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시편 16:1-6 1 하나님이여 나를 지켜 주소서 내가 주께 피하나이다 2 내가 여호와께 아뢰되 주는 나의 주님이시오니 주 밖에는 나의 복이 없다 하였나이다 3 땅에 있는 성도들은 존귀한 자들이니 나의 모든 즐거움이 그들에게 있도다 4 다른 신에게 예물을 드리는 자는 괴로움이 더할 것이라 나는 그들이 드리는 피의 전제를 드리지 아니하며 내 입술로 그 이름도 부르지 아니하리로다 5 여호와는 나의 산업과 나의 잔의 소득이시니 나의 분깃을 지키시나이다 6 내게 줄로 재어 준 구역은 아름다운 곳에 있음이여 나의 기업이 실로 아름답도다
여러분은 시편을 깊이 읽을 때 어떤 느낌이 듭니까? 마치 ‘감정학교’에 입학한 느낌이 들지 않습니까? 시편에는 질문이 있습니다. ‘여호와의 장막에 머무를 자가 누굽니까(시15:1)?’ 번민, 근심, 불안, 좌절, 기쁨 등의 다양한 정서가 있습니다. 박제된 종교적 경직과 화석화한 내면을 가지고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세계가 있습니다. 어쩌면 이리도 솔직할 수 있는지 놀라게 됩니다! 오늘 읽는 시만 해도 그렇습니다. 이 시를 쓴 시인은 다윗입니다. 첫 구절을 찬찬히 음미하면, 안전을 위협받고 있는 한 남자, 다윗이 보입니다. 여러분은 안전감 상실의 위기를 겪을 때 어떻게 합니까? 이 시인은 하나님을 찾습니다. 하나님께 피합니다. 특별하고도 은밀한 안가로 숨듯이 하나님의 임재 안으로 들어갑니다. 주님과 함께 머뭅니다. 주님께 마음을 쏟아놓습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그의 신앙을 ‘어느 시인에게서 배우는 감사’로 정리했습니다. 2023년 가을걷이 추수감사주일을 맞으면서 함께 배워봅시다.
1. 하나님을 감사합니다(2절). ‘내가 여호와께 아뢰되 주는 나의 주님이시오니 주 밖에는 나의 복이 없다 하였나이다’(시16:2) 누구나 다 하나님을 믿는 건 아닙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다윗처럼 고백할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복된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의 진정한 주인이십니다! 주님만이 나의 복, 좋은 것 중의 최고입니다!’ 삶의 기반이 흔들리고 안전판이 흔들릴 때 이 믿음을 고백했던 시인처럼 우리도 같은 믿음을 선포합시다. 과거 세월을 되돌아보고 갓 지나온 한 해를 회상할 때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내가 하나님을 몰랐다면, 믿을 수 없었다면 어쩔 뻔 했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2. 성도들을 감사합니다(3-4절). ‘땅에 있는 성도들은 존귀한 자들이니 나의 모든 즐거움이 그들에게 있도다’(시16:3) 긴 해외 여행길에서 동포들을 만나면 그리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한국 식당을 만나도 기쁩니다. 하나님 앞에서 머무는 시간을 지내는 다윗의 마음속에 한 사람 또 한 사람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함께 하나님을 섬기는 믿음의 사람들입니다. 함께 찬양하고 함께 기도하며 함께 예배를 통해 험난한 세월을 건너온 사람들입니다. 그들을 추억할 때 세 가지 은혜가 솟아올랐습니다. ‘너무 귀한 분들이구나.그들을 생각하기만 해도 즐겁고 기쁘다!’ 힘이 솟아났습니다. 우상숭배자들의 길을 분별하여 끊고 오직 믿음의 길을 걷고자 다짐하는 결기가 충만해졌습니다(4절). 성도들과 함께 할 때 누리는 은총이 이렇게 놀랍습니다! 우리에게도 이렇게 고마운 성도들이 많습니다. 매일 새벽에도 만나고 주일마다 만나 함께 예배하는 성도들이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3. 기업을 감사합니다(5-6절). ‘여호와는 나의 산업과 나의 잔의 소득이시니 나의 분깃을 지키시나이다 내게 줄로 재어 준 구역은 아름다운 곳에 있음이여 나의 기업이 실로 아름답도다’(시16:5-6) 생각해보니 감사가 더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분깃을 안전하게 지켜 주셨다는 깨달음이 왔습니다. 줄로 긋듯이 경계를 정해 주셨고, 위치도 기가 막히게 좋을 뿐 아니라 아름답게 해주셨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직장과 사업장과 삶의 터전을 생각해 보십시오. 깊게 생각해보십시오. 하나님의 관점에서 살펴보십시오. 알아서 한 것이 아니고 모르고 시작한 일인데, 지나고 보니 모두 하나님께서 정하시고 지키셔서 다 잘 된 것으로 바꿔 주시지 않았습니까. 지금 안 좋게 보이는 일들도 장차 좋게 변화시켜 주실 것입니다. 지금 누리는 기업을 인해서도 하나님께 감사드립시다.
*추수감사주일이 한 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두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으로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경제적인 위기의 경보음이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지구 생태계 역시 계절을 잃고 종말 징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삶의 모든 안전판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듯한 물속의 개구리처럼 세상살이 단맛에 빠져 시대 징조를 분별치 못하고 깊은 잠에 빠져 있습니다. 이제 우리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거두절미하고 하나님 아버지께로 돌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관점에서 우리의 삶을 성찰해야 합니다. 감사를 회복해야 합니다. 다윗의 시편 16편의 감사를 붙잡고 승리하시기를 간절히 축복합니다.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