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주변과 세계 도처에서 종말적인 사건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사는 것 자체가 만만치 않습니다. 그럴수록 하나님의 말씀 묵상이 중요합니다. 현재 우리가 묵상하고 있는 골로새서는 에베소서와 대략 세 가지 점에서 유사합니다. 로마감옥에서 쓴 편지라는 것과 두기고가 전달자라는 것(골4:7), 그리고 큰 소리로 회중들과 읽도록 했다는 점입니다(골4:16). 먼저는 수신자인 골로새교인들이 읽어야 했습니다. 다음은 주변 교회인 라오디게아교인들과 읽으라고 당부했습니다. 차이점은 에베소서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다루는데 반해 골로새서는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주제로 다룬다는 점입니다. 바울은 골로새교인들에게 집요할 정도로 상세하게 그리스도 예수님에 대해 설명합니다. 예수님께서 온 우주의 창조주시며, 구속주요, 만물의 통치자시라고 힘주어 가르칩니다. 여기에는 ‘여러분에게 예수님은 누구시냐’고 묻는 질문이 담겨있습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마16:15). 더 나아가 ‘여러분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라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누가 너희의 주인이냐?”
이에 대한 수제자 베드로의 대답입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16:16). 이렇게 대답하는 사람이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 지식, 권력, 재력을 귀하게 여기지만 결코 주인으로 인정하지는 않습니다. 오늘은 이점을 세 가지 단어를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골로새교회(골1:2절)
골로새교회는 골로새+교회입니다. 골로새라는 지역에 교회가 존재했습니다. 골로새(the City of Colossae)는 지역적으로 소아시아의 브루기아주(Phrygia州) 리쿠스(lycus) 계곡에 위치했습니다. 중요 무역로 상에 위치한 교통요충지였기 때문에 동서 문물 교류가 활발하던 큰 도시였습니다. 바울 당시에는 상업의 무대가 주변도시로 옮겨가면서 작은 도시로 전락했습니다. 이런 곳의 특징은 뒤섞임, 즉 혼합현상입니다. 이곳에 예수 믿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교회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유일성, 절대성을 믿는 교회는 세상, 세속, 재화에 매여 사는 사람들과 서로 잘 맞지 않았습니다. 그 지역의 문화는 교회조차도 비빔밥처럼 비벼버리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골로새교인들은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사는 삶을 착실하게 배웠습니다. “이 복음이 이미 너희에게 이르매 너희가 듣고 참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은 날부터 너희 중에서와 같이 또한 온 천하에서도 열매를 맺어 자라는도다.”(골1:6)
2. 하늘과 땅(16절)
바울은 골로새교인들의 생각을 지역의 차원에서 하늘과 땅 차원으로 이끌어갑니다. 예수님은 단지 골로새라는 한 지역이 아니라 전 우주의 통치자로 소개합니다. 하늘(天)은 보이지 않고(비가시적) 땅(地)은 보입니다(가시적). 이 땅에는 왕권, 주권, 통치자들, 권세들이 있습니다. 황제숭배사상이 대표적입니다. 이것을 잘 알았던 바울은 비껴가지 않습니다! 이 모든 만물의 시종, 목적, 중심이 다름 아닌 그리스도라는 진리를 힘주어 밝힙니다.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습니다(요1:3). 그 어떤 것도 그리스도 예수님과 견줄만한 존재나 경쟁자가 될 수 없습니다. 만물이 다 그리스도 예수님의 최종권위 아래 있습니다. 그리스도 예수 없이는 무의미합니다. 이렇게 사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인들입니다.
3. 시작과 끝(17절)
골로새서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만물, 만세, 만대입니다. 만물의 시작과 이어지는 대대의 경륜의 근원이 예수 그리스도라고 가르칩니다. 사람으로 친다면 삶의 시종(始終)이 그리스도 예수께 있다는 가르침입니다. 이렇게 사는 사람이 예수님을 주인으로 삼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이런 도전은 예나 지금이나 동일하게,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금 주인을 정하십시오(18절). 한 지역 안에서, 천지, 시말을 집단에 섞여 사는 사람들에게 한 주인을 절대적으로 섬기는 삶은 결코 쉬운일이 아닙니다. 직업을 잃어버리며 따돌림을 당하는 삶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세상의 더러운 것과 만물의 찌꺼기 같이 되었도다.”(고전4;13). “우리가 보니 이 사람은 전염병 같은 자라... ”(행24:5).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을 따르는 삶이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입니다. 지금 그 주인을 정하십시오. 예수님을 주인으로 정하십시오! 여러분들에게 진정한 신앙의 용기를 부어주시기를 축복합니다. 아멘! “...하나님의 비밀인 그리스도를 깨닫게 하려함이니 그 안에는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추어져 있느니라.”(골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