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모세가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을 모으고 그들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명령하사 행하게 하신 말씀이 이러하니라 2엿새 동안은 일하고 일곱째 날은 너희를 위한 거룩한 날이니 여호와께 엄숙한 안식일이라 누구든지 이 날에 일하는 자는 죽일지니 3안식일에는 너희의 모든 처소에서 불도 피우지 말지니라<출35:1-3>
오늘 우리는 당황스러운 성경 구절을 읽고 있습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한 하나님의 명령 중 한 대목입니다. 요약하자면, 엿새 동안은 일을 하되 일곱 째 날은 안식하라는 겁니다. 그 사람이 누가 됐든지 일을 하면 죽여야 할 정도로 철저하게 지키라고 명령합니다. 불도 피워서는 안 됩니다. 이 명령은 지켜도 좋고 지키지 않아도 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개인의 목숨과 나라의 안녕이 달린 문제로 다뤄야 하는 사안입니다. 왜 이렇게 극단적인 조치를 강구하면서까지 안식을 명령합니까? 하나님께서 만드신 천지만물과 인간의 조화(造化)가 안식에 있기 때문입니다. 안식이 우리에게 주는 것은 무엇입니까?
1. 중심을 잡아줍니다
하나님께서는 만물의 주인이십니다. 그런데도 ‘첫 것만 내 것이고 나머지는 다 너희 것’이라고 하십니다(출34:19-20). 엿새 동안은 일하라 하시고 하루는 쉬라고 하십니다(출34:21,35:1-3). 항시 주신 것이 많습니다. 동시에 특정한 부분에 대해서 강하게 하나님의 주도권을 행사하십니다. 하나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바로 우리를 위해서입니다. 기독교는 게으름을 죄악시합니다(살전3:10). 동시에 하나님을 잊어버릴 정도로 일만 하는 것 역시 금합니다. 하루 날을 작정하고 쉬면서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은 우리 삶의 중심을 잡는 데 필수적인 일입니다.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2. 방향을 잡아줍니다
안식 없는 노동, 중심이 잡히지 않은 노동, 하나님을 배제한 노동은 그 결과가 매우 파괴적입니다. 처음 인간에게 부여된 노동은 세상을 다스리는 일입니다. 인간이 땅, 하늘, 바다, 강, 어류와 짐승을 다스리면 질서가 잡혔습니다. 인간이 타락하면서 하나님의 형상(image, likeness)을 잃었습니다. 손을 대면 가시덤불과 엉겅퀴가 나왔습니다. 잘 돼도 잘 된 게 아닙니다. 최첨단 문명의 상징인 바벨탑을 쌓아도 결국은 파괴적인 결과를 맞았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하루는 쉬면서 하나님을 기억하고 인생의 어긋난 방향을 새롭게 재설정해야 합니다. 어디서 왔습니까. 어디에 있습니까. 어디로 가십니까. 인생 내비게이션을 다시 조정하십시오.
3. 재충전을 줍니다.
중심을 잡았고 방향을 올바르게 설정했을지라도 앞으로 나아갈 힘이 없으면 언제나 제자리를 맴 돌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곧 퇴보입니다. 주유소에 멈추어 서서 뚜껑을 열고 주유기(gun)를 꽂으면 기름을 채울 수 있습니다. 전기차 라인을 콘센트에 꽂으면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습니다. 성능 좋은 차라도 주기적으로 이렇게 하지 않으면 차는 멈춰 서게 될 것입니다. 일주일에 하루는 죽음처럼 평소 일로부터 격리를 하고 하나님을 예배하며 삶의 방향을 조정하고 하나님께서 내려주시는 은혜로 온 영혼을 충만케 하면 그만큼 감당할 새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주일을 안식하십시오. 1)미리 준비하십시오. 처소에서 불을 피우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주일에 불을 쓸 수 있습니다. 미리 토요일에 불을 준비해 놓으면 됩니다. 2)예배에 참여하십시오. 영혼과 육신의 안식은 예배드릴 때 누립니다. 3)가족들과 함께 하십시오. 배우자와 자녀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십시오. 4)스마트 폰은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하십시오. 5)안식하는 것을 배우십시오. 안식을 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완벽하게 되지 않았다고 판단하지 말고 조금씩 조금씩 익숙하게 될 때까지 나아가십시오. 부디 안식의 은총을 풍성하게 누리는 온 교우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