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주일예배
어떤 열매를 맺으며 사십니까?
정병한 담임목사 | 히브리서 6:1-2 | 2024-11-09
본문 | 히브리서 6:1-2

1 그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의 도의 초보를 버리고 죽은 행실을 회개함과 하나님께 대한 신앙과
2 세례들과 안수와 죽은 자의 부활과 영원한 심판에 관한 교훈의 터를 다시 닦지 말고 완전한 데로 나아갈지니라

신앙생활의 성패는 ‘성경읽기’에 달렸습니다. 무턱대고 읽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조금씩 소화할 만큼의 분량을 저녁부터 시작하여 그 다음날 저녁이 될 때까지 마음에 담아 깊이 깊이 되새김질을 하면서 읽는 것을 말합니다. 이를 ‘깊이 읽기’라고 부릅니다. 소위 ‘말씀묵상’입니다.

  우리들은 서두르지 않고 욕심 부리지 않으면서 성경 한 권 한 권씩, 지금은 히브리서를 충분한 기간을 정하여 깊이 읽고 있습니다. 3주가 끝나고 4주째 접어들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은혜를 경험하고 있는지 여전히 궁금합니다.

  사도행전을 읽을 때 그 분위기에 깊이 빠지다보니 읽기를 마친 후에도 마음이 일상으로 돌아오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어 읽은 시편, 룻기, 갈라디아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히브리서를 읽으며 6장에 이르면서 똑같은 일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저자 익명의 유대 그리스도인과 동일시됐다가 이 편지를 받는 같은 동료들과 동일시 됐다가 오늘 우리들의 모습과 겹쳐지는 것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런 정서는 히브리서 읽기를 마친 후에도 한참이나 갈 것이 틀림없습니다.

  히브리서 저자가 잔혹한 박해에 대처하기 위해 자신을 숨긴 익명의 유대 그리스도인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읽어갈수록 구약에 정통․달통한 성경교사인 것을 알게 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서신서를 받아 읽는 동족 그리스도인들을 양떼 삼아 기르고 보살피는 목자, 즉 목회자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반복하는 가르침의 구절 구절을 읽고 또 읽으면 따르는 양떼와 같은 성도들을 향한 목자의 심정이 흐르는 송진처럼 찐득찐득 묻어납니다.

  더불어 이 서신을 받아 읽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윤곽을 파악할 수도 있었습니다. 짧지 않은 시간, 저자가 보기에 오래 믿어 이미 교사가 됐어야 할 사람이라고 여기는 그리스도인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이해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성도들이었습니다. 굳은 음식은 먹을 엄두를 내지 못하고 달달한 젖 외에는 먹지 못하는 매우 유아스러운 성도들이었습니다. 여러분은 굳은, 딱딱한 음식도 다 잘 받아먹고 소화를 시키고 있나요? 아니면 정반대인가요?

  믿음의 기초에 머물러 있지 말라는 겁니다. 죽은 행실을 회개하는 것(회개). 하나님께 대한 신앙(믿음), 세례, 안수(직임), 죽은 자의 부활, 영원한 심판에 관한 교훈에 더 이상 천착하지 말라고 강권합니다. 이는 그리스도의 초보이지 목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위의 말씀, 오늘 본문을 읽으면서 생각했습니다. ‘이게 초보라면, 우리 중엔 아직 초보에도 이르지 못한 이들이 너무 많은데 이를 어떻게 하나.’ 탄식이 안에서부터 터져 나왔습니다. 만약에 여기에도 이르지 못한 이들이 이 자리에 있다면 우선 이 기초부터 든든히 닦아야 하겠습니다. 들은 것, 닳고 닳게 듣고 또 들은 것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심중 깊이 구원의 도리를 받아들여야 하겠습니다.

  히브리서 저자의 당부와 가르침은 기초 닦는 것만을 무한 반복하고 있는 동족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완전한 데로 나아가라는 촉구로 이어집니다. 여기에서 완전이란 ‘성숙’을 의미합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성령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이제 성숙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

  성숙한 그리스도인은 합당한 열매를 맺습니다(히6:3-8). 받을 것은 다 받고 나서도 정작 결실을 맺어야 할 때 합당한 열매 대신 엉뚱한 것을 내놓는다면 다시 돌이키기가 어렵다고 경고합니다. 빛의 조명을 받았습니다. 하늘의 축복(선물, gifts)을 받았습니다. 성령을 받았고 말씀의 선함도 맛봤습니다. 내세의 능력도 경험했습니다. 그런데도 배교한다면 그 어떤 이유를 갖다 붙인다 할지라도 정당할 수 없다고 경고합니다. 이는 풍성한 비를 누리고도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내는 ‘땅’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고  말씀합니다. 우리도 주의하고 또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성도로서 맺어야 할 합당한 열매는 받은 구원을 기뻐하고 걸맞은 행실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히6:9-12). 이 열매가 여러분에게 있습니까? 다음 주일은 우리 교회가 2024년 추수감사주일로 지킵니다. 그간 우리는 아산과 세계 복음화를 성취하기 위한 발판으로 선교기지와 예배당 건축을 위해 절기헌금을 드려왔습니다. 올해도 같은 믿음의 고백으로 동참하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이것도 말세를 사는 우리가 맺어야 할 열매 중 하나입니다! 오늘도 주님과 함께 말씀과 함께! 히브리서와 함께! 아멘, 아멘, 아멘!

오디오 듣기

00 : 00

최근 설교

자세히보기
온라인 헌금
헌금 봉헌도 편리하게,
온라인 헌금을 안내드립니다.
오시는길
온양온천교회 위치
자세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