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선교여행을 다녀온 뒤 묵상을 접하게 되었고, 7년째 하고 있습니다. 7년 동안 묵상을 하면서 일어난 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밀려오는 걱정과 두려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무서웠습니다. 매일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만나야 하고, 또 처음 하는 일도아이언레인저 목토 사이즈 프로처럼 해야 하고, 또 촉박한 일정에도 차질 없이 일을 처리해야 하고…. 그러다보니 화가 나고 답답하고, 걱정과 두려움이 몇 년 동안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묵상을 계속하다 보니,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씩 받게 되었고, 어느 순간 ‘사랑하는 딸 정선아.’하고 부르신다는 생각이 어색하지 않고 익숙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하나님의 사랑과 그리스도의 복음이 제 마음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말씀의 현장에서 주인공에게 집중하지 못하고 아무도 알지 못하는 엑스트라에 집중하는 제가 왜 그런지 알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2남2녀의 둘째딸로 ‘누구누구 동생’, ‘누구누구 누나’로 불려왔습니다. 성경 안에 이름도 없는 인물들과 저를 동일시하며 주목받지 못함에 속상함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제 안에 있었나 봅니다. 제 자신도 잘 몰랐던 제 상처들, 제 마음의 쓰레기들을 나의 반응을 통해 하나하나 발견해 나가며 제 자신을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나의 반응은 나의 과거이고 나의 마음상태임을, 그래서 왜 그런 반응이 나오는지 또 생각하고 생각하다 보면 저도 몰랐던 제 자신을 알게 됩니다. ‘그랬구나.’ ‘서운했구나.’ ‘인정받지 못했구나.’ 그런데 하나님이 말씀하십니다. ‘그런 너를 내가 사랑한단다. 걱정하지 말아라.’ 또 놀라운 것은, 제 자신을 아는 만큼 상대방도 알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묵상을 하며 제 마음에 다양한 부정적인 감정들을 파헤쳐 살펴보고 씻어주고 닦아주다 보니, 다른 사람의 마음도 씻어주고 닦아줄 수 있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제 마음은 늘 걱정과 두려움이 가득했습니다. 생각해보면 늘 제 생각이 앞서서, 제가 원하는 때에 원하는 결과가 나오길 바랐고, 그렇게 되지 않으면 두려워했고 불안해했습니다. 말씀묵상을 하다 보니 하나님께서 때가 되면 알아서 이루실 것을, 단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할 뿐임을, 인간관계도 사업도 주님을 믿고 기다리는 것이 믿음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묵상을 통해 부정적인 나의 마음상태가 점점 변화되기 시작했고, 신기하게도 부정적인 감정들이 거의 사라져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 하루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 대신 기대와 감사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누구우 도움 없이 묵상을 스스로 잘 할 수 있을까요? 아직 그렇지 않습니다. 공동체 안에서 서로 힘이 되고 격려하며 은혜를 나누는 것이 저에게는 큰 원동력이 됩니다. 사람은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면이 있다 보니, 지속적인 교육을 받지 않으면 잊어버리고, 편한 대로 살게 되어 분명 아버지와의 관계도 멀어질 것입니다. 매일 말씀을 묵상하는 일이 피곤하고 힘들고 어렵지만, 묵묵히 묵상을 했던 7년 동안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고, 아버지의 은혜가 흘러 넘쳤음을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선 제게 물질의 축복과 관계의 복을 주셨고,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하셔서 걱정과 불안으로 맞이하였던 하루하루를 기대와 감사로 살게 해 주셨습니다. 묵상을 이만큼 이끌어주신 담임목사님과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힘든 일들이 많이 있겠지만, 주님과 함께 말씀과 함께 아버지의 딸로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건강하게 살아갈 것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