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주일예배
막달라 마리아의 부활주일
정병한 담임목사 | 요한복음 20:11-18 | 2021-04-09
본문 | 요한복음 20:11-18

“마리아는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더니 울면서 구부려 무덤 안을 들여다보니 흰 옷 입은 두 천사가 예수의 시체 뉘었던 곳에 하나는 머리 편에, 하나는 발 편에 앉았더라 천사들이 이르되 여자여 어찌하여 우느냐 이르되 사람들이 내 주님을 옮겨다가 어디 두었는지 내가 알지 못함이니이다 이 말을 하고 뒤로 돌이켜 예수께서 서 계신 것을 보았으나 예수이신 줄은 알지 못하더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어찌하여 울며 누구를 찾느냐 하시니 마리아는 그가 동산지기인 줄 알고 이르되 주여 당신이 옮겼거든 어디 두었는지 내게 이르소서 그리하면 내가 가져가리이다 예수께서 마리아야 하시거늘 마리아가 돌이켜 히브리 말로 랍오니 하니 (이는 선생님이라는 말이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를 붙들지 말라 내가 아직 아버지께로 올라가지 아니하였노라 너는 내 형제들에게 가서 이르되 내가 내 아버지 곧 너희 아버지, 내 하나님 곧 너희 하나님께로 올라간다 하라 하시니 막달라 마리아가 가서 제자들에게 내가 주를 보았다 하고 또 주께서 자기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르니라(요20:11-18)

 

우리는 사순절에 예수님의 생애 마지막 한 주간의 행적을 묵상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성금요일 오전 아홉시에 십자가에 달리시고 오후 세 시에 돌아가셨습니다. 당일 아리마대 요셉이 장례를 치렀습니다(눅23:50-53). 다음 날 토요일 안식일이 지난 후 주일 이른 아침에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그 이후 40일 동안 열 차례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중 가장 먼저 보이신 대상이 막달라 마리아입니다(막16:9, 요20:16). 오늘 말씀이 바로 그 장면입니다. 여기에는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마리아가 어떤 여인이었는가를 살펴보면 그 뜻을 알 수 있습니다. 마리아는 어떤 여인이었습니까?

 

1. 귀신에게 시달리던 여인입니다

 

   전통적으로 막달라 마리아가 창녀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성경이 확증하고 있는 사실은 그가 일곱 귀신에게 시달리던 여인이었다는 점입니다(막16:9). 귀신에게 시달리는 삶은 상상 이상으로 고통스럽습니다. 악귀(惡鬼, 아주 몹쓸 귀신)가 일으킨 질병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었습니다(눅8:2). 일반적인 치료가 먹히지 않는다는 것이 귀신병의 특징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귀신을 쫓아내 주셔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온 마음과 힘을 다해 예수님을 따라다니며 시종(侍從)을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 삶의 의미를 제대로 찾은 것입니다.

 

2. 죽음을 지켜 본 여인입니다

 

   누구나 다 죽음의 목격자가 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처참한 죽음일 경우 더 그렇습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님을 따라 갈릴리를 떠났습니다(마27:56). 예루살렘에 같이 들어갔습니다. 첫날 환호를 받으실 때만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분위기가 점점 험악해지더니 목요일 한밤중에 여론에 떠밀린 빌라도가 십자가 사형을 내려버리는 겁니다. 어찌해 볼 도리 없이 골고다에서 예수님의 죽음을 지켜봐야 했습니다(요19:25). 마리아는 도저히 그 자리를 뜰 수 없었습니다. 새 생명을 주신 분, 예수님을 어찌 모른 척 두고 떠날 수 있단 말입니까. 아주 가까운 곳에서 그분의 고통스러운 숨결을 느끼며 끝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3. 무덤을 찾아간 여인입니다

 

   마침내 예수님께서 숨을 거두셨습니다. 그 순간 모든 것이 다 끝났습니다. 마리아의 꿈도 다 끝이 났습니다! 심장이 터질 것만 같은 충격 속에서도 아리마대 요셉이 예수님의 시신을 내려 장사지내는 것을 마지막까지 지켜보았습니다. 향품을 준비해두었던 마리아는 다른 여인들과 함께 주일 아침 이른 시간에 무덤을 찾았습니다. 빈 무덤을 보고 천사의 소식을 들은 다른 여인들은 놀라서 되돌아갔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막달라 마리아는 그들과 함께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울면서 죽음의 자리, 인생의 제로 지대인 무덤에 머물렀습니다.

 

*부활절의 의미는 다시 시작하는 데 있습니다 그 주일 이른 아침 시간, 막달라 마리아의 인생은 막다른 골목에 처한 것과 같았습니다. 더 이상 소망이 없었습니다. 무엇인가 새롭게 시작하는 것은 엄두도 낼 수 없습니다. 그 여인에게 예수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교리를 가르친 것이 아니라 부활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셨습니다. 그때 마리아는 똑똑히 보았습니다! 확실히 알았습니다! 죽음조차도 예수님의 생명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제자들을 찾아갈 용기가 생겼습니다. 가서 외쳤습니다. “내가 주를 보았습니다!”(I have seen the Lord!). 인류 역사상 가장 처음 부활을 알렸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뒤이어 변화된 제자들을 통해 불의와 죽음의 도시 예루살렘에서 교회가 일어났습니다. 유대교에서 벗어나 교회가 탄생했습니다. 교회는 지금도 부활의 메시지를 선포하고 있습니다. 죽음조차도 막을 수 없는 새 삶의 시작. 이 부활의 은총이 여러분 모두에게 넘치기를 축복합니다. 아멘,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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