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현장
군인들이 예수를 끌고 브라이도리온이라는 뜰 안으로 들어가서 온 군대를 모으고 예수에게 자색 옷을 입히고 가시관을 엮어 씌우고 경례하며 말하기를,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지어다”하고 갈대로 그의 머리를 치며 침을 뱉으며 꿇어 절하였다. 희롱을 다 한 후 자색 옷을 벗기고 도로 그의 옷을 입히고 십자가에 못 박으려고 끌고 나갔다.
나의 반응
말씀을 읽으면서 온 몸에서 몸서리가 쳐지고, 팔에는 닭살이 돋았다. 주님께서 받으시는 이 조롱과 멸시에 눈물이 난다. "아 이 분이 누구이신 줄 아느냐?"라고 크게 외치고 싶다.
아무 말씀 없이 그대로 당하는 주님이시다. “그래, 너희 마음대로 하려무나. 나는 이 일을 위해 왔기에 감당할 것이다.”라고 하시는 주님의 음성이 귀에 들리는 듯하다.
사람의 마음을 얻고자 어리석은 판단을 내린 빌라도에 의해 군인들에게 넘겨진 주님은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조롱을 받으신다. 하나님이신 그 분이... 진리와 정의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들인 양 군인들은 예수님에게 함부로 한다. 인권도 인격도 없는 비열하고 무자비함이 가득하다.
십자가를 지시기 위해 주님이 끌려가신다. 내 죄로 내가 받아야 할 저 조롱과 비웃음, 그리고 내가 지어야 할 그 십자가를 고스란히 주님께서 지시면서 다 감당해내신다. 너무나도 죄송하지만 나는 오늘도 주님을 십자가에 내어드리지 않았는지 나를 돌아본다. 작은 일에도 얼굴이 뜨거워지고, 자존심이 상하는 나는 나를 위해 주님이 받으신 그 조롱을 다시 마음에 새긴다. 부끄러움이 온 몸에 가득하다.
아버지의 마음
사랑하는 나의 딸아, 묵상을 통해 대하는 장면들에 네 마음이 어렵구나. 나도 마음이 아프단다. 죄를 대속하고자 어린양이 된 예수가 받은 고난과 그 사랑을 기억하며 죄를 단절하는 결단이 있었으면 좋겠구나. 너를 위해 아끼지 않은 내 아들 예수를 잊지 말고, 마음에 새기며 또 한 날을 살아가려무나.
주님과 동행하기
살아계시고 역사하시는 하나님, 온몸에 전율이 흐르듯 몸서리가 쳐집니다. 그 대제사장이, 그 장로들이, 그 유대인들이, 그 군인들이 다 저의 모습임을 다시 깨닫습니다.
주님, 저의 연약함을 긍휼히 여기시고 주여, 은혜와 자비를 베풀어 주옵소서. 주님이 나를 위해 받으신 멸시와 천대를 잊지 않게 하소서. 교만함으로 망각하지 않도록 예수의 보혈을 발라 주옵소서.
오 주님, 죄송스럽고 감사한 것뿐입니다. 나를 새롭게 하소서. 그 사랑 그 은혜 늘 기억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나의 하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