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너는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는 것을 삼가 지키라 보라 내가 네 앞에서 아모리 사람과 가나안 사람과 헷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을 쫓아내리니 12너는 스스로 삼가 네가 들어가는 땅의 주민과 언약을 세우지 말라 그것이 너희에게 올무가 될까 하노라 13너희는 도리어 그들의 제단들을 헐고 그들의 주상을 깨뜨리고 그들의 아세라 상을 찍을지어다 14너는 다른 신에게 절하지 말라 여호와는 질투라 이름하는 질투의 하나님임이니라<출34:11-14>
이스라엘 백성들이 도저히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저질렀습니다. 금송아지 우상을 숭배한 것입니다. 핑계가 그럴듯했습니다. 모세가 너무 오래 자리를 비워두고 있으니 대신할 신(神)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교묘했던지 금송아지를 하나님이라고 불렀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우상을 섬겼던 것입니다. 이 일로 인해 십계명을 새긴 두 돌 판이 박살났습니다(출32:19). 많은 사람이 죽었습니다(출32:28). 하나님과의 언약이 깨진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이때 모세가 하나님 앞에 나아가 결사적으로 매달렸습니다. 그의 부탁을 들어주신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다시 십계명을 써 줄 것이니 돌판 두 개를 준비해서 오라고 산꼭대기로 부르셨습니다. 다시 시작하겠다, 다시 시작하자는 하나님의 부르심이었습니다. 틈만 나면 배신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는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고 그 방법까지 일러주셨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요구하신 방법, 즉 새 출발의 조건은 전혀 새로운 게 아닙니다. 처음부터 하신 말씀의 반복입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1. 나의 명령을 지키라(11절)
하나님의 중심은 사랑입니다. 하나님은 항시 먼저 주시고 많이 주십니다. 우상 숭배에 빠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어보십시오. 이스라엘 백성들을 거부하는 가나안 백성들을 미리 다 정리해 놓겠다고 하십니다. 아직 가나안 땅에 당도한 게 아닙니다. 앞으로 갈 곳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미리 가서 그곳을 다 준비 해놓을 것이니, 너희는 나의 말을 듣고 따라 오기만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성숙한 자녀는 부모님의 하시는 말씀을 명령으로 듣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장성한 신앙인들은 하나님의 가르침을 가벼이 여기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 젖을 먹는 유아기를 벗어나 단단한 음식도 너끈히 먹고 소화시킬 수 있는 장성한 자가 되어야 합니다(히5:12-14). 지금은 자다가 깰 때입니다(롬13:11)
2. 사람들과 언약을 세우지 말라(12절)
하나님께서는 비록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내 산에 머물고 있지만 이미 가나안 땅에 들어간 것으로 전제하고 말씀하십니다. 앞으로 될 일이지만 이미 너희가 그 땅을 소유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그러므로 땅을 차지할 수 있을까를 염려하지 말고 그 땅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전념하라는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할 일은 당연히 하나님이 다스리는 나라를 세우는 것입니다. 이 일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절대로 그 땅에 주민들과 쓸데없는 조약을 맺지 말라고 경고하십니다. 혹시 여러분 중에 이미 우상들과 약조를 맺은 사람이 있습니까? 우상을 섬기는 이들과 아비와 자녀 관계를 맺은 사람이 있습니까? 다른 사람들과 신앙에 어긋나는 맹세를 나눈 이들이 있습니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취소하십시오. 무효화하십시오. 올무를 여러분 앞에 남겨 놓지 마십시오.
3. 다른 신에게 절하지 말라(14절)
이 말씀을 하시면서 하나님께서 자신을 매우 유치하게 표현하십니다. 자신의 이름이 질투라고 하시면서 ‘질투하시는 하나님’(a jealous God)으로 소개합니다. 평범한 사이라면 쓰지 않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사이에서만 가능한 말입니다. 언약을 맺은 부부관계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과 언약을 맺었습니다. 하나님은 주인이고 이스라엘은 그분의 백성입니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른 신을 섬기면 하나님은 그냥 두고 보실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사랑하시는 백성 이스라엘이 다른 신을 섬기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영적 이스라엘인(롬4:16) 우리가 우상을 섬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넓은 길이 아니라 좁은 길로 갑시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요구하신 명령은 이해하기 어려운 게 아니라 실천, 순종이 어렵습니다. 적당하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이와 같이 신앙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는 것 역시 예사로운 일이 아닙니다. 많은 대가를 지불해야만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새 출발을 원하는 사람은 많지만 새 출발하는 사람은 적습니다. 구습(舊習)을 버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신신당부하셨습니다. 넓은 길로 가지 말고 비록 험해도 좁은 길로 가라. 소수의 사람들만이 가더라도 그 좁은 길로 가라. 왜냐하면, 좁은 길이 생명의 길이기 때문이다. 넓은 길은 멸망으로 가는 길이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마7: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