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께서 나의 등불을 켜심이여 여호와 내 하나님이 내 흑암을 밝히시리이다
오늘은 추수감사주일입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서 하나님께 감사의 예배를 드리는 주일입니다. 모든 열매를 거두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더 나아가 어려움을 당하는 교회 안의 성도들을 살피며 교회 밖 이웃들을 돌보는 날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좋은 일을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성숙한 성도는 나쁜 일도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손길이 닿으면 좋은 일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을 세밀하게 살펴보면, 한 사람 다윗에게 세 가지 ‘내(my)’가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나의 등불(my lamp)’, ‘내 하나님(my God)’, ‘내 흑암(my darkness)’입니다. 아니, 어떻게 한 사람의 인생에 이렇게 다른 세 가지가 공존할 수 있을까요? 그게 인생입니다. 이런 서로 다른 존재가 어우러진 것이 인생입니다. 한 가지씩 주목해보겠습니다.
1. 내 흑암(my darkness)
흑암은 ‘어둠’의 대표적인 표현입니다. 어둠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내 흑암’, ‘내 어둠’이라고 말합니다. 자신의 삶 속에 어둠이 있다는 뜻이지요. 다소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여러분 안에도 어둠이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다윗은 자기 인생에 먹장구름처럼 낀 어둠을 환난(my distress)이라고 부릅니다(시18:6). 다윗이 겪은 환난은 실로 혹독합니다. ‘사망의 줄이 나를 얽고, 불의의(파괴적인) 홍수가 덮치며, 무덤(스올)의 줄이 묶고, 사망의 올가미가 다가온다!(시18:4-5)’ 원수들이 꽁꽁 묶어 깊은 물에 던져 바닥에 가라앉아 거의 죽음의 문턱에 다다른 상태! 이것이 이 사람이 겪은 어둠입니다. 생각만 해도 가위에 눌릴 끔찍한 어둠입니다! 혹시 이런 어둠에 시달려 본 적이 있습니까?
2. 나의 하나님(my God)
다행스럽게도 다윗에게는 어둠만 있지 않았습니다. 다윗의 하나님이 계셨습니다. 다윗의 하나님은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신이 아닙니다.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로 돌봐주시는 하나님입니다. 힘(my strength), 반석(my rock), 요새(my fortress), 건짐(my deliverer), 방패(my shield), 구원(my salvation), 산성(my stronghold)입니다. 캄캄한 흑암 중에도 다윗은 믿음의 정신을 놓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을 불렀습니다! 사랑을 고백했습니다(I love you, O Lord). 기도로 부르짖었습니다! 구원받을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삼킨 물 밑 바닥에서 이렇게 하나님을 붙잡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믿음이 아닐 수 없습니다. 누가 뭐래도 하나님은 나를 돌봐주시는 나의 하나님입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까!
3. 나의 등불(my lamp)
다윗의 인생에 어둔 밤이 얼마나 깊었던지, 등불이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거의 꺼져가는 불이었습니다. 그런데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오셨습니다. 다윗에게 있는 등불의 심지를 돋우어 주셨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않으시는 사랑과 자비의 하나님입니다(사42:3)! 등불이 다시 활활 타오르자 주변이 환하게 밝아왔습니다. 영혼에 횃불이 다시 타오르자 심령은 뜨거워지고 내면은 빛으로 충만해졌습니다. 등불은 우리 안에 있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우리 안에 말씀을 받아들였다 하더라도 깨닫지 못하면 마귀가 집어가 버립니다(마13:19). 꺼져가는 말씀, 등불을 밝히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의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119:105)’
*그러므로 내 인생의 어둔 밤도 감사합니다! 그림자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어둠이 없는 인생도 없습니다. 그 어둠의 세월을 어떻게 지내느냐가 문제입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감사합시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어둠을 빛으로 밝혀주셔서, 이전보다 더욱 신실한 자녀로 우리를 지켜주실 것입니다. 다윗의 고백을 들어보십시오. ‘내가 주를 의뢰하고 적군을 향해 달리며 내 하나님을 의지하고 담을 뛰어넘나이다(시18:29)’ 어둠 속에서 씨름하던 영혼 안에 말씀 등불이 켜지자 세상 그 무엇도 막아설 수 없는 용사로 다윗이 재탄생합니다! 이 은혜가 추수감사절에 넘치기를 축복합니다! 아멘, 아멘, 아멘!
‘하나님의 도는 완전하고 여호와의 말씀은 순수하니 그는 자기에게 피하는 모든 자의 방패시로다(시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