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주일예배
이번 명절에 빈 손으로 가지 마십시오
정병한 담임목사 | 룻기 3:14-17/2024년 9월 15 | 2024-09-15
본문 | 룻기 3:14-17/2024년 9월 15

14 룻이 새벽까지 그의 발치에 누웠다가 사람이 서로 알아보기 어려울 때에 일어났으니 보아스가 말하기를 여인이 타작 마당에 들어온 것을 사람이 알지 못하여야 할 것이라 하였음이라

15 보아스가 이르되 네 겉옷을 가져다가 그것을 펴서 잡으라 하매 그것을 펴서 잡으니 보리를 여섯 번 되어 룻에게 지워 주고 성읍으로 들어가니라

16 룻이 시어머니에게 가니 그가 이르되 내 딸아 어떻게 되었느냐 하니 룻이 그 사람이 자기에게 행한 것을 다 알리고

17 이르되 그가 내게 이 보리를 여섯 번 되어 주며 이르기를 빈 손으로 네 시어머니에게 가지 말라 하더이다 하니라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룻기를 읽고 또 읽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은 그 중 한 대목입니다. 시어머니 나오미가 가르쳐 준 대로 며느리 룻이 늦은 밤 보아스를 찾아갔습니다. 보아스가 ‘기업 무를 자’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의 전통으로 대를 이어주고 땅을 되찾아 주거나 원수를 대신 갚아주는 구속자(redeemer)를 기업 무를 자라고(a kinsman-redeemer)불렀습니다. 아무리 시댁 가문을 위해서 가까운 친족과 함께 지내는 밤이라지만 민망하기는 여느 경우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런 룻에게 보아스는 진정한 집안 어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더 가까운 친족을 소개해줬습니다. 밤새 보호해주었습니다. 다음 날 아직도 어둠이 가시지 않은 이른 아침, 룻을 시어머니 나오미에게 보내면서 ‘빈손으로 가지 말라’ 가르쳤습니다. 옷자락을 펴서 보리 여섯 되를(현대어성경) 담아주었습니다. 참으로 마음 따듯한 정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 주가 추석 명절입니다. 가족과 일가친지들을 만나야 합니다. 온양온천 교우 여러분, 당부합니다. 빈 손으로(empty-handed) 가지 마십시오. 이번 명절에는 꼭 다음과 같이 해보십시오.


1. 어려울 때 섬겨야 합니다.

  죽기보다 힘든 게 뭔지 아십니까? 맡은 몫을 감당하며 사는 겁니다. 사는 게 진짜 힘이 듭니다. 생각해보세요. 나오미와 룻, 인생 참 기구하지 않습니까. 남편 죽고 아들이 죽어 졸지에 가정이 부서졌습니다. 이런 경우를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이삭을 줍고 가문을 살릴 기회를 찾습니다. 집안 어른의 가르침을 따라 양식을 이고 지고 갑니다. 이렇게 어려울 때 가족을 섬기는 것, 이게 진짜 섬기는 겁니다. 우리나라 반만년 역사 속에 가장 부유한 시절을 지내는 지금, 여전히 삶이 어렵습니다. 울화(분노) 가득한 사람들이 곳곳에 많습니다. 이때 한 번 더 마음잡고 힘을 내어 섬깁시다.


2. 말로 하는 전도를 자제합시다. 

  전도를 제대로 하기 위해 말을 닫고 손을 펴자는 겁니다. 인색하게 살면서 입으로만 전도하면 괜히 분위기만 어색하게 만듭니다. 분위기는 싸늘하고 마음에는 경계심으로 가득한데 그 어떤 권면의 말이 들어가겠습니까. 이번 명절은 그냥 만나는데 주안점을 두십시오. 어울려 즐겁게 지내십시오.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는 준비를 해야 합니다. 게임, 상품, 짧은 여행, 걷기 등을 미리 꼼꼼하게 준비하십시오. 가족이 물으면 그때는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는 왜 저러지 싶을만큼 신앙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기쁜 일만 만드십시오. 진정한 대화가 열리게 될 것입니다. 전도는 그때 해도 늦지 않습니다!


3. 가족예배는 꼭 드리십시오. 

  명절예배 모범을 십분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식구 수대로 명절예배모범을 가지고 가십시오. 한 번에 온 가족들이 다 같은 높은 수준의 예배를 드리게 하겠다는 욕심을 부리지 마십시오. 덧붙여 설교하려고도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순서대로 담담하게 읽어가면서 예배드리십시오. 덕담을 나눌 때 칭찬과 격려를 하되 훈계하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미처 다하지 못한 설교를 그때 해서도 곤란합니다. 준비한 선물을 그때 나눠도 좋습니다. 가족예배를 명절의 하이라이트로 삼으십시오.


*인내하고 또 인내해야 합니다. 교우들 중에는 천국 가정을 이루고 사는 분들이 많습니다. 참 부러운 분들입니다. 그럼에도 아직 믿지 않는 가족들과 혹은 믿더라도 크고 작은 일에 관계의 때가 끼어 만나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운 가정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명절 가이드를 전하곤 합니다. 가장 친숙하고 서로를 깊이 아는 가족들끼리 더 많고 깊은 상처를 주고 받습니다. 그래서 관계개선이 더 어렵습니다. 믿음의 가정을 만들어 가는데 무한 인내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성경에서 "빈손으로 가지 말라"는 명령은 주로 하나님께 해당됩니다(신16:16). 부모님이나 가족을 하나님 섬기듯이 인내하고 섬기다 보면 기가 막힌 우연처럼 하나님의 복이 옵니다. 이번 추석 명절 인내 승리하시기를 축복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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