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는 사사기를 묵상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 주는 기드온 사사의 신앙 인생 스토리를 묵상하였습니다. 이번 주에도 기드온의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다섯 번째 사사였던 기드온의 이야기는 읽으면 읽을수록 신기한 마음이 듭니다. 오늘은 기드온의 이야기를 살펴보면서 <위대한 믿음>에 대해서 배우고자 합니다.
1. 기드온은 심약한 농부였습니다(삿6:11-13절).
미디안의 득세와 괴롭힘 때문에 포도주 틀에서 숨어서 밀 이삭을 타작하고 있었습니다. 괴롭히면 괴롭힘을 당하고, 빼앗으면 빼앗기고, 감히 대거리를 할 엄두를 내지 못한 채 피하고 숨어 다니며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는 정도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찾아오셔서 ‘위대한 자’라고 불렀습니다(mighty Warrior). 그리고 미디안에서 민족을 구원하라는 소명을 주었습니다. 기드온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솔직하게 밝힙니다. “하나님께서 계신다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까? 조상들로부터 들었던 수많은 기적은 다 어디로 갔습니까? 우리는 버림을 받았습니다.” 의심이 가득한 기드온의 모습입니다.
2. 기드온은 소심한 완벽주의자였습니다(삿6:14-40)
기드온의 심약한 반응에는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하나님께서 미디안의 손에서 이스라엘 민족을 해방시키라는 막중한 사명을 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드온은 회의적인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습니다. 계속해서 저항했습니다. 거절했습니다. 거듭 촉구하시는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표징(증거 a sign)을 요구했습니다. 염소 수육과 탕, 무교병을 불살라 받으시는 기적을 보고서야 조금씩 마음을 열었습니다. 바알제단을 헐고 아세라 상을 찍어버리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야밤에 수행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활짝 모든 것을 받아들인 것은 아닙니다. 조건을 바꿔가면서 거듭 양털시험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보기 드문 소심한 완벽주의자 기드온의 요구를 다 들어주셨습니다.
3. 기드온은 자신을 의지하는 사람이었습니다(삿7:1-8).
드디어 이스라엘 민병대 삼만 이천 명이 기드온에게 몰려왔습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 기드온에게 이해할 수 없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무 많다. 돌려보내라!” 두려워 떠는 사람들은 돌아가라고 했더니 이만이천명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만 명이 남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아직도 많다’였습니다.
사주경계를 풀지 않고 물을 마시는 사람들만 가려내고 보니 겨우 삼백 명만이 남았습니다! 그렇게 하신 이유는 내 손이 나를 구원하였다 말하지 못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뜻 때문이었습니다. 이미 자기 자신과 사람들의 숫자를 의지하는 기드온의 마음을 간파하신 하나님께서 그 불신앙, 우상을 뽑아내기 원하셨던 것입니다. 안과 밖의 모든 우상은 버려야 합니다.
*위대한 믿음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을 그대로 하는 것입니다. 심약하고 소심한 완벽주의의 뿌리는 ‘무엇이든 자신의 힘으로 이루려는 불신앙’입니다.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의 일은 1)직접 하나님께서 2)하나님의 때에 3)하나님의 방법으로 4)성취하십니다! 우리의 역할은 1)그 시간 2)그 자리에서 3)할 수 있는 일을 4)할 수 있는 만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기드온의 군대에게 아주 엉뚱한 것을 주셨습니다. 양식(먹을 것, 식량), 신호용 나팔, 빈 항아리와 횃불입니다. 그들이 한 일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그 시간 그 자리에서 하나님께서 하라고 하신 일, 즉 신호에 따라, 다 나팔을 불고, 항아리를 깨뜨리고, 횃불을 들고 ‘여호와와 기드온의 칼이다!’라고 외치는 것이었습니다. 그대로 했더니 13만5천의 적군 중 12만을 몰살시키는 대승을 거뒀습니다(삿8:10). 여호수아의 군대 역시 하나님의 지시를 따라 그 시간에, 그 자리에서, 하라는 대로 했을 때, 여리고성을 점령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런 군대 삼백 명이면 충분합니다. “여호와와 기드온의 칼이여, 삼백 용사여 일어나라!”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성령의 음성입니다. 아멘!