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2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노니 3가서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요14:1-3>
오늘은 부활주일입니다. 기독교 외에 부활을 기리는 종교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부활신앙’은 아주 단순합니다. 우리가 주요 그리스도라고 믿는 예수님께서 죽었다가 다시 사셨습니다. 그분을 믿는 우리 역시 죽어도 다시 사는 것, 영원히 사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당연히 사는 동안 이 진리를 붙잡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자꾸 다른 것을 보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의 배경은 이렇습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에 가실 것이고 거기서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겠으나 삼 일만에 살아날 것이라고 일러주셨습니다(마16:21, 17:22-23, 20:18-19). 말씀하신 대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후 마지막 주간의 목요일에 마지막 만찬(The Last Supper)을 베푸셨습니다. 그 자리의 분위기가 너무 어두웠습니다. 그 모임 자체가 예수님께서 드디어 떠나신다는 것을 강하게 암시하고 있었습니다(요7:34, 8:21, 12:9, 35, 13:33). 제자들에게서 이미 죽음의 냄새가 풍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근심과 걱정, 두려움이 먹장구름처럼 그 방을 가득 채웠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행하신 마지막 고별설교 중의 일부가 오늘 말씀입니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지금은 근심할 때가 아니라 믿음, 소망, 사랑을 가질 때라고 가르치셨습니다.
1. 믿음: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예수님께서 죽음을 앞두고 있습니다(요12:32-33). 열두 제자 중의 하나는 배반자였습니다(요13:21). 베드로 역시 그 밤이 지나기 전에 세 번이나 부인할 참입니다(요13:38). 사탄이 제자들을 밀 까부르듯 흔들고 있습니다(눅22:31-32). 모든 제자들이 다 도망칠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마26:31). 그 시간 그 자리에 있던 제자들의 정서적 코드는 당황, 불안, 근심, 걱정, 한 마디로 혼란스러운 의심이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이때 가장 필요한 것이 다름 아닌 신앙의 근본, 즉 믿음이었습니다. 가장 믿음이 필요할 때 믿음을 잃어버리지 말고 더욱 견고하게 서는 성도들이 되어야겠습니다.
2. 소망: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자신의 죽음의 의미를 다양한 비유를 통해 말씀하셨습니다. 땅에 떨어진 한 알의 밀(요12:24)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마지막 식사를 나누며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내 아버지의 집으로 간다.’입니다. 여기에 믿는 자가 반드시 가져야 할 두 가지 소망의 이유를 강력하게 제시합니다. 첫째, 내 아버지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 둘째,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간다. 마치 선발대가 미리 가서 살펴보고 본대(本隊)가 오기를 예비하는 것과 같은 분위기입니다. 육신은 그림자고 영생은 실체입니다. 이 생은 잠깐이고 영생은 영원합니다. 아버지의 집, 천국을 소망으로 삼는 성도가 되어야겠습니다.
3. 사랑: 내가 다시 와서
예수님께서 하신 ‘아버지 집’에 관한 말씀을 가만히 살펴보면 간과하기 쉬운 그러나 간과해서는 안 될 특징이 있습니다. 그 집이 어떻게 생겼는지 등의 내용이나 상황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침묵합니다. 다만 주인이 하나님 아버지라는 것과 우리 모두가 들어가기에 충분한 크기라는 것, 예수님께서 직접 우리가 거할 처소를 짓는다는 것을 주 되게 언급합니다. 거기에 덧붙여 우리를 그곳으로 인도하시기 위해 예수님께서 다시 오신다는 것입니다. 재림 예수! 그 예수님을 기다리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집의 주인이신 하나님과 함께 할 준비와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울수록 성도들 간에 서로 뜨겁게 사랑하는 일입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줄 알리라”(요13:34-35)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벧전4:7-8)
*지금은 부활을 넘어 재림 예수님을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지금 우리를 사로잡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봅시다. 무엇이 우리를 가득 채우고 있는지도 성찰합시다. 사람은 듣는 것을 보고 보는 것을 듣습니다. 제자들처럼 죽음에 사로잡혀 있다면 우리의 시선을 고난과 죽음에서 부활로, 지금 우리와 함께 하시는 부활하신 예수님, 다시 오실 예수님에게로 옮겨야겠습니다. 우리 안에 다시 오실 예수님을 왕좌에 모시고 살아가야하겠습니다.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