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사무엘이 이새에게 이르되 네 아들들이 다 여기 있느냐 이새가 이르되 아직 막내가 남았는데 그는 양을 지키나이다 사무엘이 이새에게 이르되 사람을 보내어 그를 데려오라 그가 여기 오기까지는 우리가 식사 자리에 앉지 아니하겠노라 이에 사람을 보내어 그를 데려오매 그의 빛이 붉고 눈이 빼어나고 얼굴이 아름답더라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이가 그니 일어나 기름을 부으라 하시는지라 사무엘이 기름 뿔병을 가져다가 그의 형제 중에서 그에게 부었더니 이 날 이후로 다윗이 여호와의 영에게 크게 감동되니라 사무엘이 떠나서 라마로 가니라”(삼상16:11-13)
오늘 말씀은 이스라엘 역사의 한 토막입니다. 배경은 사사시대를 거쳐 통일 왕국 시대를 열었던 사울 왕이 다스리던 때입니다. 사울 왕이 아말렉을 진멸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왕 아각을 살려두었습니다. 전리품을 챙겼습니다. 자기를 위해 기념비를 세웠습니다(삼상15:1-12). 하찮은 것들만 없애 버리고 명령대로 이행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점을 지적하는 선지자 사무엘에게 온갖 변명을 늘어놓았습니다. 합리화시켰습니다. 원래 사울은 이런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순전하고 겸손했으며 하나님의 가르침을 충실하게 따르던 사람이었습니다. 왕이 되자 이 모든 중심을 상실하고 곁길로 갔습니다. 지도자가 무너질 때 시대가 어두워질 뿐 아니라 따르는 백성들이 고통을 당합니다.
사울 왕과 헤어지고 고향 라마로 돌아온 사무엘은 두문불출(杜門不出)했습니다. 타락한 사울 때문에 큰 슬픔에 잠겨 헤어나지 못했습니다. 왕의 자리에 가면 다 그렇게 되는 것일까요. 사람에 대한 깊은 회의(懷疑)를 떨쳐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우울감에 깊이 빠져있는 사무엘을 하나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뿔에 기름을 채워 가지고 가서 지시하는 사람에게 부어 왕으로 세우라고 명령했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사무엘이 베들레헴으로 갔습니다. 이새와 그 아들들을 초청했습니다. 막내아들 목동 다윗에게 기름을 부었습니다. 그날부터 하나님의 영이 다윗과 함께 하였습니다. 거듭되는 기름 부음을 받으면서 이스라엘 통일 왕국의 두 번째 왕의 자리에 올라 40년을 다스렸습니다. 이 장면에서 <기름 부음>에 대해 몇 가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1. 기름 부으심은 선물입니다
오늘 말씀의 배경이 되는 사무엘상16:1-10을 읽다 보면 매우 놀라운 사실 한 가지를 발견합니다. 그 자리에 있던 그 어느 누구도 다윗이 기름 부음 받게 될 것을 몰랐습니다. 아버지도 몰랐습니다. 형제들도 몰랐습니다.
뿔에 기름을 채워간 사무엘조차도 몰랐습니다. 하마터면 외모만을 보고 다
른 사람에게 기름을 부을 뻔하기도 했습니다. 실은 다윗 자신도 몰랐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영, 성령의 기름 부으심의 특징입니다. 순전히 하나님의 선물이요 따라서 은혜 중의 은혜입니다.
2. 기름 부으심은 소명입니다
원래 다윗은 목동이었습니다. 아버지가 맡겨준 양 떼를 돌보던 일을 했습니다.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받고 난 후 자연인 목동으로 남아 있을 수 없었습니다. 왕을 섬기는 비서관이 되고 온갖 핍박을 받으면서 왕으로 자라갔습니다. 유다지파의 지도자가 되는 과정을 거쳐 결국은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그의 부르심이었습니다.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받으면 분명하게 할 일이 주어집니다. 우리 모두에게 하나님께서 맡기시는 일은 천국복음을 온 세계, 온 세대에게 전하는 것입니다.
3. 기름 부으심은 능력입니다
아무리 탁월한 목동이었다 할지라도 왕이 되어 나라를 다스리는 일은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양이 아니라 사람에게 영향을 행사하는 일입니다. 나라의 흥망이 달린 일입니다. 목숨을 걸고 전투에 나서기도 해야 하는 자리입니다.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받은 이후 하나님께서 충분히 감당할 능력을 입혀주셨습니다. 물론 그 과정이 혹독했습니다. 시기와 핍박과 오해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성령의 기름을 부어주옵소서! 하나님은 그 시대에 꼭 필요한 사람을 일으키십니다. 그 방법이 하나님의 영, 성령을 부으시는 겁니다. 지금은 말세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찾으십니다. 우리 교회, 우리 교회 온 성도들이 하나님의 영으로 충만함을 입어 천국 복음을 전파하는 사명을 감당하게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주여, 우리에게 성령을 부으소서.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