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2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3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하신지라<창12:1-3>
오늘 말씀은 믿음의 조상 아브람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는 장면입니다. 아브람의 아버지 데라는 우상 숭배자였습니다(수24:2). 그 불신 우상 숭배자 아버지 밑에서 자란 아브람이었지만 하나님께서 부르시자 두말없이 따라나섰습니다. 본토, 친척, 아버지의 집을 떠났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삶을 살면서 ‘복의 근원, 축복의 통로’가 되었습니다. 믿음의 명문가문을 일구고, 끝내는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어제부터 긴 연휴가 시작되었고 이번 주 화요일(2/1)이 구정 설날입니다. 부디 이번 명절을 우리 온 교우들이 믿음의 가문을 일으키는 계기로 삼기를 축복하며 다섯 가지 당부를 드리고자 합니다.
1. 온 가족이 모여 가정예배를 꼭 드리십시오
하나님을 잘 섬기는 방법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리는 것입니다. 명절 때마다 믿지 않는 가족들과 곧잘 부딪치는 문제가 ‘제사’입니다. 조상보다 더 높으신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이번 명절에는 온 교우들이 마음먹고 온 가족들과 함께 가정예배를 드리시기 바랍니다. 가족들이 함께 예배드리는 일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서두르거나 재촉하지 말고 미리미리 지혜롭게 준비하십시오. ‘예배모범’을 본당 입구에 준비해 놓았습니다. 가족 수만큼 가져가서 미리 나누어 주고 성경 찬송도 준비해 놓으십시오. 좀 부족하더라도 책망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예배 분위기를 조성하면 좋을 것입니다. 한 번이 어렵지 일단 시작하면 그 다음은 한결 쉽게 될 것입니다.
2. 집안 어른들을 마음 다해 섬기십시오
주의하십시오! 하나님을 섬긴다 하면서 제 부모나 형제들을 소홀히 한다고 세상 사람들이 교인들을 못마땅해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더 잘 섬겨야 합니다. 설날이면 아침 식사로 떡국을 먹은 다음 ‘세배(歲拜)’를 드립니다. 집안 어른들에게 인사를 드립니다. 마땅히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더 솔선수범하여 집안 어른들을 잘 섬겨야 합니다. 죽은 조상들에게 제사를 드리지 않는다고 해서 산 부모님께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 다음이 아니라 하나님과 똑같이 부모님을 섬겨야 합니다. 장성한 자녀들은 세뱃돈을 기대하지 말고 자손들에게 부모님이 세뱃돈을 줄 수 있도록 미리 충분한 용돈을 챙겨드리는 것도 지혜로운 처사입니다. 직장과 사업장 때문에 분가해서 사는 자녀들이라면 아무리 바빠도 이번 명절에는 부모님을 꼭 찾아뵙고 가능한 만큼 함께 묵으면서 지내십시오. 살아생전 기억에 남을 효도의 기회로 삼으십시오. 반드시 복된 일이 될 것입니다.
3. 외로운 이웃들이 없는지 찾아보십시오
옛날과 달리 지금은 핵가족 시대를 넘어 ‘1인 가족 시대’입니다. 그만큼 혼자 사는 이들이 많습니다. 나이 들어 짝을 잃은 분들, 부득이 혼자 살아야만 하는 분들, 이런 저런 이유로 단신으로 지내는 분들이 우리 주변에는 참 많습니다. 평상시에는 각기 필요에 따라 혼자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다가도 막상 명절을 맞으면 옛 생각도 나고 많이 외로운 법입니다. 그럴 때 따듯한 식사 자리에 초대라도 받게 된다면 그보다 더 큰 명절 선물은 없을 것입니다. 긴 연휴기간 동안 딱 한 끼는 외로운 분들과 함께 하면 어떻겠습니까? 그러다가 천사를 만난 이들이 많았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손님 대접하기를 잊지 말라 이로써 부지중에 천사들을 대접한 이들이 있었느니라”(히13:2)
4. 네 일 내 일 구분하지 말고 서로 잘 섬기십시오
남자와 여자가 하는 일을 구분하지 마십시오. 남자가 설거지하면 어떻습니까. 형이 할 일 동생이 할 일이 어디 따로 있습니까. 그저 조금 더 손을 놀리면 되고 조금만 더 몸을 쓰면 다 같이 즐거운 시간을 지낼 수 있습니다. 특히 시댁이나 친정 혹은 본가나 처가에 가야 할 텐데 가만히 앉아서 갖다 주는 음식만 받아먹고 오겠다는 생각은 아예 접어두십시오. 힘들 때, 조금만 더 쉬고 싶을 때 한 번만 더 수고하십시오.
5. 후손들을 믿음으로 축복하십시오
이제는 어른들이 할 차례입니다. 찾아오고 알아주고 인사해 주기를 기다리지만 말고 먼저 연락하십시오. 나이가 찼으나 짝을 찾지 못한 자녀들이 찾아오거든 채근하는 말을 하지 마십시오. 손자 손녀들에게 성적을 묻지 마십시오. 사업하는 자녀들에게 어떠냐고 묻지도 마십시오. 잘 되면 묻기도 전에 다 자랑하듯이 일러줄 겁니다. 아직 말을 하지 않고 있다면 다 속사정이 있다고 판단하면 정확할 것입니다. 평소 서운한 감정을 묻어두고 몰아두었다가 때는 이때다 하고 쏟아붓는다면 더 이상 보고 싶어 하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것을 접어두고 다만 속 깊게 그 마음을 헤아려주면 그들이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그 부모님, 그 할머니 할아버지를 더 찾아뵙고 싶을 것입니다. 축복하고 덕담을 마음껏 해 주십시오.
*무엇보다도 마음을 크게 넓히십시오. 이렇게 좋은 절기인데도 자칫 잘못하면 불상사가 일어나기도 하는 게 명절입니다. 어떤 젊은 부부가 누구 집을 먼저 가느냐 하는 것과 용돈을 드리는 문제로 다툼을 벌이다가 끝내 갈라섰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기가 막힌 일입니다. 이런 일들은 서로 마음을 넓히지 못해 발생합니다. 바울이 고린도교인들에게 신신당부한 말씀이 있습니다. “내가 자녀에게 말하듯 하노니 보답하는 것으로 너희도 마음을 넓히라”(고후6:13) 명절을 맞아 마음을 크게 넓히고 가정선교사의 사명을 잘 감당하는 모든 교우들이 되기를 간절히 축복합니다.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