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의 현장(바람 앞에 민들레 홀씨)
공평하신 하나님이시다. 목이 곧고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한, 전해지는 복음이 아까울 정도로 강퍅한 무리에게 스데반을 보내어 분명하고 확실하게 복음을 전하게 하셨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그들은 복음을 걷어차고 스데반을 돌로 쳐 죽인다.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독생자를 죽인 자들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이시다. 스데반의 순교는 믿는 이들에게는 큰 충격과 슬픔이요, 종교 지도자들에게는 박해의 출발점이 된다. 그러나 그 결과, 복음은 민들레 홀씨처럼 박해를 타고 사방으로 흩어진다. 흩어져 떨어진 곳마다 치유와 회복, 그리고 기쁨의 열매가 맺힌다. 특별히 등장하는 인물이 있으니, 박해의 중심에 있는 사울이다. 그는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남녀를 불문하고 끌어내어 감옥에 넘긴다. 사울은 믿는 이들에게 두려움의 존재로 인식되었다.
2. 나의 반응(주님 쓰시기에 요긴한 그릇)
알고 있었을까? 박해 또한 하나님의 섭리였다는 것을. 바람이 불지 않았다면 복음의 홀씨는 멀리 퍼지지 못했을 것이다. 사울도 꿈에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자신이 지금 핍박하고 있는 예수를 위해 가장 앞장서서 복음을 전하게 될 줄을, 믿는 이들도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핍박의 선봉 사울이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동역자가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사울은 후일 자신이 행한 일로 인해 더 큰 그릇으로 쓰이는 통로가 된다. 성격 때문일까? 지금까지 나의 신앙생활은 평범하지 않았다. 어린 나이에 교회 일을 시작하여 물불 가리지 않고 열정적으로 헌신해 왔다.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 내 안에 바리새인적인 면이 생겼고, 주님의 사랑보다는 남을 판단하고 정죄하는 마음으로 인해 적잖은 충돌도 있었다. 당시에는 내 생각이 100% 옳다고 믿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가장 중요한 주님의 사랑과 긍휼과 인내의 마음이 없었음을 깨닫는다. 나는 바울을 아는 사람으로서 예전의 사울을 바라본다. 과거의 실수와 후회와 아쉬움이 더 큰 그릇이 되는 계기가 된다. 나 또한 과거의 아쉬움으로 인해 내세울 것 없는 부족한 사람임을 깨닫고, 주님이 쓰시기에 요긴한 그릇이 되기를 원한다.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생각하며, 내 감정과 판단보다는 주변을 살피고 주님의 마음으로 긍휼의 시선으로 다가가기를 원한다.
3. 아버지의 마음(아쉬움이 남지 않게)
사랑하는 아들! 네가 생각하는 허물보다 오랜 세월 헌신한 마음을 내가 귀하게 여긴단다. 그렇지! 아쉬움이 남는 일들로 인해 낮아지고 겸손해져서, 옳고 그름보다 긍휼의 마음으로 영혼들을 섬겼으면 좋겠구나! 후회되고 아쉬움이 남는 기억들에 묶이지 말고, 그것을 기억하여 자신을 낮추는 겸손으로 삼아라. 그러면 내가 기뻐하는 일꾼이 될 것이다. 판단과 정죄보다는 기도를 앞세우고, 사소하고 당연한 것도 내게 물어라. 그러면 아쉬움이 남는 일이 없을 것이다.
4. 주님과 동행하기(긍휼의 마음 주소서)
아빠 아버지! 아버지 앞에 헌신한다고 하면서 정작 주님의 마음을 알지 못했습니다. 마치 사울처럼 아버지를 위한다 했지만, 오히려 주님을 대적하는 모습도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아버지! 어리석고 우둔한 저를 성령으로 통치하여 주셔서 주님의 마음을 잘 알아 겸손하고, 영혼을 긍휼의 마음으로 섬길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성령 충만으로 주님의 걸음 소리를 듣고 따라가는 제가 되게 하소서. 함께 섬기는 여름성경학교 일꾼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성령으로 기름 부으셔서 본인과 어린 영혼들이 큰 은혜를 경험하는 집회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