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릴레이
어떻게 쓰실까?
김우종 | 2022-11-01
창27: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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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야곱이 아버지에게 나아가서 내 아버지여 하고 부르니 이르되 내가 여기 있노라 내 아들아 네가 누구냐
19.야곱이 아버지에게 대답하되 나는 아버지의 맏아들 에서로소이다 아버지께서 내게 명하신 대로 내가 하였사오니 원하건대 일어나 앉아서 내가 사냥한 고기를 잡수시고 아버지 마음껏 내게 축복하소서
20.이삭이 그의 아들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 네가 어떻게 이같이 속히 잡았느냐 그가 이르되 아버지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로 순조롭게 만나게 하셨음이니이다
21.이삭이 야곱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 가까이 오라 네가 과연 내 아들 에서인지 아닌지 내가 너를 만져보려 하노라
22.야곱이 그 아버지 이삭에게 가까이 가니 이삭이 만지며 이르되 음성은 야곱의 음성이나 손은 에서의 손이로다 하며
23.그의 손이 형 에서의 손과 같이 털이 있으므로 분별하지 못하고 축복하였더라
[말씀의 현장]
야곱이 아버지 이삭이 있는 처소로 들어간다. 몸에 가죽을 덮고, 어머니가 건네준 음식을 들고. 야곱이 아버지를 부른다. 이미 귀가 어두워진 이삭은 그 목소리가 누구의 것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그래, 네가 누구냐?"
야곱은 자신을 에서라 속인다. 당신의 분부대로 음식을 만들어 왔노라고, 어서 일어나 앉아 이 음식을 먹고 자기를 향한 복을 빌어달라고 말한다.
이삭은 에서인 줄 아는 야곱에게 왜 이리 빨리 다녀 왔느냐고 묻는다. 야곱은 천연덕스럽게, 하나님께서 짐승을 금방 만나게 해주셨다고 거짓말한다.
이삭은 자길 찾아온 아들이 아무래도 야곱 같다. 귀는 어둡지만, 가까이서 들으니 야곱의 목소리에 가깝다. 시력과 청력이 어두운 이삭은 결국 촉감으로 아들을 판별하고자 한다. 자기에게로 가까이 와 손수 살갗을 만지게 해달라 말한다. 야곱을 만진 이삭이 의아해한다.
"음성은 분명 야곱인데, 손은 에서의 손이로구나. 거참 이상하다."
이삭은 청각보다 촉감의 의지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 자길 찾아온 아들이 첫째 에서라고 믿는다. 이제 복을 빌어줄 참에, 한 번 더 묻는다.
"네가 틀림없이 내 아들 에서가 맞느냐?"
야곱이 그렇다고 다시 한 번 거짓말한다. 야곱의 이마에 땀이 흐른다. 리브가의 예상은 적중한다.
[나의 반응]
죄 짓는 사람만이 느끼는 불쾌함, 불안함, 긴장감이 현장에 가득하다. 그런데, 그것만이 아니다. 야곱의 마음속에 솟아나는 쾌감을 포착한다. 쌉쌀하면서 달콤한 기운, 곧 죄의 맛이다. 경험해봐서 안다. 죄에 깊숙이 들어가면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끌림이 있다. 어울리지 않지만 일종의 편안함이다. 너무 편안해서 부디 누구도 건드리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정말 조금만이라도 더 날 이대로 놔뒀으면 하는 생각. 진한 갈망. 헤어나오기 쉽지 않다. 하나님이 어떻게 손을 쓰실까. 어떻게 야곱을 고쳐서 쓰실까?
[아버지의 마음]
죄를 끊기란 여간 어렵고 또 아까운 게 아니지. 너 자신을 포기하고 부정해야만 하니까. 하지만 네가 얻는 게 있단다. 진정한 평화, 바로 나와 너 사이의 평화. 그 평화는 값지단다. 그 평화는 강력하단다. 내가 치른 대가만큼, 나의 열정만큼!
[주님과 동행]
편안한 월요일을 맞이합니다. 제가 주님 안에 있기에 느끼는 편안함입니다. 늘 이런 마음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사랑하는 우리 교우들도 저와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늘 하루는 교우들을 볼 수 없는 대신, 당신의 나라가 그들에게 임하기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이 편안함은 꼭 전하고픈 편안함입니다! 아버지를 찬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