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주일예배
무화과나무야 무화과나무야
정병한 담임목사 | 주일2부 | 막 11:12-14, 20-22 | 2024-02-18
본문 | 주일2부 | 막 11:12-14, 20-22

12 이튿날 그들이 베다니에서 나왔을 때에 예수께서 시장하신지라
13 멀리서 잎사귀 있는 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혹 그 나무에 무엇이 있을까 하여 가셨더니 가서 보신즉 잎사귀 외에 아무 것도 없더라 이는 무화과의 때가 아님이라
14 예수께서 나무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제부터 영원토록 사람이 네게서 열매를 따 먹지 못하리라 하시니 제자들이 이를 듣더라
20 그들이 아침에 지나갈 때에 무화과나무가 뿌리째 마른 것을 보고
21 베드로가 생각이 나서 여짜오되 랍비여 보소서 저주하신 무화과나무가 말랐나이다
22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여 이르시되 하나님을 믿으라

지난 월요일부터 예수님의 생애 중 마지막 한 주간의 행적을 깊이 읽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세 번 수난예고를 하셨습니다(막8:31,9:31,10:33-34). 예고하신 대로 예루살렘에 입성하십니다. 고난을 당하십니다.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십니다. 그리고 부활하셨습니다. 이 사건 이후 우리에게 구원의 길이 활짝 열렸습니다. 마지막 이 기간을 ‘세상을 바꾼 일주일’이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사순절 동안 말씀묵상 일정표를 따라 주님과 함께 말씀과 함께 하다 보면 우리에게도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교우 여러분 모두 시도해보지 않겠습니까.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예수님은 곧바로 성전으로 가서 모든 것을 살피셨습니다. 베다니로 나가 주무신 후 이튿날 다시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시는 참입니다. 시장하신 주님께서 요깃거리를 찾으셨습니다. 때마침 멀리 무화과나무가 있어 갔지만 아무것도 얻을 수 없었습니다. 잎사귀만 무성했습니다. 무척 실망하신 예수님께서 저주하셨습니다. 이튿날 다시 그 곳을 지나다가 제자들이 그 나무가 마른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그때 주님께서 “하나님을 믿으라” 말씀하셨습니다. 거듭거듭 읽고 또 읽으면서 어렵기만 하던 이 대목이 이해가 됐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무서운 경고의 음성, 경종(警鐘)입니다.

1. 멀리서 볼 때와 가까이서 볼 때 다 같아야 한다.
어느 자매님으로부터 들은 말입니다. 그 자매님은 가까이하면 실망할까봐 목회자와 가까이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멀리서 볼 땐 훌륭해 보였는데 가까이서 보면 역시 그렇더라는 겁니다. 충분하게 이해가 되었습니다. 맞습니다. 멀리서 볼 때의 그 사람과 가까이서 보는 그 사람이 다를 때 실망이 큽니다. 예루살렘 성에 가까이 이르신 예수님께서 우셨습니다(눅19:41). 멀리서 볼 때 화려한 예루살렘이 막상 이르러보니 임박한 멸망 냄새를 풀풀 풍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여, 우리를 도와주셔서 언제 어디서나 한결같게 하옵소서.

2. 잎사귀가 무성하면 열매도 풍성해야 한다. 
오늘 말씀을 자세히 보면 대조법을 써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잎사귀’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무화과나무입니다. 잎사귀는 무성한데 열매는 하나도 없다! 일반 사람도 이러면 안 됩니다. 믿는 사람은 더 그렇습니다. 겉으로 볼 때, 하는 말을 들을 때는 아주 믿음이 좋아 보이는데 막상 사는 것을 보면 반대인 경우가 있습니다. 위선적인 삶을 사는 사람을 볼 땐 참 씁쓸합니다. 주여, 간구합니다. 부디 우리가 겉과 속이 같게 하여 주옵소서. 

3. 철이 아닐 때라도 열매는 맺어야 한다.
오늘 말씀에서 가장 어려운 대목입니다. 예수님께서 열매를 찾으셨을 때, 그때가 무화과의 계절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제 철이 아닌데 어떻게 열매를 맺습니까. 열매가 없는 게 당연한 것이지요. 언뜻 예수님께서 억지를 부리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익은 열매는 없어도 풋열매는 맺어야 되는 것 아닙니까. 그래야 제철에 합당하게 익은 열매를 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나무는 아예 아무 열매도 맺지 않은 겁니다. 풋열매라도 잡수셔야 할 정도로 주리신 예수님, 예루살렘을 생각하며 잠을 이루지 못하고 끼니조차도 거르신 예수님의 눈에는 꼭 이 무화과나무가 예루살렘, 이스라엘 사람들과 똑같아 보였습니다(눅13:7, 렘24:5). 기억합시다. 성숙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지금 맺을 열매를 맺으면 됩니다. 충분히 익을 기회가 있습니다. 주여, 부족해도 지금 주님 따르기를 시작하게 하옵소서.

* 믿을 바에는 제대로 믿읍시다. 이것이 하나님을 믿으라 하신 예수님의 중심입니다. 말한 것은 의심하지 말고 될 줄 믿으라. 기도했으면 이미 된 줄로 믿으라. 왜 그리 안달복달하느냐. 기도할 때 걸리는 사람이 있거든 따지지 말고 용서하라. 그래야 너희도 하나님 아버지의 용서를 경험할 수 있을 것 아니냐! 가슴 뜨끔한 말씀입니다. 이번 한 주, 사순절 내내 이 말씀 붙들고 주님과 함께 말씀과 함께 마지막 한 주간의 일정에 동행합시다. 아멘,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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