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주일예배
어머니가 살아야 가정이 산다
정병한 담임목사 | 창세기 27장 41~45절 | 2022-11-07
본문 | 창세기 27장 41~45절
41 그의 아버지가 야곱에게 축복한 그 축복으로 말미암아 에서가 야곱을 미워하여 심중에 이르기를 아버지를 곡할 때가 가까웠은즉 내가 내 아우 야곱을 죽이리라 하였더니 
42 맏아들 에서의 이 말이 리브가에게 들리매 이에 사람을 보내어 작은 아들 야곱을 불러 그에게 이르되 네 형 에서가 너를 죽여 그 한을 풀려 하니 
43 내 아들아 내 말을 따라 일어나 하란으로 가서 내 오라버니 라반에게로 피신하여 
44 네 형의 노가 풀리기까지 몇 날 동안 그와 함께 거주하라 
45 네 형의 분노가 풀려 네가 자기에게 행한 것을 잊어버리거든 내가 곧 사람을 보내어 너를 거기서 불러오리라 어찌 하루에 너희 둘을 잃으랴
어느덧 세월이 흘러 이삭이 노인이 되었습니다(창25:26, 26:34). 앞으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던 어느 날 이삭이 은밀하게 큰 아들 에서를 불렀습니다. 사냥해서 잡은 고기로 별미를 만들어 오면 먹고 마지막 힘을 내어 축복을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 축복을 받은 건 둘째 아들 야곱입니다. 어머니의 뜻을 따라 야곱이 아버지 이삭을 속여서 벌인 일입니다. 이 일로 큰 아들 에서가 야곱을 향해 극도의 증오심을 품게 됐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곧 바로 야곱을 죽여 버리겠다고 별렀습니다. 이 말을 들은 어머니 리브가가 기민하게 움직였습니다. 야곱을 불러 형의 화가 풀리면 부를 테니 외갓집에 가 있으라고 보냈습니다. 여러분의 집안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이럴 때 중심을 잡아야 할 사람이 누구입니까? 

1. 이럴 때 나서서 주도적으로 문제를 풀어가야 할 사람은 아버지 이삭입니다. 
실제 어긋난 축복을 한 당사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삭은 지금 그렇게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니 못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너무 늙었기 때문입니다. 시력이 좋지 않았습니다. 청력, 후각, 촉각 다 무디어지고 말았습니다. 그의 육신적인 상태는 곧 그의 영적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이삭은 지금 분별력을 잃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시는가에 대해서 아내 리브가를 통해 들은 것을 다 망각했습니다.

2. 가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다음 중심을 잡아야 할 사람은 장남, 큰 아들 에서입니다. 
지금이야말로 가장을 대신해서 가정을 이끌고 가야 할 때입니다. 문제의 원인이 무엇이고 해결책은 무엇인가를 찾아서 길을 뚫어냄으로서 장자의 존재감을 보여줘야 할 때입니다. 그런데 어떻습니까? 아버지 이삭과 다를 바 없이 오직 본능에 충실할 뿐입니다. 증오심에 불타 살기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가리지 않고 만나는 사람들마다 붙잡고 화를 쏟아내면서 아버지가 돌아가시기만 하면 동생 야곱을 죽여 버리겠다고 떠들고 다녔습니다.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는 날이 곧 야곱이 죽는 날이 될 판입니다.

3. 마지막으로 문제를 풀어야 할 사람이 누구겠습니까? 야곱입니다. 
자기가 저지른 일에 대해서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형님을 만나야 하지 않겠습니까. 욕을 먹는 한이 있더라도 형님을 찾아가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해야했습니다. 물론 듣기 싫은 말을 많이 들어야 했을 것입니다. 그래도 만나야 하는 게 형제입니다. 좋으면 좋아서 만나고 싫으면 풀기 위해 만나야 합니다. 하지만 야곱은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누군가 든든히 서서 중심을 잡아야 합니다! 지금 이삭의 가정은 그야말로 파선해서 침몰하는 배와 같습니다. 그런데 누구 하나 선장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때 이 문제를 푸는 사람이 딱 한 사람, 바로 어머니 리브가입니다. 리브가 역시 속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에서의 아내들 때문에 너무 속을 끓인 나머지 더 살고 싶은 마음이 없을 정도였습니다(창27:46). 하지만 남편을 비난하지 않았습니다. 큰 아들 에서를 탓하지도 않았습니다. 작은 아들 야곱을 채근하지도 않았습니다. 남편 이삭을 가장의 자리에 앉히고, 야곱을 라반의 집으로 보내는 결정을 내리도록 이끕니다. 야곱에게도 단단히 일러주어 먼 길을 떠나게 합니다. 에서는 이 상황을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살얼음판 집안이 완벽하게 되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됐습니다. 파국은 막았습니다. 다음을 기약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모든 것을 감내하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주도면밀하게 조정하는 게임 메이커와 게임 체인저(game maker & game changer) 역할을 톡톡히 감당한 어머니 리브가 덕분입니다! 이 점에서 리브가를 ‘여자 아브라함’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어머니가 나서야 할 때가 있습니다. 가장이 잘 못 된 길로 들어서고 가족들이 방황하고 있을 때 같이 휩쓸려 가면 안 됩니다. 그러다간 다 망합니다. 다 죽습니다. 하지만 리브가처럼 용감하게 나서면 가정이 삽니다.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합니다. 바로 이럴 때 쓰는 말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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