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가 나이가 많아 늙으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너는 나이가 많아 늙었고 얻을 땅이 매우 많이 남아 있도다.”(수13:1)
모세의 뒤를 이어받은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요단을 건넜습니다. 여리고, 아이성을 비롯한 가나안 땅의 중, 남, 북부 지역을 점령하고 거점을 확보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여호수아의 나이도 많아 늙었습니다. 여호수아가 110세에 세상을 떠났으니(수24:29) 아마 이때의 나이는 100세쯤이었을 것입니다. 스승 모세는 죽을 때의 나이가 120세였고 눈이 흐리지 않았고 기력이 쇠하지 않았다고 했는데(신34:7), 그에 비하면 여호수아는 약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여호수아에게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늙었구나, 이제부터는 지파들에게 땅을 나눠주는 일을 하라.” 처음 이 구절을 읽을 때는 ‘그토록 용맹했던 여호수아도 늙었구나’라는 허탄함과 세월무상(歲月無常)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생각하면 할수록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야, 네가 무척 힘들구나,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처럼 들렸습니다. 맞습니다! 아직 호흡이 남아 있는 한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서 얻는 교훈입니다.
1. 누구에게나 다 때가 있습니다.
모세의 때가 있고 여호수아의 때가 있습니다(신34:9). 여호수아 개인적인 삶을 보더라도 그동안 늘 선봉장에 서는 장수(將帥)였습니다. 그 이전에도 장수(출17:9), 호위병(출24:13), 정탐꾼(민14:6)으로서 늘 칼과 함께 하는 임무를 충성스럽게 감당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나이 먹은 여호수아에게 땅을 분배하는 행정가(行政家)의 역할을 맡기셨습니다. 때에 맞게 업무를 바꿔주신 것입니다. 일 년 사시사철이 있듯이 인생에도 계절이 있습니다. 때와 시기에 맞는 일을 해야 합니다. 지금 하는 일이 무엇입니까? 시작할 때가 있었듯이 끝낼 때도 있습니다. 모두 다 한때 그 일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것이 무엇이든 그 일을 소중히 여기십시오.
2. 다 때에 맞는 일이 있습니다.
전쟁의 리더십과 나라를 세우는 리더십은 다릅니다. 이 두 역할을 한 사람이 맡는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전쟁하듯이 행정을 하려고 하는 경향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호수아는 달랐습니다. 전쟁터에서의 여호수아나 땅을 분배하는 여호수아, 그 역할을 감당하는 마음 중심이 똑같았습니다. 그러니 행정도 잘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건 매우 중요합니다. 때에 맞춰 맡은 일을 잘 하려면 1)성품이 뛰어나야 합니다. 왜 내게 이런 일을 맡기느냐, 내가 이정도 밖에 되지 않느냐는 식의 태도를 지닌 사람은 결코 감당할 수 없습니다. 2)능력이 출중해야 합니다. 마음은 좋은데 능력이 없는 사람 역시 곤란합니다. 여호수아에게는 이 두 가지가 다 있었습니다. 기억하십시오. 장수의 역할이 끝났다고 해서 다른 일까지도 끝난 것이 아닙니다. 아직 호흡이 있는 한 사명은 끝나지 않습니다. 땅을 나누는 작업 역시 장수의 역할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중요한 일입니다.
성숙한 사람들은 일과 자신을 동일시하지 않습니다. 일은 언제나 바뀔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역할이 바뀌는 것일 뿐 사명은 동일합니다. 끝났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아직도 할 일이 많습니다! 늙은이도 이럴진대 젊은이들은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 땅에 쓸모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3. 언제나 결산은 마지막에 합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받은 여호수아는 각 지파별로 합당하게 땅을 분배합니다. 모든 일을 마친 여호수아의 마지막 말은 장엄합니다.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수24:15). 하나님의 손에 잡힌 처음부터 인생의 마지막 끝까지 변함없이 믿음을 지키고 있습니다. 방황하는 노예들을 데리고 새 땅에 들어가 새로운 나라를 세우는 역할을 감당했던 여호수아, 그는 끝까지 하나님의 사람이었습니다. 인생의 마지막을 늘 생각하십시오.
*오직, 오늘도 주님과 함께 말씀과 함께!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한 번 쓰고 버림을 받는 일회용품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자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무슨 일을 하든지 오직 주님과 함께 그 주님의 말씀과 함께 합니다. 시대는 바뀌고 인심이 속절없이 변해도 하는 일과 역할이 바뀐다 할지라도 넘어지지 않습니다. 허탄하기 짝이 없는 덧없는 세월을 살아도 낙심하지 않습니다. 승리하시기를 축복합니다! 아멘, 아멘, 아멘!
“그러므로 이제는 여호와를 경외하며 온전함과 진실함으로 그를 섬기라 너희의 조상들이 강 저쪽과 애굽에서 섬기던 신들을 치워 버리고 여호와만 섬기라.”(수2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