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그 다음 안식일에는 온 시민이 거의 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자 하여 모이니
45유대인들이 그 무리를 보고 시기가 가득하여 바울이 말한 것을 반박하고 비방하거늘
46바울과 바나바가 담대히 말하여 이르되 하나님의 말씀을 마땅히 먼저 너희에게 전할 것이로되 너희가 그것을 버리고 영 생을 얻기에 합당하지 않은 자로 자처하기로 우리가 이방인에게로 향하노라
47주께서 이같이 우리에게 명하시되 내가 너를 이방의 빛으로 삼아 너로 땅 끝까지 구원하게 하리라 하셨느니라 하니
48이방인들이 듣고 기뻐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찬송하며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자는 다 믿더라
* 서론코로나 시절 한국의 한 회사가 인도에 코로나 진단키트 공장을 세웠습니다. 세계가 진단키트를 원하던 시기에 돈이 있어도 구하기 어려운 때였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는 발 빠른 대처로 인도의 거대한 시장을 사실상 독점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큰 이익을 본 사람은 바로 총판매 권한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진단키트를 사고자 하면 반드시 그를 거쳐야 했기에, 그는 하루아침에 큰 부자가 된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떠올립니다. 무엇을 가지고 있느냐,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모든 것을 바꾼다는 것입니다. 지난 5주 동안 핵심가치 주일을 지키면서 “교회란 무엇인가? 교회는 왜 존재하는가?”를 함께 고민했습니다. 교회는 단지 자신을 유지하기 위해 존재하지 않습니다. 교회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세상 속에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교회가 가진 가장 강력한 힘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사용해야 합니까? 오늘 본문 속 바울과 바나바의 이야기를 통해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교회가 말씀으로 세상을 흔듭니다
“그 다음 안식일에는 온 시민이 거의 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자 하여 모이니”(44절). 바울과 바나바, 두 명의 전도자가 한 도시 전체를 술렁이게 만들었습니다. 그들이 사용한 것은 무기나 권력이 아니었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이었습니다. 복음이 도시의 공기를 바꾸고,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들었습니다. 교회는 세상에 없는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그리스도의 복음, 영원한 생명을 주는 소식입니다. 교회가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세상은 결코 하나님 나라를 경험할 수 없습니다. 교회가 복음을 멈춘다면, 하나님 나라의 확장도 멈춥니다. 그러므로 교회가 세상을 바꾸는 첫 번째 책임은 하나님의 말씀을 심는 것입니다. 예배에서, 셀 모임에서, 가정과 일터에서 말씀을 나누고 선포할 때, 세상은 반드시 반응합니다.
2. 좋은 땅에 말씀의 씨를 뿌려야 합니다
그러나 모든 곳이 열매 맺는 땅은 아닙니다. 바울과 바나바도 먼저 유대인의 회당에 들어갔습니다. 이들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있었기에 복음을 받아들이기 좋은 조건을 갖춘 사람들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시기와 완고함으로 가득 차, 오히려 복음을 반박하고 비방했습니다(45절). 그때 바울과 바나바는 전략적인 결단을 내립니다. “너희가 그것을 버렸으니 우리가 이방인에게로 향하노라”(46절).
이는 포기가 아니라, 좋은 땅을 찾아 집중하기 위한 방향 전환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네 가지 밭의 비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길가, 돌밭, 가시덤불에 뿌려진 씨는 자라지 못합니다. 그러나 좋은 땅에 떨어진 씨는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맺습니다. 교회의 사역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사람을 사랑하되, 준비된 심령, 말씀을 사모하는 사람, 순종하려는 사람에게 집중해야 합니다. 예수님도 제자들을 세우실 때 40일 동안 금식하며 기도하셨습니다. 아무에게나 맡기지 않으시고, 준비된 자들을 택하셨습니다. 교회가 전략적으로 좋은 땅을 찾아 말씀을 심을 때, 하나님께서 풍성한 열매를 주십니다.
3. 예상 밖의 곳에서 열매를 거두게 하십니다
하나님의 일은 우리의 예측을 뛰어넘습니다. 유대인들이 거부할 때, 오히려 이방인들이 복음을 받아들였습니다. “이방인들이 듣고 기뻐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찬송하며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자는 다 믿더라”(48절). 큰 부흥은 종종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던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무시당하던 사람, 간과되던 땅에서 놀라운 열매가 맺힙니다. 바울 자신이 그랬습니다. 한때 교회를 핍박하던 사람이었지만, 바나바가 그의 가능성을 보고 보증해 주었기에 이방인의 사도로 쓰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인도에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한 여성 선교사를 통해 큰 부흥이 일어났고, 선교사들이 ‘죽은 땅’이라 여겼던 조선이 오늘날 세계 선교의 중심이 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 결론
성도 여러분, 교회가 하나님 나라의 건설이라는 사명을 얼마나 잘 감당하고 있는지를 무엇으로 알 수 있을까요? 바로 나를 통해, 우리 교회를 통해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의 생명이 구원받고, 자라나고, 유익을 얻었는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교회의 존재 이유는 세상을 축복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심고, 좋은 땅을 찾아 집중하며,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일어나는 열매를 기뻐하는 교회가 될 때, 우리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로 세워질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저와 여러분, 그리고 우리 온양온천교회를 바울과 바나바처럼 하나님 나라 확장의 도구로 사용하시길 간절히 축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