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그들이 다같이 한 곳에 모였더니 2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그들이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3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그들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하나씩 임하여 있더니 4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
오늘은 우리 온양온천교회가 설립된 지 44주년을 맞는 창립기념주일입니다. 감리교 창시자 존 웨슬리 목사님이 성령을 받고 회심을 경험한 지 287주년 기념주일이기도 합니다. 오늘 말씀에는 주님 부활하신 후 오십일 째 되는 오순절에 성령께서 다락방에 모인 120여명에게 임하신 장면이 나옵니다. 갑작스럽게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같은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렇게 성령께서 강력하게 임하신 이유 세 가지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1. 제자들을 살리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이 말의 의미를 이해하려면 주님 고난 당하신 때부터 부활 승천하실 때까지의 제자들의 모습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늦은 밤 감람산에서 체포당하시고 대제사장들에게 심문과 재판을 받으실 때 제자들 모두 도망치고 말았습니다. 골고다 십자가에 못 박히실 때 주님이 사랑하시던 제자 외에는 그림자도 볼 수 없었습니다. 나라의 소망이라고 믿고 따르던 스승 예수님의 처참한 죽음이 제자들에게는 지울 수 없는 큰 아픔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그들을 찾아가 부활을 세세히 입증하셨지만 의심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뿔뿔이 흩어져 옛 생활로 돌아가버린 제자들을 다시 모아 승천하실 때까지 이끄셨습니다. 그들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가셨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의 영적 상태는 죽음 그 자체였습니다. 다락방에 모인 제자들은 패잔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이들을 살리려 고압 산소를 체내로 주입하여 사람을 살려내는 것처럼 성령님 제자들에게 임하셨습니다. 다락방을 가득 채우러 오신 것이 아니라 죽은 제자들의 영혼을 되살리려 큰 소리로 임하신 것입니다.
2. 제자들에게 능력을 주시러 오셨습니다.
간신히 살아나는 것이 대수가 아닙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제자들의 몫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사실 주님께서 그들에게 당부하신 명령은 그들의 힘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어떻게 오합지졸에 불과한 그들이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세례를 주고 말씀을 가르쳐 지키게 할 수 있단 말입니까? 그들의 수준 가지고서는 어림도 없는 일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대하는 제자들의 면면을 볼 때 어떻게 저토록 무능한 이들에게 그런 막중한 일을 맡기실 수가 있을까 의구심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계획은 따로 있었습니다. 그런 제자들에게 위로부터 능력으로 입혀질 때까지 이 성에 머물라(눅24:19), 기다려라(행1:4) 신신 당부하셨습니다. 그 말씀하신 대로 제자들이 기다렸습니다. 열흘이 지났을 때 성령이 오셨습니다. 두려움에 사로잡혀 문밖출입도 제대로 하지 못하던 이들이 뛰쳐 나갔습니다. 소리 높여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외치기 시작했습니다(행2:23-24). 우리가 그 증인들이다 대차게 나섰습니다!(행2:32). 성경 진리에 대한 통찰과 사람들을 사로잡는 언변, 이 모든 것들은 그들에게 전혀 없던 것들입니다. 성령께서 그들에게 주신 능력으로 말미암은 것들입니다.
3. 주님이 몸 된 교회를 세우러 오셨습니다.
성령께서 오신 마지막 궁극적 이유는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입니다. 예수님은 승천하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복음은 온 세상에 전파되어야 합니다. 이 일을 하도록 주님의 몸으로서 역할을 하는 공동체가 필요했습니다. 성령께서는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을 하나로 묶으시고 보이지 않는 주님의 가시적인 모임으로 세우셨습니다. 이렇게 해서 생겨난 첫 번째 교회가 예루살렘교회입니다(행8:1). 사마리아교회가 세워졌습니다(행9:31). 성령께서는 드디어 안디옥교회를 통해 선교사들을 파송하셨습니다(행13:1-3). 이것이 이어져 44년 전에 이곳 온양 땅에 우리 온양온천교회를 세우셨습니다. 오늘까지 인도하셨습니다. 할렐루야!
*성령의 바람이 부는 교회가 되기를 기도합시다! 온 길이 천리면 갈 길은 만리입니다.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성령께서 일하시는 교회가 되도록 힘을 쏟읍시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교회의 생명력은 살리시고, 능력을 주시며 교회를 세우시는 성령으로부터 옵니다. 성령께서 일하시는 교회, 성령의 바람을 체험하고 회복되는 교회, 우리 온양온천교회가 되기를 위해서 다같이 충성을 다짐하는 이 자리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