인의 지식과 경험 그리고 사회적 지위로 주님 앞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보혈 외에는 의지할 것이 하나도 없다는 신앙고백으로 무장하여야 합니다. 어린아이와 같은 믿음을 가진다는 것은 우리의 선택 여부에 달려있지 않습니다. 반드시 어린아이와 같은 믿음을 가져야만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 백성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합니다. 가정의 달, 다시 하나님을 아버지로 섬기며 순전한 신앙을 회복하는 성도 여러분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