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나 있을 때뿐 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 13.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14. 모든 일을 원망과 시비가 없이 하라. 15. 이는 너희가 흠이 없고 순전하여 어그러지고 거스르는 세대 가운데서 하나님의 흠 없는 자녀로 세상에서 그들 가운데 빛들로 나타내며 16. 생명의 말씀을 밝혀 나의 달음질이 헛되지 아니하고 수고도 헛되지 아니함으로 그리스도의 날에 내가 자랑할 것이 있게 하려 함이라.
우리는 지금 빌립보서를 묵상하고 있습니다. 빌립보는 바울에게 아주 특별한 도시입니다. 성령님께서 바울을 이 도시로 이끄셨습니다. 그곳에서 옷감 판매업을 하는 여성 기업가 루디아의 가정에서 교회를 시작한 것과 자살하려는 교도관의 가정을 전도한 것, 모두 성령님께서 주도하신 역사였습니다(행16:6-40). 이렇게 일군 빌립보교회를 떠난 지 오래지 않아 로마감옥에서 쓴 편지가 빌립보서입니다. 이 때 빌립보교회는 신생교회였지만 감독과 집사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에게 옥중에서 쓴 편지임에도 불구하고 빌립보서는 어둡지 않습니다. 마치 연애편지 같은 개인적인 위로와 권면, 애정이 듬뿍 담겨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전하는 권면을 읽다보면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심장의 고동소리처럼 울리는 그의 권면에 귀를 기울여보십시오.
1. 성도들이여, 지금은 악한 때입니다.
바울은 낭만적인 분위기에서 편지를 쓰는 것이 아닙니다. 쇠사슬에 매인 채 편지를 구술하고 있습니다. 자기만 그런 것이 아니라 빌립보 교우들도 환난 중에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빌립보 교인들이 그 점을 망각할까봐 때의 엄중함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살다보면 정작 자기가 살고 있는 시대에 대해서 둔감할 수 있는 게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어그러지고 거스르는 세대 가운데서’(15절) 당시 빌립보 도시는 기형적인 타락한 사회였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더 악하면 악했지 결코 덜하지 않은 시대입니다. 교회는, 성도는 시작부터 세상의 환대를 받은 것이 아니라 대적을 당했습니다. 세상의 인정을 구하지 마십시오.
2. 성도들이여, 지금 구원을 이루십시오.
사도 바울은 믿는 즉시 누리는 구원을 강조합니다.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롬10:9-10). 동시에 ‘두렵고 떨림으로’(fear and trembling) 이루어야 할 구원이 있음을 간과하지 않습니다. 받은 구원을 삶으로 증명하는 차원입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시절이라 할지라도 바로 그 때가 믿음을 입증할 때입니다. 지금 나라가 온통 혼란스럽습니다. 도덕과 윤리적인 타락이 성난 파도처럼 경제적인 위기와 질병과 함께 엄습하고 있습니다. 정치적인 신념과 신앙의 충돌로 방황하고 있습니다. 이 때 우리가 누구인지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 됨을 증명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3. 성도들이여, 지금 뜻을 정하십시오.
바울이 빌립보 교우들에게 확인을 해준 진리 하나가 있습니다. “여러분 속에서 행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니 마음에 뜻을 정하십시오.” 원망하지 말고 시비에 휘말리지 말고 그저 흠 없이 순결하도록 힘을 쓰라고 권면합니다. 빛처럼 살라고 다독거립니다. 그렇습니다. 지금 우리가 어떤 뜻을 정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된다하면 할 수 있을 것이고, 망한다 하면 끝날 것입니다. 난관 없이 부흥을 본 적이 없고, 시련 없이 풍성한 열매를 맺는 나무를 본 적이 없습니다. 지금 정하면 그것이 우리들의 미래가 될 것입니다. 잘 될 것입니다. 걱정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고 하나님의 손을 바라보십시오.
*사랑이 이깁니다! 승리합니다! 사랑 외에 세상을 이기는 방법이 없습니다. 어둠을 이기는 것이 빛이고, 얼음을 녹이는 것이 따뜻한 온기이듯이 세상을 극복하는 방법 역시 사랑 외에는 없습니다. 사랑의 가장 큰 적은 두려움입니다. 두려우면 사랑할 수 없습니다. 사랑으로 세상과 시절을 녹여내는 온 교우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