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스라엘이 어렸을 때에 내가 사랑하여 내 아들을 애굽에서 불러냈거늘
2 선지자들이 그들을 부를수록 그들은 점점 멀리하고 바알들에게 제사하며 아로새긴 우상 앞에서 분향하였느니라
3 그러나 내가 에브라임에게 걸음을 가르치고 내 팔로 안았음에도 내가 그들을 고치는 줄을 그들은 알지 못하였도다
우리는 지금 온 교회가 호세아서를 깊이 읽고 있습니다. 이번에 호세아서를 묵상하면서 어렵다고 느끼는 분들이 계십니다.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왜 이렇게 어려운 것일까, 질문하며 여러 생각을 다음 몇 가지로 정리해봤습니다. 첫째, 말하는 주체가 하나님과 호세아로 나오는데 마치 한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나옵니다. 둘째,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같은 주제를 말만 조금씩 바꿔서 무한 반복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하나님은 과단성 있게 짧게 단호하고 엄위하게 말씀하시는 분이잖습니까. 그런데 호세아가 대변하는 하나님은 말씀이 너무 많으십니다. 말 많은 거 좋아하는 사람 별로 없습니다. 그걸 아시면서도 하나님은 폭포수같이 말씀을 쏟아내십니다. 셋째, 이랬다저랬다 하십니다. 심판하시겠다고 하시다가 사랑한다고 하십니다. 분노하시다가 돌아오라고 사정사정하십니다. 도대체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위엄도 없고 안정감이나 일관성도 없이 왔다갔다하시는 하나님? 예, 호세아가 대언하는 하나님의 모습입니다.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지요. 이런 하나님을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키워드(keyword)는 사랑입니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순수하게 모든 것 다 바쳐 사랑해 보셨습니까? 어떻던가요? 그 사랑의 열병에 걸리면 일상생활이 어려울 만큼 환희와 질투, 연모와 애모에 애를 태웁니다. 환상에 들떠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합니다. 바로 하나님께서 그러십니다. 호세아서가 보여주는 하나님의 사랑법 네 가지를 소개합니다.
1. 부부지간의 사랑입니다(호1:2, 2:2-23).
남편이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아내를 연모하듯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우리, 아니 바로 나를 사랑하십니다. 호세아가 고멜에게 보여준 사랑입니다. 고멜처럼 세상 바람이 나 이리저리 부평초처럼 이 사람에서 저 사람으로, 이곳에서 저곳으로 떠돌아다녀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찾아다니며 되찾아와 돌봐주는 사랑,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이 사랑을 받아들입니까?
2. 부모자녀지간의 사랑입니다(호11:1-4).
지난 주 이 말씀대목을 읽는데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시골 농부 부부가 김장 두덕을 곱게 가다듬어 놨습니다. 겨우 걸음마를 하던 어린 아들이 점심 들밥을 이고 온 아주머니 등에 업혀왔습니다. 등에서 내리자마자 귀여워하는 부모의 손을 뿌리치고 제 힘으로 걷고 싶은 아들이 아장아장 비척비척 걸었습니다. 길을 벗어나는 줄도 모르고 애써 만들아 놓은 김장 두덕 위를 걸어가면서 낸 발자국을 그 부모는 평생 잊지 못했습니다. 이런 어린아이처럼 하나님의 사랑의 손길을 뿌리치고 일을 그르치며 제 곳으로 가기를 고집하는 우리가 아닙니까? 하나님은 어쩔 줄 몰라 하시면서도 우리를 차마 때리지 못하십니다. 그 사랑을 아십니까?
3. 양을 향한 목자의 사랑입니다(호4:16)
안타깝게도 이스라엘은 고약한 양보다도 훨씬 더 고집이 센(stubborn) 암소 같았다고 합니다. 도무지 길이 들지 않는(untamed) 암소 말입니다. 어릴 적에 소를 길러봐서 코뚜레로도 제어되지 않는 암소의 미련함을 잘 압니다. 이런 형국의 우리를 끝까지 놓지 않고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탄복합니다. 감당할 수 없는 큰 사랑, 이 사랑을 아십니까?
4. 곡식을 가꾸는 농부의 사랑입니다(호10:1).
하나님은 포도원 주인 농부이십니다. 이스라엘은 그 농장의 포도나무(곡식)와 같습니다. 농부의 눈길을 먹고 곡식이 자란다는 말이 있습니다. 농부가 제 밭의 곡식을 대하는 마음은 부모가 어린 자식을 보는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참 포도를 심고 물주며 거름을 주었거늘 들포도를 맺으면 되겠습니까? 제대로 거둔 곡식을 엉뚱한 데 바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안타깝게도 이스라엘이 그 짓을 했습니다(호2:8-9). 곡식이 사는 길은 농부의 손에 모든 것을 맡기는 것입니다. 일거수일투족, 인생만사를 우리 주님 예수님께 다 맡깁시다.
*우리 다함께 하나님께로 돌아갑시다. 하나님께 돌아간다는 말의 속뜻은 아버지의 사랑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말합니다. 그 사랑으로 들어가는 길은 먼저 그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혹시 ‘하나님께서 나를 치셨다. 나에게는 복을 주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지 않아.’ 하며 한탄하는 이들이 있습니까? 바로 여러분을 향해 가슴을 쥐어뜯으며, ‘나는 너를 사랑한다, 내게 오너라, 내 손을 잡아라.’ 애를 태우시며 부르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하나님께서 안타까워하시면서 흘리시는 눈물이 보이지 않습니까?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실 것이요 우리를 치셨으나 싸매어 주실 것임이라”(호6:1)
“그런즉 너의 하나님께로 돌아와서 … 항상 너의 하나님을 바랄지니라”(호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