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교만, 분노, 탐욕, 음란과 같은 문제들은 수많은 사람들을 파멸의 길로 이끕니다. 그러한 문제는 사실상 불안감에서 비롯됩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모든 사람들은 불안감의 문제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영광스럽게 살도록 창조된 인간이 타락한 세상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릅니다. 문제는 우리에게 불안감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닙니다. 그 불안감이 우리 인생을 좌지우지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복음서에 베드로의 실수들이 워낙 두드러지게 소개되어 베드로의 이야기를 자주 언급하지만, 요한 역시 실수를 많이 했으며 용서와 회복이 필요했습니다. 요한의 사례를 통해 불안감과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요한은 불안감으로 인해 모든 게 다 잘 되고 있어도 여전히 내면이 괴로웠습니다.
  얼마 전만 해도 찢어진 그물을 걱정하던 요한이 한 순간에 위대한 랍비의 제자로 승격이 되었습니다. 열두 제자 중에서도 세 명 중에 뽑혔습니다. 귀신을 쫒아내고 병을 치유하는 권세를 받았습니다. 모세와 엘리야를 대면하고, 다른 제자들은 보지 못한 예수님의 변화된 모습을 보는 특권을 얻었습니다. 동시에 예수님께 꾸지람도 들었습니다. 일인자와 이인자가 되겠다고 할 때 책망을 받았습니다. 귀신 쫓는 자를 제지하라고 말했다가 나무람을 듣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 자신의 존재 가치가 잊힐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그를 계속 압박했습니다. 그래서 확실한 희생양을 찾았습니다. 자신들을 반대하는 사마리아인들에게 불을 명하여 하늘로부터 내리게 할까를 묻습니다. 불안감은 그를 기만과 어리석음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2. 요한은 불안감으로 인해 익숙하고 자신 있는 일로 돌아갔습니다.
  불안감은 이제 새로운 두려움으로 대체되었습니다. 예수님 자신이 위험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죽음과 동시에 그의 야망은 죽었습니다. 그가 원했던 삶도 죽었습니다. 그날 요한에게는 모든 것이 죽어 버렸습니다. 불안과 의혹에 시달리던 그들은 결국 자신들에게 가장 친숙한 어부의 삶으로 돌아갔습니다. 자신 있는 일에 몰입하면서 우월감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고기마저 잡히지 않습니다. 빈손으로 돌아갈 준비를 할 때 해변에서 누군가가 그물을 배 오른편으로 던지라고 소리칩니다. 그러자 과거 예수님을 따랐던 순간을 연상시킬 만큼 엄청난 양의 물고기가 올라왔고, 해변에서 소리친 분이 누구인지를 요한이 바로 알아봅니다. 그들은 해변에 오신 예수님을 다시 만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재임명하십니다. 처음과 마찬가지로 어업을 그만두고 나를 따르라고 하십니다.

3. 마침내 요한은 주님 안에서 자신의 불안감을 극복했습니다.
  요한은 예수님을 다시 만나고 새로운 눈으로 자신이 누구인지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요한은 예수님의 이야기를 기록하면서 자신을 가리켜 예수님의 사랑을 받은 제자라고 말합니다. 불안감을 극복했기에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 쓰지 않습니다. 요한에게 중요한 건 사람의 평판이 아니라, 실수와 허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이 끝까지 자신을 사랑하고 용납하셨다는 사실이었습니다.

* 당신은 불안감이 가져다주는 두려움에서 해방되어 그리스도 안에서 정체성을 확립했습니까? 여기에 모두 반겨 들어야 할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세속적 야망과 열등감에 사로잡힌 사람도 하나님 나라에 오래도록 남는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불안감이 가져다주는 두려움에서 해방된 사람은 놀라운 위력을 발휘합니다. 눈에 보이는 성과에 연연하지 않으니 아무런 사심 없이 올바르고 공정한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자신의 성취가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정체성을 발견한 사람은 마음속에서 저절로 사랑이 우러나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정체성을 확립한 사람은 쉽게 다른 사람들에게 조정을 당하거나 원수들에게 이용당하지 않습니다. 정체성이 올바로 확립되면 사람들을 이끌어갈 지도력에도 변화가 일어납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에서 그분의 나라를 확장하는 데 그런 사람을 들어 사용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