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의 현장
시인은 고통 중에서 주께 호소한다.
나는 설 곳 없는 깊은 수렁 빠졌고 깊은 물이 점점 내 생명을 빼앗고 있습니다. 부르짖음으로 목이 마르고 눈이 피곤합니다. 억울한 일을 당합니다. 어리석게도 지은 죄가 있음을 압니다. 죄 지은 나로 인해 하나님을 믿는 자들이 걸려 넘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주를 위한 열심으로 인해 오히려 고난을 당합니다. 비방과 수치가 나를 덮고, 가족에게조차 이해받지 못합니다. 주의 집을 위한 열성이 도리어 나를 삼키고 비방거리가 됩니다. 슬픔에 잠겨 금식하고 회개하는 것이 도리어 비난거리가 됩니다. 원수들과 독주에 취한 무리가 비웃는 노래를 부릅니다.
2. 나의 반응
얼마나 힘들었으면 고통당하는 자신의 상태를 익사하는 것처럼 묘사했을까! 하나님께 목이 쉬도록 부르짖어도 소용없고 비난과 조소 거리가 되고 말았으니…. 점입가경인 건 피붙이 혈육에게조차 이해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표현이 나올 법도 하다. 딱 벼랑 끝에 서 있다. 한 발만 움직이면 끝이다. '시인이 여기까지 떨어져 본 사람이었구나. 인생의 진면목을 경험으로 안 사람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경험하지 않고 어찌 이렇게 공감되게 쓸 수 있겠는가. 그가 남몰래 흘렸을 눈물이 행간에 스며있다. 그 눈물이 흘러 내 마음을 적신다.
3. 아버지의 마음
사랑하는 딸아, 네가 겪은 시간들을 내가 알고 있어. 그 시간 동안 홀로 두지 않았다. 그 시간이 있어서 지금, 여기 네가 있단다.
4. 주님과 동행하기
끝날 것 같지 않았던 길고 긴 어둠의 터널이었습니다. 휘청거렸습니다. 그러나 이젠 지나간 일이 되었네요. 깊어진 것 같습니다. 야트막한 게 싫어졌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소비하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나의 시선을 지금, 여기에 두고 싶습니다. 오지 않은 미래를 위해 만족 지연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오늘 주신 복을 누리며 살고 싶습니다. 그런 하루로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